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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ociety

누구를 위한 촛불시위인가

밤새 걱정이 많았던 6월 10일 촛불문화제가 다행히도 안전하게 종료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십만명의 시민들과 수만명의 경찰이 대치한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안전하게 집회를 마친 시민들의 행동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새벽내내 아프리카를 통해 시위현장을 시청하면서 씁씁한 감을 감출수 없었다. '다함께'에 이어 '인권단체연석회의'라는 단체가 강경진압을 유도하는 폭력행위를 조장하였기 때문이다. 분명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시민들은 동등하며,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자유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자유로운 행동으로 인해 다른 이가 피해볼 가능성이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이 문화시민의 자세 아닐까?

콘테이너에 올라가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저희가 콘테이너 위에 올라감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사안은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50만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 위에 올라가 승리를 선언하지 않으면 여기에 모인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는 그들의 무책임한 발언은 촛불집회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행위임과 동시에 여러 시민들을 위험속에 몰아넣는 또다른 폭력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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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서 승리선언한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촛불문화제는 몇몇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행사가 아니다. 또한 청와대에 가기위해 모인 자리도 아니다. 처음 우리가 촛불집회를 가졌을 때, '고시철회 협상무효'와 '조중동은 찌라시'라고 외친 이유가 무엇인지 과연 그들은 알고있을까.

그들은 말한다. 말로만 하면 뭐하냐고. 말로 안되면 주먹을 써야한다고. 그리고 시위를 놀러나왔냐고 사람들을 선동한다.

그러나 단호하게 말하건데 그들은 틀렸다. 지난 10년간 바뀐 것은 정권뿐만이 아니다. 이 땅의 살아온 시민들 역시 10여년간의 세월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5만명의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인쇄까지 다 된 장관고시가 연기되었고, 10만 시민들이 모였을 때 대통령이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하였다. 31일 청와대 행보로 얻은 것이 학생들의 집회 불참여였다면 10일 국민 대축제로 얻은 것은 50만에 이르는 대한민국 모든 계층의 시민들이었다. 이래도 우리의 방식을 부정할 셈인가?

폭력에 휘둘리지 않고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알아가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 누군가가 보기엔 놀고있는 것처럼 무척 느린 발걸음이겠지만, 그 발거음은 결코 물러나지 않을 확고한 발거음이다.

축제에 참여하기 싫다면 참여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축제에 흙탕물을 뿌리며 훼방을 놓는 일만은 하지말자. 타인의 존중하고,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 BlogIcon laystall 2008.06.11 23:13

    옳은 말씀예요. 방송 보며 참 답답했습니다.

  • BlogIcon 괴ㅈ 2008.06.11 23:16

    분명히 문제가 있는 행동입니다.
    우린들 피가 빨갛지 않겠냐만은, 과격함에 못지 않는 꾸준함으로 이겨내야 할 문제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도덕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그것을 내주면 안되지요.
    촛불집회의 자정능력이 굉장하다는 것, 믿고 있습니다.

    • 소금이 2008.06.12 03:50

      상대방이 법을 무시한다고해서 이쪽도 같이 흙탕물 싸움에 끼어들면 서로 추해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비폭력을 지켰을면 좋겠군요.

  • 나그네 2008.06.11 23:21

    지금은,...일종의 민주화의 실험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과거 항쟁해고 시대가 많이 바뀌었거든요..그때는 억눌린게 많았지만,지금은 그렇지않은데도 불구하고 투표율 저조한 선거,.

    정부뿐만아니고,정치를 하는 사람모두 주의깊게 볼 필요잇습니다.

    컨테이너뒤의 경찰을 대신하여 자체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거리를 장악햇음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을 외치며 쓰레기도 스스로 수거하고.

    앞으로 우리 정치인들이 어떻게 정치를 해야할것인가 반성,공부하는 계기일듯 싶군요.

  • 나그네 2008.06.11 23:24

    아니 따지고 보면 민주화의 실험도 아니죠...

    새로운 민주화,새로운 바람...

    과거의 항쟁이 락앤롤 이라면 지금의 시위는???

