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책을 읽고 목표를 세우다. Stick to It

2011. 1. 12. 23:50Issu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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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새해에는 달라질 줄 알았지만, 늘 피곤하고 무기력한 모습은 스스로를 짜증나게 한다. 올해에도 안 되는 것일까. 무언가 나를 바꾸어 줄 계기가 필요하다. 해답은 우연히도 찾아왔다. 주말에 읽은 ‘Stick to It'이란 책으로부터. 영어를 모르는 관계로 제목이 무슨 뜻인지 이해불가지만, ’힘내! 포기하지 마‘라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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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영신 회장에 대한 자서전이다. 미안... 솔직히 장영신 회장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었지만, 원래 나는 자서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살아오고 성공한 해피엔딩 스토리보다는 배드엔딩이 존재하는 내 삶의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읽었다. 일단 구입한 책은 장식용으로 두어서는 안 된다.

장영신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평범했다. 성공은 철저한 시간관리에서 시작된다.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은 건강이다. 돈보다는 책임감의 노예가 되어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듣고,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들었던 바로 그 말들이다.

그동안 이 말을 잊고 살았다. 사회에선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나도 모르게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 생활은 학창시절이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노력을 포기하고, 성공을 바라는 마음조차 잊고 살았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여성 기업가라는 독특한 그녀의 성공에는 내가 잊고 살았던 그 말들을 꾸준히 지킨 성실함과 노력이 있었다. 그녀는 성공 여부를 떠나,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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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나와는 다른 그녀만의 삶. 육이오 시절 사과 장사를 하다 실패한 일, 집안에 비밀실험실을 만들어놓고 신제품을 개발하던 일. 키득거리며 웃을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에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그녀만의 조언이 있었다.

'신용을 쌓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진심이 없이 신용자체를 쌓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장사꾼이 재료와 가격을 속이면서도 정직한 장사꾼인 척하니까 신용을 얻을 수 없는 것이고,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잇속만을 챙기며 겉으로만 국민을 위하는 척하니까 신뢰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p103


가장 마음에 드는 그녀의 조언이다. 지금의 나는 신용과는 조금 거리가 먼 사람이다. 사소한 일에도 거짓말을 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말을 건성건성 대답하고. 상대방에게 진심을 보여주기 보다는 벽을 쌓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온 느낌이 든다. 그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은행의 신용등급처럼 측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반성하고 사과한다.

그녀의 두 번째 조언. 성공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한다. 포기라는 말은 무척 편리한 말이다. 몸이 아파서, 급한 일이 있어서. 변명을 하기도 쉽다. 그리고 꽤 높은 확률로 사람들은 그 변명을 받아들인다. 그것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말이다. 그래서 일반 포기하는 것에 맛을 들이다보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나 같은 애가 과연 될 수 있을까나라는 이 순간만큼은 하지말자. 평범한 나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있다. 그 기회는 지금 당장일수도 있고 미래일지도 모르며,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우리집은 부유한 집도 아니고, 내가 유명하거나 뛰어난 사람인 것도 아니니,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남들보다 적은게 맞을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말자. 그러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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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신 회장에 따르면 목표 없는 삶이란 목적지없는 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 길은 다른 어느 길보다 한없이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무의미한 길이다. 나는 그 길을 걷고 싶지 않다.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내일의 목표, 올해의 목표를 세워보고자 한다.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포기하지는 말자. 아직 나도 하고싶은 일이 많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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