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블로거들은 무엇을 쓰고 있을까.
2007. 1. 3. 14:05ㆍIssue/IT
가끔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블로그라는 툴을 이용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국내에서야 가끔 펌로그라는 비난을 받긴 하지만, 정보를 창출하는 기반이 되는 웹서비스중에 하나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떠할까.
지난 27일 일본의 야후에선 한 해의 웹사이트를 평가하여 공개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한게임도 순위권에 올라 기사화되기도 하였는데, 일본 블로그 사이트의 선두주자인 아메바라는 사이트를 둘러보았다.
일단 메인화면에서 가장 눈에 띠이는 부분은 바로 Offical Blog. 국내 연예인들이 싸이월드에 열중하고 있다면 일본의 연예인들은 블로그를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고 있었다.
내용 또한 단순한 일정공개 수준이 아닌, 사소한 일상사의 잡담에서부터 자신의 음악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쓴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우리나라의 연예인 미니홈피들을 보면 이미지(?) 관리 차원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인 사생활보다는 촬영장 장면이라든가 영화 홍보물같은 포스트가 더 눈에 뜨이는데, 정말 차별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일반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우리가 파워 블로거, 혹은 탑 블로거라고 부르는 이들을 보면 정보 전문가로서의 역활이 많다. 가령 음식을 만들면 한 권의 레시피를 만들정도로 만드는 방법이 세세하게 올라가 있어야하고, 영화 한 편을 보아도 평론가 수준의 글을 써야 인정을 받는다. 어떤 일을 하던, 글에 있어 정보가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무의미한 스팸으로 분류되기 일수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들이 보기엔 아무런 가치가 없는 평범한 글들을 많이 쓰는 이가 바로 인기 블로거이다. 가령 오늘자 메인에 뜬 일본의 블로그들을 살펴보자.
실록, 무서운 신부일기는 후쿠오카에 살고있고 현재 디자인 회사에 재직중인 카즈마씨의 일기이다. 이 분은 얼마전 'Blog the Year'라는 한국의 블로그 컨테스트와 비슷한 행사를 심사위원을 맡기도 하셨다. 이렇게 말하면 IT분야이니까, 그에 대한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느냐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천만의 말씀 ^^ 이 분의 블로그엔 아내와의 소소한 잡담이나 딸아이의 사진이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가령 크리스마스 선물을 두고 작년에 아내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억하지 못해 쩔쩔매는 카즈마씨나 설말 대청소를 앞두고 고군분투중인 카즈마씨..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카즈마씨가 아닌 일상생활속의 평범한 아저씨인 카즈마씨의 일기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글이 된 것이다.
또 다른 블로그에 가보자. 우리 삼자매 -만화로 보는 오늘의 사건-의 필자는 3명의 딸아이를 가진 한 주부의 일기이다. 놀랍게도 이 분은 만화가! (그런데 죄송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다;;) 아무튼 이 분이 하루하루 세자매와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마침내 책으로도 나왔다. 게다가 평판을 보아 무척이나 잘 팔리는 듯하다. ^^
비단 인기 블로거들만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수영학원에 다녀왔다는 글이나,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는 글등 '日記'라는 카테고리을 만들고 그들은 하루하루의 일상을 적어가고 있다. 처음 일본의 블로그를 접하기 전에는, 일본은 아무래도 사생활적인 면은 낯가림이 심하니까 이런 종류의 글은 별로 접하기 힘들까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무척이나 새로운 체험이었다. 어찌보면 이런 부분을 배워야 되지않나 싶다. 우리도 잡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기를 써야 되지 않을까.. 흠..
아, 물론 일본에서도 많은 정보 블로그들이 있으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특히 문화부분에 있어서는 '오타쿠'라 불리는 이들에 의해 전문가 수준의 정보가 웹상에 공개되고 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에반게리온을 만들고 포켓몬으로 수 억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동인게임은 상용타이틀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붐을 일으켰던 '초속 5센티미터'의 신카이 감독도 이런 오타쿠적 문화에서 홀로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하니, 그 수준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다.
두번째로 일본의 블로그에 눈에 뜨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댓글. 이 부분은 역시 예상대로 '무명씨'가 가장 많았다. 국내 블로그에 댓글을 단다면 기본적으로 닉네임에 자신의 블로그명을 기재하지 않는 이상, 스패머로 분류되기 일수이다. 아무래도 네이버등 포털사이트에서 악플러들이 판을 치다보니 이러한 문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하긴 나 부터도 블로그명이 기재되지 않은 댓글을 보면, 혹 광고는 아닌가하고 의심부터 하니 많은 분들이 공감할 듯.
하지만 일본의 댓글을 보면 블로그에 다는 댓글인데도 앞도적으로 무명씨가 많았고, 게다가 댓글에 제목을 달 수 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우리나라에도 뉴스등에 제목을 포함한 댓글을 다는 일은 많지만, 블로그의 경우 대부분 제목없이 본문으로 넘어가는 형식이 거의 대부분이다. 사실 별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이런 것을 보면 일본인들은 형식에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지않나 싶은데, 이건 좀 과장된 생각일까 ^^
최근 번역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일본의 사이트들은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어느정도 의미가 짐작가능한 수준까지 발전되었다. 아직은 불편한 점이 많지만, 옆나라 일본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런 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듯하다.
