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청개구리 합창.
2007. 5. 17. 00:02ㆍ하루 일기/2007 Diary
오늘은 비가 왔습니다. 비가 온 것이 무슨 큰 일이냐 하겠지만은, 창가에 서서 비오는 광경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한여름의 문턱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겨우내 묵혀두었던 우산을 다시 꺼내들고, 빗물이 고인 웅덩이 사이사이를 어색한 걸음으로 한 발 한 발 걸어가 봅니다. 이제는 다 큰 어른인지라, 어린애처럼 웅덩이속을 참방참방거리며 들어가는 일은 없어요.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런 자신을 문득 납득해버리는 제 모습에 조금 쓴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친구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리운 청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 잠깐 녹음해보았습니다. 어렸을땐 시골에서 가장 흔하게 보던 것이 청개구리하고 도룡뇽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보기도 힘드네요. 이 친구들은 과연 어디로 갔는지.. 그래도 이렇게 비오는 날이면 목소리나마 들을수 있게되어 다행입니다. 여름의 시작을 양껏 알리는 청개구리들의 합창, 같이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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