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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2008 Diary

V3 사용 18주년, 내가 V3를 버릴수 없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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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태터앤미디어로부터 한 장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는 안철수연구소에서 V3 클리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단순한 내용의 편지였지만 무척 고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지난 20여년간 안철수 연구소의 V3는 내 컴퓨터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파트너였고,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과연 내가 V3가 가진 매력을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네티즌중 상당수가 수년전 자료를 근거로 V3를 저질백신이라고 폄하하는 상황속에서 내가 쓴 글 하나가 자칫 더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도 있기에 더욱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였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쓴다. 부족하지만, 지난 20여년간 내가 V3를 애용하게 된 사연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첫 백신, V3

우리집에 컴퓨터가 처음으로 들어온 때는 내 나이 10살, 국민학교 4학년때였다. 요즘은 골동품 취급을 받는 XT 컴퓨터였지만, 당시만 해도 서너집에 한 집만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무척 고가품이었던 컴퓨터. 처음 신기한 마음에 버튼을 눌렀다가 '웅~'라고 울리는 파워소리에 깜짝 놀라 건너방으로 도망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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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V3 백신을 만난 것은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였다. 나의 보물목록 1호였던 보글보글, 남북전쟁이 먹통이 되고, 부모님께 사정사정하여 기사 아저씨를 불렀는데, 그 때 아저씨로부터 받은 플로피 디스켓에 내가 처음으로 사용하게된 DOS용 V3가 담겨있다.

시간이 흘러 코흘리개 국민학생이었던 내가 중학생이 되고, 다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V3는 V3 98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하였다. 파란색 로고가 멋지게 빛나던 V3. 버스비를 아껴가며 석달만에 산 것을 하루만에 도둑맞아 좌절하기도 하였지만 다행히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기숙사에 깔린 V3를 통해 나의 백신 인생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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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자취생활때에는 부모님의 컴퓨터를 관리하기 위해 V3가 필수였다. 이제 막 초보를 탈출하여 포털 사이트를 겨우 이용하실수 있게된 부모님에게 외산 백신은 저 안드로메다만큼이나 멀리 떨어진 어려운 프로그램이었고, 간편하면서도 능력에 충실한 V3가 여전히 우리집의 보안관 역활을 하게 되었다.

가끔 집에 돌아가면 알 수 없는 버그를 고치느라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바이러스에 의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은 V3를 18년간 이용해 온 애독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

최근 하나포스에서 제공하는 V3 2007 버전을 거쳐 처음 사용하게 된 V3 365 클리닉은 모든 면에서 '원더풀!'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후에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원격 제어와 보안용 임시 웹하드는 그동안 V3가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얼만큼 노력해왔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V3가 세계 최고의 백신이라고는 아직 말할수 없다. 그러나 지난 20여년간 V3는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나의 기대에 실망을 안겨준 적이 없기에 나는 오늘도 V3를 애용한다. 18년전 처음 만난 이 작은 친구는 어느새 우리집을 든든한 가족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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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무 2008.05.29 21:36

    국산 백신 프로그램이라는 장점과 친근한 이미지가 강점이기는 하지만
    다른 백신 프로그램들과 객관적으로 놓고 비교해 봤을 때 성능에서 뒤쳐지는게 사실이에요.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소신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품질에서 뒤진다면...

    • 소금이 2008.05.30 13:38

      얼마전 블러틴 테스트에서는 와일드리스트(전 세계에서 두 곳 이상의 지역에서 검역되면 보고되는 리스트)에 오른 2개 항목을 찾지못해 인증에 실패하였지만, 최근 그에 대응하여 멕시코 지역에 바이러스 수집을 위한 서버 시설을 새로 설치하였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전 테스트에서는 서버군 제품이 인증에 성공하였고요. 최근 백신 엔진을 바꾸면서 조금 미적거리는 모습이 있긴 하지만, 문제 발생 부분에 대한 즉각적인 투자나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 그리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있어요 ^^

  • BlogIcon 상큼한장미향 2008.05.29 22:29

    백신이라...

    저는 컴퓨터 살때마다 깔리는 백신프로그램만 썼다죠..

    아니 깔아만 놓고 그냥 냅뒀.................................


