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두 1주년을 축하하며...
2010. 6. 20. 23:52ㆍIssue/IT
인연이 깊어진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그것이 설사 서로간에 얼굴을 볼 수 없는 블로그에서의 만남이라해도 말이죠. 몇일 전 제너두 블로그가 개설 1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제너두는 유무선 통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너시스템즈에서 운영하는 기업 블로그입니다. LG 더블로거와 더불어 제가 유일하게 구독하고 있는 몇 안되는 기업 블로그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제너시스템즈란 회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네트워크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이고, 기업블로그를 꾸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좀 반신반의했습니다. 근래에는 기업 블로그가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았지만, 불과 작년까지만 하여도 기업에서 이벤트용 사이트가 아닌 블로그를 개설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모험이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올블로그와 같이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아니고, 한컴이나 안철수연구소처럼 개인에게 직접 무언가를 판매하는 회사도 아닌데... 몇 달뒤에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당시에는 조금 의심스런 눈길을 보냈던 것이,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너두 블로그는 지난 1년간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나 통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보면 일반인은 알기힘든 전문용어가 난무하기 쉬운데, 어려운 단어는 자제하며 글을 풀어나가는 솜씨는 정말 감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만약 저라면? 글쎄요.... 아마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야기하라면 지그비나 센서노드에 대해 지루한 이야기를 하겠고, 옆 방의 친구라면 SIFT같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알고리즘 이야기를 꺼내고 있겠죠. 물론 이걸 알아듣는 이는 자기 연구실 사람들밖에 없을테고 말이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이 문제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블로거라면 모두다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글쓴이가 무엇을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듯이, 독자들 또한 무엇을 읽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은 궁금해 합니다. 무언가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 퓨처 인터넷, 아이패드 등등 뭔가 그럴싸한 단어들은 계속 등장하는데, 정작 이것이 무엇인지는 알기 힘드니까요. 안쓰면 뒤쳐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하지만, 별다른 노력없이 결과를 얻을수 있는 시기는 고등학교 시절이 마지막입니다.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도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이 바로 현실이지요.
제가 제너두 블로그를 환영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연유에서 입니다. 별다른 돈과 노력을 지불하지 않고도, 그저 가서 읽는 것만으로 이쪽 분야 사람들이 아니면 알기 힘든 내용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용어에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고, 게다가 관련 제품과 트랜드까지 요약해주니, IT/통신 분야쪽 일반 상식을 쌓는데에는 이 만한 가치의 블로그는 또 없는 듯합니다. 믿기 힘드시다고요? 그럼 이 글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지난 3월 제널두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아이폰이 국내 통신 서비스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3 가지 이유를 들어 언급하고 있는데, 제가 여기서 처음듣는 단어는 '에코 시스템' 이 한 단어밖에 없군요. 정말로 쉽게 술술 넘어가죠. 만약 이 글이 기업의 보고서로 제출되었다면? 눈이 핑핑~ 돌아가는 통계와 마케팅 용어에 울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특강 링크 :http://news.kbs.co.kr/special/digital/vod/newspuri/2010/06/11/2110948.html
뭐, 이렇게 말해도 '그게 뭐...어떻다고.'라고 하실 분이 계실텐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영상 하나를 준비하였습니다. 영상은 스마트폰을 주제로 한 안철수 박사님의 특강입니다. 분량은 약 30분 정도인데, 스마트폰의 가능성,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군요. 영상을 보시면 놀랍게도 특강 내용 중 상당수가 포스팅의 내용과 일치함을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30분을 들어야 알 수 있는 내용을 10초로 압축하는 능력. 제가 구독을 끊을수 없는 이유입니다.
제너두 블로그를 보며 한 가지 희망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IT 유무를 떠나 더 많은 기업들이 블로고스피어에 참여하여, 다양한 정보와 가치있는 이야기들을 서로 함께 공유하는 것. 컴퓨터 대신 밥통을 팔아도, 개인이 아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자라도, 제각기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어려워하지 말고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너두의 성공을 본받아 봅니다.
P.S] 트랙백을 걸로 들어가보니 무언가 이벤트를 하고 있군요. 내친 김에 참여해 봅니다.
1. 최고의 포스트 : 당연히 1번. 우리가 아이폰에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 3가지. (애플이라는 단일 기업이 국내 통신시장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는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 꺼리입니다.)
2. 아이폰4 or 옵티머스Q를 받아야 하는 사연 : 제너두 기술을 직접 써보고 싶어서...라고하면 너무 광고같은 느낌일까요. ^^;; 단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은 것은 사실입니다.
'Issue >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턴, 안드로이드용 백신과 함께 돌아오다. (2) | 2010.07.26 |
---|---|
한글문서,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3) | 2010.07.01 |
늦은 후기] 첨단을 생각하다. 인텔 코어 발표회에 다녀와서... (2) | 2010.01.16 |
모바일 인터넷에서 펼쳐지는 다음과 구글의 독도전쟁 (7) | 2010.01.08 |
세이캐스트로 방송 진행하는 법. (4) | 2010.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