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휴대폰도 이제 필수품?!

2008. 7. 4. 18:18Issue/IT

휴가철하면 휴대폰따위는 모두다 꺼버리고, 저멀리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겠지만, 단 10분이라도 휴대폰과 떨어져있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우리들에게 어쩌면 그것은 머나먼 꿈일지도 모릅니다. 휴대폰과 떨어져 살 수 없다면, 반대로 휴대폰과 함께 즐거운 피서를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얼마전 펜션에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아르고폰과 함께한 휴가 이야기를 오늘은 해 보고자 합니다.

오즈, 또다시 위력을 발휘하다.

펜션으로 가는 초행길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도상에는 비포장 도로길을 따라 5분이면 도착한다고 나와있었는데, 네비에도 제대로 표시된 길이 없고 시골인지라 지나가는 사람조차 안보이네요. 긴급하게 오즈로 홈페이지에 나온 지도를 확인한 후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네비의 성능도 많이 좋아졌지만, 주변 도로의 사진까지 보여주는 잘꾸며진 홈페이지의 지도를 보면, 휴대폰 하나만 있어도 어디가서 길 잃을 염려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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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지는 휴대폰은 옛말, 잘터지던 아르고폰

LG 텔레콤을 한 번쯤 써보신 사용자분이라면 '안터지는 LG'라는 말을 한 번쯤 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 초창기 LG 텔레콤은 도심지역만 벗어나면 통화품질 불량으로 원성이 자자했던 기업이기도 하고요. 하여 TV조차 위성안테나에 의존해야 하는 산골지역에서 과연 휴대폰이 잘 터질까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펜션에 도착하여 학회에 전화를 걸었을 때 예상외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KTF는 안테나가 한 칸이어서 테라스 밖으로 나가 겨우겨우 통화하였는데, LG텔레콤은 안테나가 4칸이나 차 있더군요. 덕분에 쇼파에서 편하게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몇년전 LG 텔레콤에서 통화품질을 극복하기 위해 중계기를 대량 설치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데, 확실히 통화품질면에서는 더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듯합니다. KTF의 굴욕이라고나 할까요. LG보다 못하다며 좌절하던 친구의 모습에 아직도 웃음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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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와의 융합

최근의 휴대폰들은 다양한 디지털기기와의 융합을 통해 단순히 휴대폰이 아닌 복합 디지털 기기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아르고폰만 하더라도, DMB, MP3, 동영상 플레이어가 내장되고 있고 텍스트 뷰어를 통해 소설을 읽거나 오즈를 통해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매일 읽고 있습니다.

휴가 기간이라면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술 한 잔 걸치는 묘미도 있겠지만, 그래도 외부 소식이 궁금한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와이브로 모뎀이 없어 동영상 플레이어로 전락했던 노트북과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했던 아르고폰은 휴가 기간내내 정보의 갈증을 풀어주던 유일한 소통창구 였습니다.

더 나은 아르고폰을 기대하며.

3박 4일동안 펜션에 지내면서 아르고폰은 저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에는 노래와 인터넷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고, 실시간 메일 확인을 통해 업무상에 공백 또한 없었습니다. 또 몇일전에 포스팅한 바와 같이 300만 화소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깨끗한 사진들은 DSLR과는 별도로 똑딱이 카메라의 지위를 이어받으리라 예상합니다.

다만 몇몇 부분에선 개선할 점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내선 연결을 할 때, 일반 휴대폰이라면 간편하게 번호 입력이 가능하지만 아르고폰에선 터치 패드 방식이기 때문에 번호 입력이 불가능하였습니다. 하반기엔 보조 키패드가 달린 휴대폰이 나온다고 하는데, LG텔레콤에서도 보조 키패드 방식을 적극 도입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휴대폰은 다양한 디지털기기의 융합과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MP3, 디카, DMB와 결합한 상품이 대중화되어 있고 최근 아르고폰과 같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 웹 콘텐츠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방식 또한 점차 상용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CD플레이어와 다소 무겁게 느껴졌던 필름 카메라를 들고 휴가철 여행을 떠났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세월이 정말 많이 변했다고 할까요. 올여름 휴가철 필수품으로 휴대폰을 체크하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