슈퍼 7, 무료를 강요하는 어긋된 시선.

2012. 9. 22. 10:16Issue/Society

 

 

매일 즐겨찾기를 해 놓으면 손꼽아 기다리던 슈퍼7 콘서트가 취소되었다. 그리고 연이어 들려온 길의 무도 하차 소식. 작은 공연 하나에도 땀 흘리는 그들의 노력을 알기에, 이번 소식은 더욱 안타까움이 앞선다.

 

콘서트 예매 공지와 함께 슈퍼 7 멤버들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논란의 핵심은 무한도전이란 간판이었다. ‘무도 멤버가 기획한 공연인데 왜 무료로 개방하지 않는가?’ ‘무도 파업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다면서 왜 표 값이 이렇게 비싼가?’ 콘서트를 기획했던 리쌍컴퍼니는 VIP 좌석을 없애고, 표 값을 일반적인 가수 공연보다 더 낮추는 해결책을 제시하였지만, 비난은 잠재우지 못하였다.

 

 

무도 멤버들이 나오는 공연은 모두 무료 공연이 되어야 하는가

그동안 무도 멤버들이 출연했던 서해안 가요제, 레슬링 경기 등 다양한 공연들이 별도의 지불 없이 이루어져 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방청객으로 입장한 것이며, 당신의 표 값은 수많은 관중들이 보이는 군중 신에 포함된 것이지, 무료라는 개념은 아니다. 소녀시대가 뮤직뱅크에 나왔다고 하여, 그녀들의 콘서트 표 값이 0원이 되지 않듯 말이다.

 

이렇게 사안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창작자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기를 거부하는 어긋난 공유 문화가 원인이라 하겠다. 영화가 개봉되면 영화관 보다는 웹하드를 먼저 검색하고, 무한도전이 방송되면 TV 보다는 토런트로 다운받는 문화. 창작자의 노력에 지갑을 열어 본 경험이 없기에, 그들은 노력에 대해 대가를 지불한다.’는 가장 일반적인 상식 또한 무시해 버린다.

 

그들의 무모한 행동은 무한도전의 파국이란 대가를 받았다. 당장 길이 방송 하차를 선언하였고, 콘서트 중단에 따른 손해액은 무도 멤버들이 짊어진 상태이다. 내부적인 피해도 우려된다. 무도 멤버들의 공연은 무료야만 한다는 족쇄는 희박하지만 더 나은 창작을 위해 무도라는 이름을 버릴 가능성 또한 제기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예능으로서 값싸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창작자이며, 자신의 창작물에 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이 그것을 향유하길 원한다면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