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그 빛바랜 이름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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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63회 8.15 광복절입니다. 光(빛 광)에 復(회복할 복)자를 사용하여 '빛을 다시 회복한 경사스러운 날'이라는 의미를 가진 광복절은 지난 반세기동안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들[각주:1]이 나라를 되찾은 일에 기뻐하는 모두의 위한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날을 순수하게 기뻐하기 힘든 것같습니다.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 뉴라이트 관계자들이 오늘이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은 열사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에 광복절 기념사가 아닌 건국절 기념사를 하는 웃지못할 광경까지 펼쳐졌습니다.

건국절에 대한 주장은 대선후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뉴라이트 협회를 주축으로 구성된 '건국 60년 기념사업 추진회'를 결성하여 각 대선후보들에게 지지성명을 보냈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단순한 표심끌기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인수위 시기에도 긍정적인 답변을 보낸 것으로 보아, 대통령의 역사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감히 이 날을 건국절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만약 우리가 광복이 아닌 건국이라 주장한다면, 대한제국의 시민으로서 독립운동에 앞장선 열사들의 신분은 대한민국과 전혀 관계없는 타국민이 될 뿐더러, 우리는 그러한 독립운동을 펼치는 운동가들을 무시하고 한반도를 침략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고 주장하는 꼴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들이 무도한 침략자의 후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불과 반년도 안되는 사이에 친일 청산을 위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고, 이제는 친일파 후손들이 당당하게 자신들의 재산을 돌려달라며 법원에 청구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몇년전까지만 하여도 지탄을 받던 뉴라이트 협회자들은 이제는 정부의 비호 아래 신문기사의 탑을 장식하는 저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망조의 기운이 돈다할지라도 이상하지 않을 세상입니다.

참 답답한 세상입니다. 그 누군가는 4년 6개월만 참으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4년6개월후에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할지 의문입니다. 자신을 헌신하여 광복을 되찾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조차 빼앗긴 오늘, 오늘이 제 63회 광복절이 아닌 제 1회 애환(哀還[각주:2])절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1. 대한민국 헌법 전문 [본문으로]
  2. 哀 : 슬플 애 還 : 되돌릴 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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