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앤컴퍼니, 구글과 한 자리에 서다.

2008. 9. 12. 18:37Issu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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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블로그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태터앤컴퍼니(TNC)가 구글과 합병하였다는 소식입니다. 12일 TNC의 공지에 의하면, TNC는 자사의 태터툴즈, 텍스트큐브, 이올린 서비스에 대해 구글코리아와 사업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공식 보도하였습니다. 이로서 TNC는 독립법인에서 구글코리아의 자회사로 추후 서비스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협상이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약한 편입니다. 구글코리아와의 합병건 자체는 충격적이지만, TNC의 서비스는 현재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추후 서비스가 종료된다 할지라도 대체수단을 통해 시장내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편, 구글은 국내 전통있는 메타서비스중에 하나인 '이올린'을 인수함으로서 향후 메타 블로그 시장 진출에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블로그 서비스인 'Blogspot'외에 '텍스트큐브닷컴'라는 강력한 블로깅 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구글은 블로그의 창출과 유통, 그리고 애드센스를 통한 수익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가지고 향후 블로그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TNC는 태터툴즈 시절부터 중국과 일본 사용자들이 존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텍스트큐브를 바탕으로 구글의 브랜드 네임과 자본력을 결합하여 향후 워드프레스 못지않은 서비스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텍스트큐브 자체는 인수대상이 아니지만, 텍스트큐브를 기반으로 현재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인 텍스트큐브닷컴은 워드프레스와 유사한 사용자 주도의 플러그인과 스킨으로 인해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무대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중에 하나입니다. 이미 티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성공을 거둔 TNC가 자본력을 갖춘 구글과 함께 어떤 서비스를 펼쳐나갈지 텍스트큐브의 향후 일보에 기대해 봅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협상은 TNC와 구글 코리아에 서로 WIN-WIN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자본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올블로그를 비롯한 국내 웹서비스 벤처회사들이 해외자본의 투자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TNC 역시 그동안 다음과의 제휴를 통해 티스토리 서비스를 진행하여 왔습니다. 최근 TNC는 티스토리 운영권을 다음측에 일임하고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에 몰두해 왔는데, 구글코리아는 그러한 TNC의 기대에 부흥할만한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코리아의 다음 로드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구글이 다음의 블로거 뉴스 서비스와 같이 애드센스와 블로그 서비스를 융합한 서비스를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등장시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구글이 선보여온 서비스들을 볼 때 결코 실망할만한 서비스는 보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합병건에 대한 국내 웹서비스 업체들의 태도입니다. TNC의 경우 구글 이전에 다음과 제휴하여 티스토리라는 성공적인 서비스를 런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제휴는 이어지지 못하였으며 이로인해 구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결국 시장에 끌어들이는 형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국내 벤처회사들과 기존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 실패는 추후 국내 벤처회사들의 탈국적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회사들이 좀 더 자국의 벤처회사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길 희망해 봅니다.

P.S ] 이번 협상과는 별도로 태터앤미디어(TMN)은 독립법인 형태로 여전히 존재한다고 합니다.

- TNM 공식발표 : http://blog.tnccompany.com/292

- 구글 공식발표 : http://googlekoreablog.blogspot.com/2008/09/blog-post_1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