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뉴욕편', 이상적인 프로젝트 관리자는 팀을 승리로 이끈다.

어제 무한도전에서는 뉴욕을 방문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일상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몇 달 전 예고되었던 2010년도 무한도전 달력 촬영과 더불어 지난주 방영되었던 식객 시리즈의 연장입니다. 다만, 지난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 수행할 과제는 뉴요커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개발하여 실제로 판매하는 것. 영어 공포증 탓에 더듬거리는 무도 멤버들의 모습이 정말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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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제가 유심히 지켜본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요리 조언을 위해 특별히 초청된 양지훈씨와 명현지씨입니다, 두 분 모두 두바이 특급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얼마 전 농수산부 유통공사에서 한식분야 차세대 요리사로 선정된 분입니다. 이들은 이번에 무도 멤버들과 같이 뉴욕에 가서, 요리에 대한 각종 조언을 해주는 스승이자 실질적으로 팀을 이끄는 프로젝트의 팀장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상황은 비슷합니다. 명현지씨는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씨와 한 팀을 이루고 있고, 양지훈씨는 박명수, 노홍철, 길씨의 팀에 합류하였습니다. 두 팀 모두 정준하와 박명수라는 불안요소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집이 센 두 문제아에 맞서 양지훈씨와 명현지씨가 보여준 모습은 베스트와 워스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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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양지훈씨. 양지훈씨는 박명수씨가 자꾸 자기 마음대로 칼질을 하려고 하자, 칼 가는 솜씨로 기선을 제압하고, 다듬는 실력을 보여주어 자신이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길에게는 다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을 날려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 냅니다.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그 장면을 보고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알고 있는 팀장님과 너무나도 비슷하게 팀을 장악했기 때문이지요.

자연스럽게 실력을 드러내는 모습은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팀원들의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한 팀원이 혼자 한 시간째 버그를 잡고 있는데, 팀장이 와서 한 번 쓱 보고는 바로 버그를 잡아내어 버린다면, 나중에 팀장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그저 끔벅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실력이 있고, 실력은 곧 권위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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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팀의 막내라고 할 수 있는 길씨에 대한 칭찬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 역시 경험해 보았지만, 작은 성취에 대해서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계속해서 칭찬해 주다 보면, 팀의 사기가 오를수 밖에 없습니다. 또 부담이 줄어들어 실제 실수하는 일이 줄어들고 말이죠. 아울러 막내에 대한 칭찬은, '막내도 저렇게 하는데 나도 잘해야지'하는 플러스 효과가 있습니다. 양지훈씨를 보면 정말 실력 있는 팀장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납니다.

반면 명현지씨가 보여준 모습은 어찌 보면 워스트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은 바로 정준하씨와의 다툼 장면. 우선 팀을 장악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양지훈씨가 직접 칼솜씨를 보이며 실력을 드러낸 것에 반해 명현지씨는 철저하게 조언자의 자세를 유지합니다.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면 팀원들은 귀찮은 참견쟁이라는 느낌을 팀장에게서 받게 됩니다. 소위 저 사람은 '멋도 모르고 까분다.'라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 경우, 조언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더 자신의 고집을 강하게 밀어붙이게 됩니다. 바로 정준하씨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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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화법에 있어서도 명현지씨는 부정적인 발언을 팀원들에게 자주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정준하씨가 김치전 반죽을 만들어서 '잘됐죠'라고 묻자, '아니요.'라는 말부터 먼저 합니다. 팀원으로선 부담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면입니다. 게다가 '아니요.'라고 말했으면 그 즉시 잘된 사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 역시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명현지씨의 권위는 더 떨어지고 정준하씨는 부담감에 탈진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팀의 분위기는 서늘해지고 말이죠.

물론 이 장면만 보고 양지훈씨가 명지훈씨보다 더 좋은 사람이다 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요리사로서 가장 중요한 실력은 어디까지나 요리실력이니까 말이죠. 다만 프로젝트 관리자로서, 양지훈씨의 모습은 이상적인 팀장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팀을 이끈다면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열중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경지에 오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팀은 자연스럽게 최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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