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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2009 Diary

정치적 코드가 연예계에 미치는 단상

김제동씨가 '스타 골든벨'에서 방출되었다는 소식이 얼마전 뉴스를 통해 전파되었습니다. 연예인이 프로그램에서 물러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고, 평소 좋아하는 스타가 아니면 딱히 관심을 가질 일이 아니지만, 방출과정에서의 KBS가 보여준 불공정하고 친정권적인 모습은 두고두고 화자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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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골든벨은 김제동씨를 MC로 영입한 이래, 지난 5년간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며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제는 '스타 골든벨'하면 '김제동'이라는 이름이 떠오를만큼 그의 이름은 하나의 트랜드가 되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유재석, 강호동씨와 더불어 국내 최상위급에 속하는 MC로 그동안 여러차례 검증을 받아왔고, 현재도 건강이나 사생활적인 면에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KBS가 추구하는 이른바 공영방송에 어울리는 MC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KBS는 지난 9일, 촬영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김제동씨의 퇴출을 전화로 통보합니다. 갑작스러운 통보 사실도 아이러니하지만, 시청자들의 요구에도 퇴출 사유를 밝히지 않는 KBS의 모습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김제동 사무실측은 너무 오래 프로그램을 맡아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막연하게 짐작하고 있지만, 무한도전과 같이 한 프로를 5년이상 맡은 일은 이전에도 수차례 있었던 일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해당 프로에 어울리는 MC를 새로 찾는 일도 어려운 일이며, 설사 MC가 바뀌더라도 해당 프로그램을 다시 본래의 위치에 가져다 놓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는지, KBS에게 묻고 싶네요.

이번 퇴출사건은 언론사에서도 보도되었지만, 국가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때 사회를 맡고, 최근 이명박 정권을 반대하는 멘트를 날린 것이 수구세력들에게 불쾌감을 안겨다 주었겠지요. 연예인은 정치 활동을 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당장 지난 대선때만 보아도, 이덕화, 유인촌과 같은 수십여명의 연예인이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고, 그중 유인촌은 문광부 장관까지 되었는데, 자기와 반대되는 정치적 소견을 갖추었다고 하여, 탄압하는 일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지금의 저로서는 당장 이 현실을 바꿀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선거철이 되면 또 달라지겠죠. 참고로 이번주는 재보궐선거 부재자 투표 신청기간인데, 해당 지역에 사시는 분은 잊지말고 똑 신청해 두었다가 투표를 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일개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탄압을 가하는 이 막장 정권, 하루빨리 무너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사진 1 : 노무현 대통령 노제 당시의 김제동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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