    저도 처음 알게된 백신이 v3 였다는 걸 이 글 보니 다시 생각났네요

    뭐 예나 지금이나 다룰 줄 모르지만;;

    • 소금이 2008.05.30 13:39

      세월이 꽤 많이 흐르긴 하였지만, 곤란할 때는 여전히 v3를 찾게 되더라고요. 이 것도 중독증상일까요 ^^;

  • BlogIcon haru 2008.05.29 23:23

    저 역시 처음 사용을 했던 백신이 v3였군요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서 외국의 백신들도 쉽게 구할수 있고

    한글화까지 되어 나오는 시점이라서 사실 꼭 v3를 써야할 이유만은 없는듯합니다.

    뭐 (성능은 모르겠지만) 네이버나 알약같은곳에서 무료로 나오는 백신도 있구요.

    다양한 경쟁을 할 수 있다면 독점적인 위치에 있을때 보다 가격대 성능비가 훨씬 올라갈것입니다.


    즉 소비자들은 싸고 좋은 백신을 구입하겠지요.

    언제까지 온실속의 화초처럼 지낼수는 없는것이잖아요

    v3도 이제는 이름이 아닌 성능으로 유저들한테 어필을 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잘알지는 못하지만 컴 좀한다는 분들은 죄다 외산 백식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 소금이 2008.05.30 13:41

      일전에도 이와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지만, 무료 백신은 업데이트 속도가 늦기 때문에 변종 백신에 대한 대응이 취약한 편이예요. 무료로 제공되는 버전이라도 유료로 구입할 수 있는 상위버전이 있다면 상위버전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백신은 얼마나 많이 발견하는 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빠르게 치료가능한가도 무척 중요하거든요. ^^

  • BlogIcon kuhn 2008.05.29 23:25

    v2시절부터 계속 써오고는 있지만 최근들어서는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특히나 요즘들어 usb로 퍼지는 트로이목마 같은 부분에서 많이 취약하더라구요.

    타 백신으로 잡는 족족 안랩에 신고는 하지만 아직 갈길은 먼거 같아요.ㅎㅎ

    • 소금이 2008.05.30 13:43

      친구 usb는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경고문구가 자주 뜨지만 전 아직 걸려본 적이 없는데, 전 운이 좋은가 보군요 ^^;

  • BlogIcon 아크몬드 2008.05.30 10:39

    조금 아쉬운 면이 있어서 V3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들만 고쳐 준다면 OK일 텐데요..ㅎㅎ
    바이러스 검색률과 치료율만 좀 더 높여 줬으면 합니다.

    • 소금이 2008.05.30 13:44

      최근에 안랩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는데, 신문에 별다른 보도가 나오지 않는 것과는 달리 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점차 나아지겠지요. ^^

  • BlogIcon 쉐도우 2008.05.30 22:02

    그래도 V3 정품 사고나서 설치한 이후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피해는 거의 뜨질..아니 안 뜨더군요.

    덕분에 저도 알약과 함께 키고있는 프로그램..

    ......

    [단지 리소스는 알약보다 많아서 똥컴이라 게임할땐 V3는 살며시....]

    • 소금이 2008.06.04 03:56

      전 이전에 카스퍼스키를 써 본 적이 있는데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포트에 침입시도가 있었다는 경고문이 뜨더군요. 방화벽을 꺼놓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켜놓자니 불편하고.. v3는 그런게 별로 없어서 좋은 것같아요 ^^

  • MuhanDo 2008.06.03 08:26

    와~ 대단합니다. 무려 18년동안이면 거의 V3 역사와 같은 것 같습니다.
    저는 V3 사용한지 7년 정도 됩니다. 중간에 잠시 노턴이나 카브 등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무거움 등으로 포기하고 역시 V3를 다시 찾게 되더군요. 순수 국산이라서 애착이 갑니다. 늘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소금이 2008.06.04 03:56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MuhanDo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

  • BlogIcon ahnlabman 2008.06.03 09:56

    안녕하세요~ 소금이님. 소금이님 께서 18년간 저희 제품을 사용해 주셨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 고마움을 갚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모습,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한시간 단위 업데이트 등 변화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습니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D

    • 소금이 2008.06.04 03:57

      얼마전에 이웃분을 통해 소식을 접했는데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격접속 지원에 시단위 분석이라.. 확실히 막강한 콤보 조합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