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4. 07:54ㆍIssue/IT
한 달에 책을 얼마만큼 읽으시나요? 알라딘에서 매달 플래티넘 등급을 유지할 만큼 꾸준히 책을 구입하고 있지만,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독서하는 것은 아직도 부담을 느낍니다. 문고판이 아닌 이상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고 말이죠.
그러다 얼마 전 북스캐너를 알게 되었습니다. 디카로 책을 찍어 파일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깔끔하게 스캔된 결과물을 보니 비교할 수가 없더군요. 다만 문제는 가격. 일반 스캐너에 비해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70만원대의 가격은 고민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신간이 언제 전자책으로 출간될 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아이패드로 편하게 스캔한 책을 읽는 제 모습을 떠올리니 달리 다른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결국 중고 스캐너를 65만원 주고 구입하였습니다.
[옵틱북 외관 /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다]
제가 구입한 모델은 옵틱북 4800입니다. 평판형이고요. 북스캐너는 급지형과 평판형으로 나누어지는데, 급지형은 스캔을 자동으로 하기 때문에 편하지만 스캔을 위해 책을 잘라야한다는 단점이 있고, 평판형은 책을 손상시키지 않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노력과 시간을 따진다면 급지형이 최고이지만, 계속 간직하고 싶은 책이 있어 이 모델을 선택하였네요. 또 급지형은 절삭기와 제본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는 경제적 문제도 있고 말이죠.
옵틱북의 경우 일반 스캐너와는 달리 테두리 한쪽면의 두께가 얇은 것이 특징입니다. 4800은 두께가 2mm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책 안쪽의 음영이 최소화된다고 합니다. 비슷한 모델로 MICROTEK의 XT3500이 있는데, 이 제품은 두께 표시가 없어 옵틱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스캔 이미지 결과 / 컬러 300dpi]
스캔 프로그램은 자동 용지방향 설정, 기울기 보정, 그리고 스캔 딜레이 시간 조정 메뉴가 있어 익숙해지면 급지형 스캐너 못지않게 스캔이 가능합니다. 전 딜레이 시간을 8초로 설정해 놓고 쓰는데, 스캔 버튼을 일일이 누르지 않고 분당 7~8장정도 스캔할 수 있더군요. 숙련자분들은 4초로 설정한다는데, 그 정도면 정말 달인일 듯. 100장 스캔하고 쉬었다 하는 방식으로 권 당 2~3시간정도 소요됩니다. 막상 해보니 쉬운 일은 절대 아니에요.
그래도 스캔한 책을 넣고 볼 땐 뿌듯합니다. 몇 일전에는 구입한 소설책 몇 권을 스캔해 보았는데, 오가는 길이나 잠깐 짬이 날 때,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정말 편하네요. 활자중독자로서 든든한 아군을 얻은 기분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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