  • BlogIcon 자그니 2008.06.12 00:38

    승리를 선언해야 한다-라고 말한 분도 계셨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쌓자는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쪽에 가까웠습니다. 오히려 승리했다고 선언한 쪽은 대책위 자유발언대의 사회자 분이셨겠지요.. 또 쌓자는 의견을 주장한 것이 인권단체 연석회의만도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분들의 주장이 "강경진압을 유도하는 폭력행위"였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나가신 듯 합니다.

    • 소금이 2008.06.12 04:05

      제가 알고있던 사안과는 좀 다르네요. 일단 본문상에 승리선언을 해야한다는 발언은 대책위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앞쪽에서 탑을 쌓아라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뒤쪽에서 꽤 많은 분들이 내려오라고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예비군또한 탑 쌓는 것을 저지하였고 말이죠.

      아울러 위에도 언급하였지만 찬성쪽 의견이 많았던 것은 반대쪽 의견자의 마이크를 뺏아 의견자체를 개진할 수 없었던 것에 기인한 것이며, 이런 시위대를 비난한 것에 대해 특별히 앞서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31일 시위에서 경찰의 분말 소화기 공격이 시작된 것은 다름아닌 시위대가 버스위로 올라가면서부터였고 그걸 빌미로 강경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6일 시위에선 이런 선공꾼들이 어린 학생들도 끌고 들어가려고 하더군요. 이전 포스트에 직접 촬영한 영상이 있으니 확인해 보시면 왜 제가 화가 나는지 아실겁니다. 전례가 있는데 그걸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게다가 10일 시위에서도 빨간조끼 입은 인권단체 사람들 선동 한껏 해놓고 뒤로 빠지던데 만약 진압들어왔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시민들만 죄다 잡혀갔을 겁니다. 진압의 빌미를 주면서도 정작 위급할 땐 죄없는 학생들과 일반시민들을 방패로 삼는 그들을 모습은 단순히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존중받을수 없는 틀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고 2008.06.12 03:32

    현장에 있는 사람들끼리도 의견은 많이 갈리지만요.
    현장에서 보는 것과 방송으로 보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 소금이 2008.06.12 03:54

      방송으로 보기에 현장에서 놓치는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가령 새벽 4시쯤 찬반 의견듣는다고 할 때 외국에서 왔다는 87학번 아저씨가 나왔지요. 그 분이 올라갈때 다른 한 사람이 등뒤에서 톡톡치는거 보셨습니까? 시위에 여러번 나와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이른바 꾼들이 선동하라고 하거나 선동질 잘했다고 할 때 하는 표시입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분도 저 컨테이너를 넘어가야 된다고 주장하더군요.

  • BlogIcon 작은인장 2008.06.12 09:17

    저 자리에 있었습니다만, 저 자리에서 수집한 정보와 좀 많은 차이가 있네요.
    저도 빨리 글을 하나 써 봐야겠습니다.
    잘 지내시죠? ^^;;

    • 소금이 2008.06.12 17:44

      안녕하세요, 작은인장님. 그동안 별고 없으셨죠 ^^ 좋은 글 트랙백 걸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한잔 2008.06.12 14:42

    저도 현장에 있었습니다만..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과는 갭이 있는 글이네요.
    그날 스티로폼 박스를 세우기 전부터 긴 토론이 계속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연단을 세우게 된거고(컨테이너 박스를 넘겠다고 세운게 아닙니다.)
    내려오라고 외치던 많은 분들은 물론 시위대를 향할 때도 있었지만
    앞을 가리는 사진기자들-_-^ 비키라는 의미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도 직접 못갈땐 인터넷으로 많이 보지만 현장과 인터넷방송은 분명이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터넷 방송 보면서 채팅창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분들 '특히' 싫습니다.

    • 소금이 2008.06.12 17:49

      저는 한잔님과는 달리 그런 분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바로 지금의 촛불집회가 소수의 아는 사람만 가는 집회가 아닌 다수의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계기에는 그 감내놓아라 하는 일반 시민들이 시위 저편에서 서로 소통하고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고라에서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면, 아프리카에서 아무도 중계해주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의 시위가 가능했을까요? 지금의 시민은 그저 단순히 주어진 정보만 고이 보고 소비하는 계층들이 아닙니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서로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자들이 작금의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만약 그것을 거부한다면 우리나 이명박 대통령이나 다를바가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