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브리핑, 25일부터 인터넷 생중계 실시.
2007. 6. 26. 12:01ㆍIssue/Society
지난 25일자로 청와대브리핑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공개 브리핑 제도'라고 거론되어진 이번 조치는 기자실 통폐합 선언에 이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의 후속조치입니다. 브리핑은 매일 오후 2시 30분에 생방송으로 관람이 가능하며, 전날 방송도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합니다. 또 2주간 시범방송을 거친 후 7월9일부터는 한국정책방송(KTV)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며 다른 언론매체들도 신청을 통해 중계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포털사이트에서도 청와대 브리핑을 볼 수 있는 날이 멀지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논란이 되었던 엠바고(취재보도제한)의 경우, 기자회견에서의 질의응답은 금지되지만 공개 브리핑이후 비공식 브리핑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질문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졌다고 합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언론계에선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지만, 개인적으론 무척이나 환영할만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제도가 오용되어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나팔수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해당 정보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결국 개인의 몫입니다. 정부나 언론계는 정보가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는가를 따지기에 앞서 최소한의 정보라도 공개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5일자 브리핑 내용을 보면 FTA, 자이툰파병에 대한 발언이 나왔는데 이중 '자이툰 파병'의 예를 통해 정보가 어떤 식으로 전달되는지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5일 오전 8시 22분발 세계일보, '자이툰 파병 1년 연장 추진'이라는 기사를 보면 정부가 인원을 감축하는 대신 파병 기한을 1년간 연장하도록 관련문서를 작성하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25일 진행된 청와대 브리핑에서는 이같은 보도가 사실무근의 전혀 근거없는 보도라고 부정되었으며, 이어 오후 3시에는 뉴시스와 노컷뉴스를 통해 '靑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보도 사실 아니다'라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바로 세계일보라는 기존 주류 언론사들의 태도입니다. 세계일보의 경우, 지난 19일 단독보도를 통해 정부가 자이툰 파병을 위한 추가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하였으며, 이어 25일자 조간을 통해 자이툰 파병 연장에 대한 보도를 또다시 기사화하였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의 반박보도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지난 지금 이에 관련된 정정기사는 그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군요. 만약 뉴시스같은 타언론사가 이를 기사화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자이툰 파병이 연장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들조차도 정정보도를 기사화에 침묵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될까요? 이번에는 운좋게 정정보도가 보도되긴 하였지만 모든 보도가 다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주류언론사들의 불성실한 태도는 이같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번 청와대의 인터넷 생방송 중계는 모든 국민들이 가감없이 실시간으로 해당 정보를 접할수 있는 통로를 얻었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습니다. 과연 다음에는 어떤 조치들이 이루어질지 청와대의 행보에 주목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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