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소년의 역경과 성장를 기리며..
2007. 2. 25. 03:01ㆍIssue/Book
어린시절 네가 가장 갈망하던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오직 나만이 들어갈 수 있는 비밀기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모든지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런 곳. 나는 그 곳을 찾아낼 수 있기를 무척이나 소망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어린시절 우리집은 무척이나 좁은 편이었고, 내가 그 소망을 이룬 때는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6살때의 일이었다. 당시 나는 누나와 함께 시골 할머니댁에서 2년여정도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살지않는 텅 빈 방들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김두환이 종로를 휩쓸며 정의의 주먹을 휘두르는 장군의 아들을 그때부터 읽기 시작하였고, 책읽기가 지루하면 친구들과 비닐하우스 안쪽에 만들어놓은 타이어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끔 혼날 일이 생기면 아무도 찾을수 없는 다락방 한켠에 숨어 나만의 공상을 하며 몇시간이고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나의 어린시절은 그렇게 비밀기지와 함께 흘러갔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에는 한 명의 소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바로 제시와 레슬리. 제시는 학교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아이가 되기를 꿈꾸며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않고 달리기 연습을 하는 다소 소심한 아이다. 생활감각이 무척이나 뒤떨어지는 두 누나와 그리고 두 동생들 틈바구니에 끼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칠수 없는 아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인정을 받고 싶은 아이.
반면 레슬리는 무척이나 특별한 여자아이다. 다른 여자애처럼 원피스를 입지도 않고, 남자들보다 더 빨리 뜀박질을 할 수 있으며 집에 TV는 없지만 햄릿이나 나니아 연대기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줄줄 외우고다니는 그런 아이다. 이 둘은 마치 운명처럼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만나고 만다.
서로에 대해 몰랐지만 이제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단짝이 된 두 아이는 숲속에 '나니아'를 본뜬 '테라비시아'를 세우고 둘만의 비밀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비밀이란 특별한 것이다. 설사 그것이 다른이들이 보기에는 아주 하찮은 것일지라도 서로 둘만이 가질수 있는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나에게 있어 무척 특별하다는 것의 의미한다. 그렇기에 그 어떤한 비밀도 소중한 것이며, 동시에 그 비밀이 깨졌을 때 받아야하는 대가도 크다.
작품속에서 제시는 그의 여동생 메이벨이 레슬리와 제시만이 공유하던 비밀을 알아차렸음을 감지한다. 그것은 더이상 '테라비시아'가 비밀의 숲이 될 수 없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상상속의 세상이 아닌 가혹한 현실의 세상으로 돌아와야 됨을 의미한다. 바로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어린 아이들은 거침없이 잠자리를 잡아 날개를 띄어내고 그것을 짓뭉개버린다. 환하게 웃는 천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 어린아이들의 세계엔 죽음이라는 세계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미소를 지을수 있다. 제시 역시 한때 그의 세계가 영원하다고 생각했다. 내일이면 레슬리와 다시 숲에 들어가 아무 걱정도 없이 놀 수 있을 거라고.. 그러나 죽음은 그와 그녀를 갈라놓았고, 제시는 괴로워한다.
1992년작 하워드 지프의 영화 '마이걸'에서도 죽음이 등장한다. 베이다가 그녀의 친구 토마스를 잃고 어린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아끼는 친우의 '죽음'이란 키워드는 주인공이 겪어야할 가장 큰 역경임과 동시에 성장을 상징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제시는 끊어져버린 밧줄을 대신할 다리를 짓기위해 나무를 가져가는 것으로 작품의 막을 내린다. 제시는 레슬리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그로인해 더이상 현실에 안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그녀의 동생 메이벨을 숲에 초대하기 위해 다리를 놓았으며 적어도 레슬리의 죽음과 같은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어느새 소년은 훌쩍 어른이 되어버렸다.
김두환이 종로를 휩쓸며 정의의 주먹을 휘두르는 장군의 아들을 그때부터 읽기 시작하였고, 책읽기가 지루하면 친구들과 비닐하우스 안쪽에 만들어놓은 타이어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끔 혼날 일이 생기면 아무도 찾을수 없는 다락방 한켠에 숨어 나만의 공상을 하며 몇시간이고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나의 어린시절은 그렇게 비밀기지와 함께 흘러갔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에는 한 명의 소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바로 제시와 레슬리. 제시는 학교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아이가 되기를 꿈꾸며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않고 달리기 연습을 하는 다소 소심한 아이다. 생활감각이 무척이나 뒤떨어지는 두 누나와 그리고 두 동생들 틈바구니에 끼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칠수 없는 아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인정을 받고 싶은 아이.
반면 레슬리는 무척이나 특별한 여자아이다. 다른 여자애처럼 원피스를 입지도 않고, 남자들보다 더 빨리 뜀박질을 할 수 있으며 집에 TV는 없지만 햄릿이나 나니아 연대기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줄줄 외우고다니는 그런 아이다. 이 둘은 마치 운명처럼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만나고 만다.
서로에 대해 몰랐지만 이제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단짝이 된 두 아이는 숲속에 '나니아'를 본뜬 '테라비시아'를 세우고 둘만의 비밀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비밀이란 특별한 것이다. 설사 그것이 다른이들이 보기에는 아주 하찮은 것일지라도 서로 둘만이 가질수 있는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나에게 있어 무척 특별하다는 것의 의미한다. 그렇기에 그 어떤한 비밀도 소중한 것이며, 동시에 그 비밀이 깨졌을 때 받아야하는 대가도 크다.
작품속에서 제시는 그의 여동생 메이벨이 레슬리와 제시만이 공유하던 비밀을 알아차렸음을 감지한다. 그것은 더이상 '테라비시아'가 비밀의 숲이 될 수 없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상상속의 세상이 아닌 가혹한 현실의 세상으로 돌아와야 됨을 의미한다. 바로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어린 아이들은 거침없이 잠자리를 잡아 날개를 띄어내고 그것을 짓뭉개버린다. 환하게 웃는 천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 어린아이들의 세계엔 죽음이라는 세계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미소를 지을수 있다. 제시 역시 한때 그의 세계가 영원하다고 생각했다. 내일이면 레슬리와 다시 숲에 들어가 아무 걱정도 없이 놀 수 있을 거라고.. 그러나 죽음은 그와 그녀를 갈라놓았고, 제시는 괴로워한다.
1992년작 하워드 지프의 영화 '마이걸'에서도 죽음이 등장한다. 베이다가 그녀의 친구 토마스를 잃고 어린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아끼는 친우의 '죽음'이란 키워드는 주인공이 겪어야할 가장 큰 역경임과 동시에 성장을 상징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제시는 끊어져버린 밧줄을 대신할 다리를 짓기위해 나무를 가져가는 것으로 작품의 막을 내린다. 제시는 레슬리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그로인해 더이상 현실에 안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그녀의 동생 메이벨을 숲에 초대하기 위해 다리를 놓았으며 적어도 레슬리의 죽음과 같은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어느새 소년은 훌쩍 어른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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