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픽사 애니메이션은 무엇인가요?

2008. 9. 2. 01:39Animation/Ani-News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KMDb) 홈페이지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토이스토리에서부터 윌E에 이르기까지 가장 좋아하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약 100여명의 네티즌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을 응답해 주셨습니다. 참여자가 적어 공식적인 데이터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어떤 작품이 순위권안에 들었는지는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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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득표를 받은 작품은 얼마전 국내에서도 개봉한 '윌-E'입니다. 최근에 개봉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도 있겠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도 더 실감나는 영상미와 빙그레 웃음이 터지는 윌-E의 우스꽝스러운 연기가 인상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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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E의 탄생은 15년전 픽사의 이사진들이 식당 테이블에서 주고받은 잡담이 시초가 되었다고 하는데, 15년전 시작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픽사는 그 어느 작품보다도 특수 효과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니, 최고 득표수에 꼭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위는 몬스터 주식회사가 선정되었습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픽사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그다지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개봉당시 실제 털처럼 보이는 몬스터들의 모습과 특이한 스토리 라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침대 밑, 혹은 벽장 속에 괴물이 살고있어 어린아이들의 비명을 즐긴다는 스토리 라인은 국내에선 별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 아니지만, 침대 생활을 하는 서양의 어린이들에겐 도시괴담 못지않게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그 무서운 이야기를 픽사 특유의 밝고 즐거운 분위기로 재창조한  몬스터 주식회사는 어른이 된 지금에도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3위는 3D 애니메이션의 원조격인 토이스토리입니다. 최근 속편 제작 소식이 들릴만큼 십수년의 세월속에서도 여전히 기억의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가 90년대 후반이니, 지금 이 영화를 보고자란 세대들은 다 대학생이나 사회인이 되어있겠네요. 그래서인지 속편에선 대학생이 된 장난감들의 주인이 등장한다고 하던데, 과연 어떤 스토리일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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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투표에서 단 하나의 표도 받지못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06년 골든글로브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받은 '카'입니다.

카는 미국 특유의 자동차 문화와 애니메이션이 접목된 히트작이었지만, 자동차를 탈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국내에선 그 특유의 고유함이 사라지고 그저 말하는 자동차들의 신기한 모험만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에 사용된 랜더링 기법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작품에 비해 지지자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투표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관계로 너무 내용에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남들이 어찌되었든 자신이 선택한 작품이 자신에게 최고의 작품입니다. 자, 다음에는 또 어떤 스토리로 픽사가 우리곁에 다가올까요. 다음에는 더 많은 작품들이 선택지란에 오르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