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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IT

블로그는 특별하지 않다.

블로고스피어를 여행하다 보면, 매번 비슷한 주제로 논쟁을 하는 블로거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광고, IP 차단, 저작권 등 하루도 빠짐없이 똑같이 이슈가 이어지다 보니 이제 식상할 때도 되었건만, 오늘도 어김없이 메인을 장식하는 글은 바로 이러한 글들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블로그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블로그에 특별한 명칭을 붙이기를 좋아한다. '소통을 위한 도구'라던가 '언론을 대체하는 새로운 저널리즘' 같은 낯 간지러운 말이 어느새 블로그 앞에 쓰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명칭이 개인이 아닌 블로그 전체를 정의하는데 쓰일 수 있는가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블로고스피어의 첫 탐사자였던 데이브 와이너는 블로그를 '한 개인의 편집되지 않은 목소리'라고 말하였다. 그의 첫 작품인 스크립팅 뉴스는 댓글이나 트랙백 없이 링크와 몇 줄의 소개문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사이트였지만, 사람들은 그 사이트를 블로그라고 불렀다. 비슷한 시기에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는 '일기처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짧은 글로 이루어진 웹 페이지'를 블로그라고 말하였다. 그가 소통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트위터를 창업하면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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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다수의 생각, 다수의 가치.. 혹은 다수의 혐오]


정보학적으로 블로그는 현실세계에서의 경험을 웹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블로그의 역할은 그뿐이다. 현실에서 기자로 일하던 사람은 블로그에서도 기자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고, 축구에 관심이 있거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블로그에서도 그와 관련된 경험을 글로서 풀어낼 것이다. 블로고스피어는 현실을 모방한 또 하나의 가상공간일 뿐, 그 스스로 독립한 유토피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이번엔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져본다. 대한민국은 소통을 위한 사회일까? 대한민국은 광고도 없고, 모든 사람이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며, 정의로움만이 가득한 사회일까. 나의 답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여러분의 답은 어떠한가.
  • BlogIcon 무한 2009.05.17 15:23

    블로고스피어는 현실의 모방한 또 하나의 가상공간일 뿐, 그것 스스로 독립한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


    많은 문제들이 이 사실을 잠시 접어두고 생각해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

    • 소금이 2009.05.19 01:02

      가상공간에 아무리 맛있는 빵이 있어도 결국 그림의 떡일뿐, 이제 슬슬 블로거들도 자신이 속한 진짜 세계가 어디인지 알아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 BlogIcon 라오니즈 2009.05.17 16:26

    블로그와 블로그의 영향력에 대한 과대평가가 많은거 같습니다. 메타사이트 랭킹의 상위권에 올라가고 조회수, 추천수가 많이 올라간다고 해서 딱히 특별해지는건 아닌데 말입니다.(저도 상위권일때가 있었는데.. 잠시 착각을 했더랬죠) 그냥 온라인의 어느 특정한 공간에서 조금 유명해진 것 뿐인데 말이죠.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공인화시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건 무리가 따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소금이 2009.05.19 01:03

      분명 이 세상 어디인가에는 소위 누구나 일정하는 파워블로거가 존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결코 나는 아니죠;;

  • BlogIcon INNYS 2009.05.17 20:43

    편집되지 않는 목소리로 소통하는 것는 즐거움 그것이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모닝글로리 2009.05.17 21:03

    짧은글 깊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전 블로그는 다양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거 같아요..
    요즘 돌아다니다 보면..

    • 소금이 2009.05.19 01:06

      물론 블로그가 다양성을 추구하긴 합니다. 그러나 다양성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다양성인가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되겠죠 ^^

  • BlogIcon ket1999 2009.05.17 22:56

    좋은글 읽고 갑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 소금이 2009.05.19 01:06

      글이 길면 눈이 아파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5.18 13:41

    잘 읽었습니다.ㅋ
    블로그가 참.. 재미있는 공간인데.. 이런저런 잡음이 많아져서.. 그만큼 블로거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그래도 자신에겐 특별한 공간이지 않습니까?^^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소금이 2009.05.19 01:08

      블로그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중독같이 너무 빠지면 안되겠지요 ^^; 가끔은 특별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는 일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

  • BlogIcon 아크몬드 2009.05.19 01:11

    크.. 그러고 보면 블로그 초창기(우리나라 2004~2005)에는 많은 분들의 포스트 내용이 '?'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등, 블로그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는 글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젠 그런 질문들이 적어진 것을 보니 우리나라에도 블로그가 잘 안착해서 많은 분들에게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계속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어디에서나 블로깅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소금이님~

    • 소금이 2009.05.24 11:14

      확실히 요즘 글들은 스스로 결론짓는 경우가 많군요. 저도 그렇고... 좋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mpeay 2009.05.19 20:41

    또..어떻게 보면 싸워야 크고 그러지요. ^^ 좋은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