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31. 04:32ㆍ하루 일기/2012 Diary
올림픽이 시작되고, 처음 박태환 선수가 오심으로 탈락했을 때에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심판도 사람이니까',' 늘 있었던 일이니까' 참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대한민국에 대한 오심 판정이 끊이질 않고 있다. 축구에서는 박주영 선수가 단지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옐로카드를 받았고, 유도에서는 심판의 판정하에 승리한 경기를 다시 뒤집는 희극같은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최악의 오심이 펜싱에서 일어났다.
피해자는 신아람 선수. 3라운드까지 5-5 동점을 이룬 신아람 선수는 한 포인트를 먼저 따면 이기는 연장전에서 여섯 번이나 공격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동시 찌르기 판정으로 무득점. 시간은 1초가 남았고 원래대로라면 5-5 동점으로 룰에 의해 신아람 선수가 결승전에 올라가야만 했다. 그러나 무능한 심판진은 이를 뒤집었다. 1초 남긴 시계가 전혀 동작을 하지 않았던 것. 그 움직이지 않는 시간에 하이데만은 무려 네 번이나 공격을 하여 결국 점수를 얻었고, 승부는 뒤바뀌었다.
심판의 실수는 맞지만 판정은 번복할 수 없다. 오심 판정 뒤 운영위의 답변이다. 나는 이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심판을 로봇이 아닌 인간이 맡는 이유는 그 능력의 미진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돌발적인 문제에 대해 좀 더 똑똑한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능력이 안된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이고.
정말 화가 난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한 선수의 노력이 무의미하게 되었다는 그 사실이. 웃음 지어야할 그 얼굴에서 눈물이 흘려내렸다는 그 사실이 너무 화가 난다. 빌어먹을. 그리고 미안하다. 홀로 경기장에 앉아있는 그녀를 아무도 도와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정말 빌어먹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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