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학도의 비애, 그리고 v3 이야기.
2008. 7. 20. 23:51ㆍIssue/IT
며칠전 포스팅 자료를 정리하다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 오늘은 조금 옛날 일을 꺼내볼까 합니다. 지난 졸업학기 프로그래밍 언어구조론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구조론은 프로그래밍 언어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지루하기로 소문난 수업중에 하나입니다. 봄철의 노근노근한 날씨에 점심 식사를 마치고 몇년도에 무슨무슨 언어가 개발되었다는 소리만 줄창 듣다보면, 어느새 꾸벅꾸벅~ 교수님께 문안인사를 드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문안 수업..
그 날도 4월의 따스함을 벗삼아 그렇게 꿈나라에 접속하는 학생들이 하나둘 늘어나던 평범한 날의 오후였습니다. 갑자기 교수님께서 책을 탁 덮으시더니 '너희들 인터넷이 뭔지 아니?"라고 물으시더군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학생들은 어리둥절. '인터넷은 알파넷아냐?', '이거 다음주 숙제?' 모두들 이렇게 수군거리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 요즘에는 인터넷이다, 싸이월드다 신기하고 편리한 서비스들도 많지만 말이야, 옛날에는 학교 이름만 달랑있는 홈페이지만 해도 정말 대단한 거였단다. 그땐 전산학과 교수들이 아니면 이메일이 뭔지도 몰랐고, 외국대학에서 논문을 받아서 보여주면, '어, 이거 어디서 구했어요, 나도 좀 구해줘요'라고 타학과 교수들이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
이렇게 운을 떼신 교수님께서는 갑자기 손뼉을 딱 치시더니, "근데 말이야, 그 때 논문 퍼다주느라 인기인이 된 건 좋은데, 아직도 컴퓨터만 고장났다하면 나부터 먼저 부르니 아주 죽겠단다. 너희들 교수되면 안 그럴 것 같지? 근데 교수가 되어도 똑같아"
꾸벅꾸벅 졸던 학생들도 키득거리며 자지러지기 시작합니다. 전산학도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이상하게도 일단 전공이 컴퓨터라고 하면 컴퓨터 수리는 기본이요, 포토샵, 캐드등 못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만물박사에 부품 시세까지 줄줄 꿰고 있어야 어디가서도 '너 전공이 컴퓨터학과인데 이것도 못해?'라는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건 학생때만 그런줄 알았는데, 교수가 된 다음에도 똑같다니.. 이거 참 전산학도의 비애는 어딜가든 여전한가 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제 다들 잠에서 좀 깼니'라고 말씀하시더니 너네들이 앞으로 컴퓨터 전공이라는 이유로 매번 불려가지 않을려면 에러도 없고 바이러스도 잘 잡는 프로그램 하나 열심히 만들어 봐라라고 하시며 이야기를 마치셨습니다.
교수님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지만, 사실 그 뒷이야기가 조금 더 있습니다. 몇일전 연구실에서 겪은 일입니다. 발표준비를 위해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교수님께서 불쑥 들어오시더니 윈도우 시디를 급하게 찾으셨습니다. 이상하게 홈페이지에 들어가기만 하면 익스플로어가 죽는다고 무척이나 난감해 하시더군요. 에러문구를 보니 바이러스는 아닌 것같고, 한 시간의 고생끝에 겨우겨우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원인은 간단한 플래시 버전 충돌.
수고했다며 음료수를 건내는 교수님에게, 저는 '교수님 제가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에러도 잡고 바이러스도 잡아주는 프로그램'이라며 V3를 깔아주고 왔습니다. 일전에 노트북에 설치하고 라이센스 하나가 남았거든요. 교수님께서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컴퓨터 에러도 고쳐준다는 말에 무척이나 놀라시더니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한 번 써보고 연구실에도 다 들여놓아야 겠다고 하십니다. 이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세일즈맨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교수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제 분야만 알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영 쑥맥입니다. 컴퓨터 에러가 뜨면 '아, 윈도우 새로 깔아야 하는 시기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하고요. 어디 집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하면, 친척과 친구와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매번 불려나가지만 고역스러운 자리임은 매번 마찬가지이지요. 잘해도 본전, 못하면 쪽박이니까요.
그러나 얼마전 v3 365가 출시된 이후로는 이런 고단한 삶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일전에는 문제를 다 해결할 때까지 몇시간이고 자리에 붙어있어야하니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할 일만 많아졌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v3 하나만 결재해 달라고 한 다음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원격지원만 요청하면 되니. 저도 편하고 상대방도 편하더군요. 굳이 서로 눈치볼 필요도 없고요. 저에게 있어 v3는 귀찮은 일을 모두다 해결해주는 구세주같은 존재입니다.
