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료, 인상만이 해답일까?
2007. 12. 18. 22:54ㆍIssue/Movies
지난 17일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은 영화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방안으로 현행 관람료를 1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소수의 대박영화만으로는 영화산업이 지속될 수 없다"며 "극장매출이 다시 영화제작으로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영화가 손익분기점(BEP)을 넘겨야 하지만 현재 관람요금구조로는 도저히 이를 맞출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그동안 소비자물가지수를 따라가지 못하였던 영화관람료를 현실화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과연 관람료 인상으로 현재 한국영화시장이 가지고 있는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올 2007년 1월부터 11월까지 영화통계를 보면 개봉작 총 관람객은 4165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2.3%가 증가하였으며, 극장매출도 2005년 8981억에서 2006년에는 9058억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민 1인당 영화관람 편수는 12.6편으로 지난해 7.6편에 비해 5편이 증가하였다. 즉 통신사들의 할인혜택 폐지등의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체 파이는 커진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46.0%(서울기준)으로 전년대비 20.2%가 급감하였다. 이는 영화사들이 고객의 트랜드 분석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07 영화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화장르의 선호순위로 액션(28.6%)를 뽑았고 2순위로 로맨틱 코미디(14.9)를 선택하였다.
'트랜스포머', '디워', '화려한 휴가', '캐리비안의 해적', '스파이더맨'등 2007년 흥행 탑5에 든 영화들을 보면 이러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허나 이러한 트랜드 분석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사들이 가장 많이 제작한 장르는 '조폭 코메디'였다. '상사부일체', '조폭마누라3', '동갑내기 과외하기2'등 전작의 명성을 뒤에 엎은 무수한 조폭 코메디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쏟아져 나왔고 이들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못한채 잊혀졌다.
또한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와 같은 감각적인 유럽영화가 조금씩 국내시장에 정착하고 있고 화려한 CG로 무장한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더욱더 리얼한 영상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사들은 이렇다할 색체를 보여주지 못한 채, 2001년 친구로부터 이어진 조폭물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올해 한국영화계가 맡게된 위기는 불법다운로드와 같은 관객의 문제이기 보다는 새로운 장르 개척을 하지못한 채 대작을 내지못한 한국 영화계에 더 큰 책임이 있다 하겠다.
아울러 이춘연 이사장은 성명을 통해 '대박영화가 아닌 다수의 영화가 수익을 얻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하였지만 영화산업의 본거지중 하나인 미국에서조차 여름시즌에 개봉되는 블록버스터들을 통해 한 해 수입의 80%을 벌어들이는 실정을 볼 때, 단순히 영화관람료 인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설픈 감이 있다. 오히려 관람료의 50%를 가져가는 극장의 수익배분 문제나 케이블, IP TV등 극장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 영화산업의 구조적 재 모델링이 더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앞서 지적한 문제가 먼저 선행되어 해결될 때, 국내 영화사들이 더 많은 자금을 통해 융통성있는 영화제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시간동안 아무런 노력없이 편하게 의자에 앉아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 할 지라도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면 극장을 찾기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까. 아직은 밥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영화계가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
참고자료 :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올 2007년 1월부터 11월까지 영화통계를 보면 개봉작 총 관람객은 4165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2.3%가 증가하였으며, 극장매출도 2005년 8981억에서 2006년에는 9058억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민 1인당 영화관람 편수는 12.6편으로 지난해 7.6편에 비해 5편이 증가하였다. 즉 통신사들의 할인혜택 폐지등의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체 파이는 커진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46.0%(서울기준)으로 전년대비 20.2%가 급감하였다. 이는 영화사들이 고객의 트랜드 분석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07 영화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화장르의 선호순위로 액션(28.6%)를 뽑았고 2순위로 로맨틱 코미디(14.9)를 선택하였다.
'트랜스포머', '디워', '화려한 휴가', '캐리비안의 해적', '스파이더맨'등 2007년 흥행 탑5에 든 영화들을 보면 이러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허나 이러한 트랜드 분석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사들이 가장 많이 제작한 장르는 '조폭 코메디'였다. '상사부일체', '조폭마누라3', '동갑내기 과외하기2'등 전작의 명성을 뒤에 엎은 무수한 조폭 코메디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쏟아져 나왔고 이들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못한채 잊혀졌다.
또한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와 같은 감각적인 유럽영화가 조금씩 국내시장에 정착하고 있고 화려한 CG로 무장한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더욱더 리얼한 영상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사들은 이렇다할 색체를 보여주지 못한 채, 2001년 친구로부터 이어진 조폭물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올해 한국영화계가 맡게된 위기는 불법다운로드와 같은 관객의 문제이기 보다는 새로운 장르 개척을 하지못한 채 대작을 내지못한 한국 영화계에 더 큰 책임이 있다 하겠다.
아울러 이춘연 이사장은 성명을 통해 '대박영화가 아닌 다수의 영화가 수익을 얻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하였지만 영화산업의 본거지중 하나인 미국에서조차 여름시즌에 개봉되는 블록버스터들을 통해 한 해 수입의 80%을 벌어들이는 실정을 볼 때, 단순히 영화관람료 인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설픈 감이 있다. 오히려 관람료의 50%를 가져가는 극장의 수익배분 문제나 케이블, IP TV등 극장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 영화산업의 구조적 재 모델링이 더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앞서 지적한 문제가 먼저 선행되어 해결될 때, 국내 영화사들이 더 많은 자금을 통해 융통성있는 영화제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시간동안 아무런 노력없이 편하게 의자에 앉아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 할 지라도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면 극장을 찾기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까. 아직은 밥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영화계가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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