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0. 13:38ㆍ하루 일기/2012 Diary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설마 내가 이 날을 기다리게 될 줄이야. 예전엔 몰랐는데, 정말 나도 많이 바뀌었나보다.
블로그에는 기록되지 못하였지만, 나의 첫 투표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가 그 시작이었다. 군 시절 존경하던 선임과 함께 이야기하다 우연히 알게 된 노무현 대통령. 정치에 대해 무관심했던 내가 처음으로 권리를 행사한 날이었다.
그러나 일상으로 복귀한 뒤, 정치에 대한 관심은 다시 무관심으로 돌아섰다. 2006년 지방선거 때에는 두 차례 글을 발행하였는데, 부끄럽지만 그 중 하나가 ‘나는 당당하게 기권표를 행사하고 싶다.’라는 글이었다.
공약은 없고 노래만 틀어주는 정치인, 기호 몇 번에 학력만 내세우는 정치인, 선거철에만 반짝 등장하여 읍소하는 정치인. 맞다. 사실 6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은 크게 달라진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바뀌었다. 적어도 나만은.
2008년부터 이어진 촛불집회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이자 추억이다. 원하던 목표를 다 이루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스스로 참여하는 일이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두 눈으로 보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 모든 투표에는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내일도 투표장에 갈 것이다.
‘누구를 뽑아도 마찬가지야.’ 지금의 정치를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몇 천원에 불과한 점심메뉴 하나를 고를 때에도 수없이 고민하는데, 5년간 함께 할 사람이라면 더더욱 고민하고 투표해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지 않을까.
내일 투표는 오후 6시 마감이라고 한다. 허위정보에 속지말고 늦지 않게 권리를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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