최근 불편한 일을 겪어 어려움이 큰 줄은 알고 있지만 항상 노력하는 모습 언제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고요. 언제나 그랬듯이 저에겐 희망을.. 그리고 컴퓨터엔 안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v3. 다음엔 박카스 한 박스라도 보내드릴께요 ^^
프로그래밍 언어구조론은 프로그래밍 언어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지루하기로 소문난 수업중에 하나입니다. 봄철의 노근노근한 날씨에 점심 식사를 마치고 몇년도에 무슨무슨 언어가 개발되었다는 소리만 줄창 듣다보면, 어느새 꾸벅꾸벅~ 교수님께 문안인사를 드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문안 수업..
그 날도 4월의 따스함을 벗삼아 그렇게 꿈나라에 접속하는 학생들이 하나둘 늘어나던 평범한 날의 오후였습니다. 갑자기 교수님께서 책을 탁 덮으시더니 '너희들 인터넷이 뭔지 아니?"라고 물으시더군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학생들은 어리둥절. '인터넷은 알파넷아냐?', '이거 다음주 숙제?' 모두들 이렇게 수군거리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 요즘에는 인터넷이다, 싸이월드다 신기하고 편리한 서비스들도 많지만 말이야, 옛날에는 학교 이름만 달랑있는 홈페이지만 해도 정말 대단한 거였단다. 그땐 전산학과 교수들이 아니면 이메일이 뭔지도 몰랐고, 외국대학에서 논문을 받아서 보여주면, '어, 이거 어디서 구했어요, 나도 좀 구해줘요'라고 타학과 교수들이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
이렇게 운을 떼신 교수님께서는 갑자기 손뼉을 딱 치시더니, "근데 말이야, 그 때 논문 퍼다주느라 인기인이 된 건 좋은데, 아직도 컴퓨터만 고장났다하면 나부터 먼저 부르니 아주 죽겠단다. 너희들 교수되면 안 그럴 것 같지? 근데 교수가 되어도 똑같아"
꾸벅꾸벅 졸던 학생들도 키득거리며 자지러지기 시작합니다. 전산학도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이상하게도 일단 전공이 컴퓨터라고 하면 컴퓨터 수리는 기본이요, 포토샵, 캐드등 못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만물박사에 부품 시세까지 줄줄 꿰고 있어야 어디가서도 '너 전공이 컴퓨터학과인데 이것도 못해?'라는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건 학생때만 그런줄 알았는데, 교수가 된 다음에도 똑같다니.. 이거 참 전산학도의 비애는 어딜가든 여전한가 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제 다들 잠에서 좀 깼니'라고 말씀하시더니 너네들이 앞으로 컴퓨터 전공이라는 이유로 매번 불려가지 않을려면 에러도 없고 바이러스도 잘 잡는 프로그램 하나 열심히 만들어 봐라라고 하시며 이야기를 마치셨습니다.
교수님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지만, 사실 그 뒷이야기가 조금 더 있습니다. 몇일전 연구실에서 겪은 일입니다. 발표준비를 위해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교수님께서 불쑥 들어오시더니 윈도우 시디를 급하게 찾으셨습니다. 이상하게 홈페이지에 들어가기만 하면 익스플로어가 죽는다고 무척이나 난감해 하시더군요. 에러문구를 보니 바이러스는 아닌 것같고, 한 시간의 고생끝에 겨우겨우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원인은 간단한 플래시 버전 충돌.
수고했다며 음료수를 건내는 교수님에게, 저는 '교수님 제가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에러도 잡고 바이러스도 잡아주는 프로그램'이라며 V3를 깔아주고 왔습니다. 일전에 노트북에 설치하고 라이센스 하나가 남았거든요. 교수님께서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컴퓨터 에러도 고쳐준다는 말에 무척이나 놀라시더니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한 번 써보고 연구실에도 다 들여놓아야 겠다고 하십니다. 이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세일즈맨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교수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제 분야만 알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영 쑥맥입니다. 컴퓨터 에러가 뜨면 '아, 윈도우 새로 깔아야 하는 시기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하고요. 어디 집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하면, 친척과 친구와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매번 불려나가지만 고역스러운 자리임은 매번 마찬가지이지요. 잘해도 본전, 못하면 쪽박이니까요.
그러나 얼마전 v3 365가 출시된 이후로는 이런 고단한 삶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일전에는 문제를 다 해결할 때까지 몇시간이고 자리에 붙어있어야하니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할 일만 많아졌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v3 하나만 결재해 달라고 한 다음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원격지원만 요청하면 되니. 저도 편하고 상대방도 편하더군요. 굳이 서로 눈치볼 필요도 없고요. 저에게 있어 v3는 귀찮은 일을 모두다 해결해주는 구세주같은 존재입니다.
최근 불편한 일을 겪어 어려움이 큰 줄은 알고 있지만 항상 노력하는 모습 언제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고요. 언제나 그랬듯이 저에겐 희망을.. 그리고 컴퓨터엔 안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v3. 다음엔 박카스 한 박스라도 보내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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