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비즈니스, 마이크로 블로거

2008. 4. 4. 20:13Issue/Book

대망(大望), 큰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된다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꿈과는 달리 대다수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주어진 삶을 소모해 갑니다. 그것이 시급 삼천원짜리 접시닦기 일이든 아니면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고된 샐러리맨의 삶이든 말이죠.

"두 번 다시 해고될 생각은 없었기에 저는 저 자신을 고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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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프리드먼은 자신의 저서 '마이크로 비즈니스'를 통해 거꾸로 된 틈새의 전략을 강조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서 벗어나 경쟁이 적고, 적은 비용에 자신만의 사업을 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꿈에 그리던 이야기이기에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시류에 맞는 유용한 아이템을 찾고, 전문성을 갖추어라. 그리고 준비하라.' 그의 이야기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 한 마디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두 가지 일을 하는 투잡족들이 대세였고, 자기 나름대로의 장점과 경력을 살린 아르바이트를 많았기에 그의 조언은 평범함을 넘어 다소 식상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말하였기에 평범한 이야기도 전문성을 갖춘 지식이 된다는 말처럼,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과 전문가가 콕콕 찔러주며 알려주는 사실과의 차이는 이후 행동에 있어 큰 차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책을 읽다보니 문득 마이크로 비즈니스 사업과 블로고스피어가 놀라우리만큼 닮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만의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 네이버 블로거만 해도 수백만이 넘어가는 포화된 시장과, 그 속에서 각기 자기나름대로의 영역을 추구하는 블로거들. 어느 한 블로거에 종속되지않고 돌아가고 있는 블로고스피어의 모습은 큰 사업은 아니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려 사업을 하라는 마이크로 비즈니스의 영역과 묘하게 흡사합니다. 만류귀종(萬類歸宗),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한다고 할까요.

하여 마이크로 블로거로서 자신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가꾸고 싶은 분들에게 수잔 프리드먼의 조언을 몇 자 첨부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 마이크로 블로거가 되기 위한 3가지 틈새 전략 -

1. 독창성을 갖춘다.
제가 RSS로 구독중인 블로그중에는 '구름과 연어 혹은 우기의 여인숙'이라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이 분의 블로그를 구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길고양이 보고서라는 카테고리 때문입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로그는 많은 편이지만 그중에서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거는 열손가락에 채 못미치는 숫자입니다. 아이템의 독창성이야말로 틈새 전략을 노리는 블로거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독창성 확보를 위한 전략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한정하여 살펴보거나 직업, 취미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아이템을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취미를 일로 바꾸었을 때, 과연 만족할 수 있을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됩니다.

2. 전문성을 갖춘다.
고객이 최고의 서비스를 원하듯, 구독자들도 질높은 글을 요구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블로그는 경쟁자가 적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신뢰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경쟁자가 줄어든다는 말에 의문을 가지실지 모르지만, 단순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제 블로그가 수백만의 블로거들과 경쟁관계에 있는데 반해 위에 옴팔로스님의 길고양이 이야기의 경우, 그 경쟁 상대는 10명에도 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만큼 더 주목받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뜻입니다.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좋은 글과 더불어 인지도를 높히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됩니다. 행사를 직접 주최한다거나 그렇게하기 힘들다면 모임에 나아가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작지만 자신의 영향력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파워블로거들은 인터뷰나 책 그리고 강연회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블로깅을 시작한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가능성은 늘 열려있습니다.

3. 자신만의 상호를 정한다.
닉네임이나 고유한 블로그명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포털사이트에서 나와 직접 계정을 꾸리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같은 고유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 저자 역시 이 점을 지목하였습니다. 특히 수잔씨는 도메인명을 지을때 오타나 '-'(하이폰)같은 특수문자 사용을 지향하고 되도록 부르기 쉬운 이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잘하기는 했지만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10여년간 홍보직으로 근무하다 결국 해고를 당한 그녀가 내놓은 이 작은 책은 '마이크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가득차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독창적으로 정리한 4S(Susan’s Seven Success Strategies) 이론은 위와같이 비즈니스 영역이나 블로고스피어에 관계없이 어디서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전문가의 지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막연하게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되는지 망설여질 때, 혹은 평범한 일상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싶을때 실전 테스트북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최근 각종 자기 계발서나 처세술에 관한 책이 범람하고 있긴하지만 가끔씩은 세상을 거꾸로 볼 줄 아는 시선도 익혀두어야 된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난 애초부터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오른손잡이용 책은 필요없어 하시는 분들은 읽지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마이크로 비즈니스 - 당신의 경력을 마케팅하라  수잔 프리드먼 지음, 정경옥 옮김

세상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잘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마이크로 비즈니스(틈새시장) 전문가, 즉 Specialist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마이크로 비즈니스(틈새시장) 공략이 다른 어느 접근보다 확실한 성공 루트인 이유를 밝히고 실천 이론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