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윈도우 7 런칭파티 후기

2009. 10. 26. 22:06하루 일기/2009 Diary

지난 금요일에는 MS에서 주관한 윈도우 7 런칭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MS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이벤트는 떨어지는 바람에 갈 생각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위드블로그에서 신청한 것은 당첨이 되었더군요. 주말에 전화를 받고 어찌나 기쁘던지... ^^

행사장은 광진구에 있는 멜론 AX. 지하철 광나루역에서 내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메일로 보내준 지도만 보고 찾아가려니 상당히 헷갈리더군요. 다행히 지나가던 아저씨로부터 도움을 얻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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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은 약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도, 벌써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도시락과 출입증을 받고, 입구에 들어서기 전 한 컷. 사진은 입구 한편에 마련된 포토 스테이지인데, 저렇게 전문 촬영사분이 직접 사진을 촬영해주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다들 부끄러워서 그런지 실제 촬영한 사람은 몇 분 안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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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장안은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서인지 상대적으로 한산하였습니다. 중앙의 테이블에는 간단한 과자류와 케이크, 치킨과 같은 먹을거리가 놓여있고, 양 사이드로는 인텔, NIVIDA와 같은 협력업체들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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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에서부터 살펴보면, 판도라 TV를 먼저 소개해야겠군요. 이번 행사는 특이하게 판도라 TV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진행하였는데, 저도 얼떨결에 인터뷰를 당했습니다. 이곳에 어떻게 오셨느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는... '초대장 받고 왔는데요.' 이렇게 말할순 없잖아요. 아주 진땀흘리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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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여성분이나, 아이들 동석해서 나들이 삼아 오신 분도 꽤 되었습니다. 물론 남자분도 상당히 많았고요, 이 날 참석하신 남자분들은 아마 이 부스 앞을 떠나시지 못하였을 건데요. 바로 남자의 로망인 6 멀티 모니터가 객장안 시선을 한 방에 휘어잡았습니다. 저도 게임을 그리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걸보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는... 지금 쓰고 있는 26인치 모니터도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크윽.. 역시 부럽네요. AMD, 정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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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이 협력업체들을 위한 장소였다면 2층은 윈도우에 대한 다양한 기능들이 소개된 장소였습니다. 부스 한 켠에는 MS MVP로 활동하는 블로거분들이 모여 윈도우 7에 대한 각종 이슈와 궁금증에 대해 설명해주는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 평소 이름만 알고있던 칫솔님이나 아크몬드님을 이 날 처음으로 만날수 있었네요. 뭐, 저야 평범한 블로거라 사진만 줄창 찍었지만, 역시 대단하신 분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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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칭행사는 생각보다 늦은 오후 8시가 돼서야 시작되었습니다. '윈도우는 여러분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는 인트로 화면에 이어, MS 한국지부장님이 직접 나와 인사말을 전해주셨는데, 상당히 센스 넘치는 대담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나저나 윈도우 7이 나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 답은 오늘 행사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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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발표는 MS의 정근욱 상무님이 대표 연사로 나오셨습니다. 정근욱 상무님은 MS 윈도우 7의 가치에 대해 '엄청난 혁신보다는 작은 개선'으로 사용자에게 만족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 바로 윈도우 7이라고 명확히 정의해 주시더군요. 8백만 명의 베타테스터와 16,000회에 이르는 온라인 인터뷰, 그리고 4만여 시간에 이르는 윈도우 사용사례 분석. 국내 개발 테스트가 이에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한다는 현실을 볼 때, MS가 보여준 저력은 그야말로 '놀랄 노'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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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7이 이러한 방대한 사례들을 가지고 과연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가는 이어진 데모시간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데모에는 떡이떡이님과 아크몬드님이 출연하여 직접 시연해 주셨는데, 화면창을 흔들어 윈도우 창을 정리하고 각 창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기능은 정말 편리해 보였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기능들은 리눅스나, 이전 비스타에서도 제한적으로 구현된 기능이긴 하지만, 윈도우7은 이러한 기능들을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에 맞추어 개선하였습니다. 덕분에 무척 세련된 모습의 윈도우 7을 볼 수 있었네요.

또한 윈도우 7은 이밖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였는데, 네트워크 드라이버를 IP 주소 없이 바로 찾아가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장면이나, USB 메모리에 자체적인 락을 거는 모습은 정말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스타와는 달리 사용자 보안 설정도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전과는 달리진 모습이고요. 전체적으로 예전의 MS가 오만함으로, '우리 것 밖에 없으니 우리 것 쓰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윈도우 7은 겸손함으로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완성하였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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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피날레는 FX가 장식하였습니다. FX는 대학 축제때 먼거리에서 한 번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본 적은 정말 처음입니다. 왠지모르게 흥분되었다는... 정말 마지막까지 놓칠 수가 없군요.

이 날 윈도우 7 런칭파티를 평가하자면, 세련된 운영과 MS의 비젼이 엿보이는 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꽤 많은 자리에 참석하였지만, 보통 블로거 대상 파티라고하면 어딘가 미숙하고 불편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 MS는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역시 프로다운 모습입니다.

윈도우 7의 비전과 전망에 대한 부분도 포인트만 꼭 집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의 비전과 기능 설명을 블로거에게 맡겨 연출한 점도 이전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모습이었고요. 전반적으로 당일 MS가 보여준 모습은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고객에게 눈높이를 맞춘 윈도우7, 그 겸손함이 앞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향후 일정에 기대를 모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