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2008. 10. 26. 23:09Issue/IT

- 기업,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다 -

지난 1년간 블로고스피어에 지속적으로 이슈가 된 단어가 있다면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초창기 일부 벤처 기업들의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되어온 블로그 마케팅은 최근 비 IT 분야 및 전통적인 IT 분야 대기업들의 참여로 그 규모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마케팅 방식 또한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수년전부터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 고심해온 블로거들와는 달리 이제 막 블로그 마케팅을 접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블로거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않아 향후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혼탁양상이 우려된다.

이에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진행 방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오늘은 지난 25일 LG텔레콤 본사에서 진행되었던 떡이떡이님의 블로그 마케팅 강연 자료를 가지고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0월 25일자 떡이떡이님의 블로그 마케팅 강연]

- 기업이 외부 블로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까닭 -

마케팅 담당자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블로그가 그렇게 유명하다면 기업에서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 되지 않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자신을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되도록 자주 업데이트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기업형 블로그는 자주 업데이트는 할 수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올리면 광고가 된다는 점에서 외부 블로거와는 달리 태생적 한계가 명확하다. 기업이 블로그 마케팅에 있어 외부 블로거들과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었다.

- 블로그 vs 기업, 아직은 가까워지기 힘든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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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블로그와 기업이 마케팅 분야에서 서로 필수불가분의 관계임은 분명하지만, 지난 몇년간 블로거 마케팅을 경험해보며 아직은 서로간의 간격이 너무나도 크다는 사실을 깨닭았다.  기업들이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 착각하는 가장 큰 오류중에 하나는 많은 돈을 투자하면 그만큼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는 착각이다.

그러나 호화로운 식사에 부담스러울 정도의 선물을 받은 행사보다 자비로 햄버거 값을 내야만 했던 행사에 더 많은 블로거들이 참여하고 열성적으로 행동했다는 사실을 기업들은 알고 있을까?

블로거가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주요 이유는 바로 기업들이 제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최신의 정보들이다. 전업블로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국내 블로고스피어에서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남들보다 더 충실하게 채워줄 정보원을 원하고 있으며, 기업은 정보의 신뢰성과 신속성면에서 분명 메리트있는 파트너임이 분명하다.

반면 기업들은 오버추어 광고에서 벗어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가장 신뢰성있는 매체중에 하나인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최우선 사항으로 삼고 있으며, 올초부터 이에관한 투자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기업과 블로거가 서로 WIN-WIN 할수 있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블로그 마케팅 시장이 각종 잡음에 시달리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블로거는 돈이 아닌 정보를 원하고 있고, 반면 기업은 돈으로서 블로거들의 정보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뢰성이 바탕인 블로고스피어에서 아직도 일부 기업들은 비밀주의로 마케팅 지원 사실을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1회성 이벤트로 정보 수집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 또한 블로거들이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에 반감을 가지게 되는 주요 원인중에 하나이다.

- 해결책은 투명성 재고 -

그렇다면 블로거와 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문제의 원인이 밝혀졌으니 해결책 또한 존재한다. 바로 기업들이 비밀주의를 버리고 표준화된 룰을 통해 블로거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블로거에게 지원되는 제품은 어떻게 관리되고 회수되는지, 또 출처는 어떤 식으로 표기되고 어디서 정보를 제공받았는지.. 블로거와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룰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간 블로거와 기업사이를 막고있던 반발감 또한 크게 줄어들리라 예상된다.

물론 이는 기업들이 그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마케팅 기법이 노출되고, 앞으로 진행되는 블로그 마케팅에 있어 기업들의 책임이 더욱 중요시된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보의 공개와 공유가 기본시되고 있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비밀주의와 1회성으로 유지되는 블로그 마케팅은 엄연히 그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반드시 풀어야만하는 숙제이다.

블로그는 광고판이 아닌 좋은 파트너로서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재고를 촉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