국내 한일 웹 번역 사이트
파란 : http://jpchat.paran.com/index.html?
네이버 : http://enjoyjapan.naver.com/
지난 27일 일본의 야후에선 한 해의 웹사이트를 평가하여 공개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한게임도 순위권에 올라 기사화되기도 하였는데, 일본 블로그 사이트의 선두주자인 아메바라는 사이트를 둘러보았다.
일단 메인화면에서 가장 눈에 띠이는 부분은 바로 Offical Blog. 국내 연예인들이 싸이월드에 열중하고 있다면 일본의 연예인들은 블로그를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고 있었다.
내용 또한 단순한 일정공개 수준이 아닌, 사소한 일상사의 잡담에서부터 자신의 음악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쓴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우리나라의 연예인 미니홈피들을 보면 이미지(?) 관리 차원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인 사생활보다는 촬영장 장면이라든가 영화 홍보물같은 포스트가 더 눈에 뜨이는데, 정말 차별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일반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우리가 파워 블로거, 혹은 탑 블로거라고 부르는 이들을 보면 정보 전문가로서의 역활이 많다. 가령 음식을 만들면 한 권의 레시피를 만들정도로 만드는 방법이 세세하게 올라가 있어야하고, 영화 한 편을 보아도 평론가 수준의 글을 써야 인정을 받는다. 어떤 일을 하던, 글에 있어 정보가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무의미한 스팸으로 분류되기 일수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들이 보기엔 아무런 가치가 없는 평범한 글들을 많이 쓰는 이가 바로 인기 블로거이다. 가령 오늘자 메인에 뜬 일본의 블로그들을 살펴보자.
실록, 무서운 신부일기는 후쿠오카에 살고있고 현재 디자인 회사에 재직중인 카즈마씨의 일기이다. 이 분은 얼마전 'Blog the Year'라는 한국의 블로그 컨테스트와 비슷한 행사를 심사위원을 맡기도 하셨다. 이렇게 말하면 IT분야이니까, 그에 대한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느냐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천만의 말씀 ^^ 이 분의 블로그엔 아내와의 소소한 잡담이나 딸아이의 사진이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가령 크리스마스 선물을 두고 작년에 아내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억하지 못해 쩔쩔매는 카즈마씨나 설말 대청소를 앞두고 고군분투중인 카즈마씨..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카즈마씨가 아닌 일상생활속의 평범한 아저씨인 카즈마씨의 일기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글이 된 것이다.
또 다른 블로그에 가보자. 우리 삼자매 -만화로 보는 오늘의 사건-의 필자는 3명의 딸아이를 가진 한 주부의 일기이다. 놀랍게도 이 분은 만화가! (그런데 죄송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다;;) 아무튼 이 분이 하루하루 세자매와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마침내 책으로도 나왔다. 게다가 평판을 보아 무척이나 잘 팔리는 듯하다. ^^
비단 인기 블로거들만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수영학원에 다녀왔다는 글이나,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는 글등 '日記'라는 카테고리을 만들고 그들은 하루하루의 일상을 적어가고 있다. 처음 일본의 블로그를 접하기 전에는, 일본은 아무래도 사생활적인 면은 낯가림이 심하니까 이런 종류의 글은 별로 접하기 힘들까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무척이나 새로운 체험이었다. 어찌보면 이런 부분을 배워야 되지않나 싶다. 우리도 잡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기를 써야 되지 않을까.. 흠..
아, 물론 일본에서도 많은 정보 블로그들이 있으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특히 문화부분에 있어서는 '오타쿠'라 불리는 이들에 의해 전문가 수준의 정보가 웹상에 공개되고 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에반게리온을 만들고 포켓몬으로 수 억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동인게임은 상용타이틀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붐을 일으켰던 '초속 5센티미터'의 신카이 감독도 이런 오타쿠적 문화에서 홀로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하니, 그 수준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다.
두번째로 일본의 블로그에 눈에 뜨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댓글. 이 부분은 역시 예상대로 '무명씨'가 가장 많았다. 국내 블로그에 댓글을 단다면 기본적으로 닉네임에 자신의 블로그명을 기재하지 않는 이상, 스패머로 분류되기 일수이다. 아무래도 네이버등 포털사이트에서 악플러들이 판을 치다보니 이러한 문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하긴 나 부터도 블로그명이 기재되지 않은 댓글을 보면, 혹 광고는 아닌가하고 의심부터 하니 많은 분들이 공감할 듯.
하지만 일본의 댓글을 보면 블로그에 다는 댓글인데도 앞도적으로 무명씨가 많았고, 게다가 댓글에 제목을 달 수 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우리나라에도 뉴스등에 제목을 포함한 댓글을 다는 일은 많지만, 블로그의 경우 대부분 제목없이 본문으로 넘어가는 형식이 거의 대부분이다. 사실 별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이런 것을 보면 일본인들은 형식에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지않나 싶은데, 이건 좀 과장된 생각일까 ^^
최근 번역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일본의 사이트들은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어느정도 의미가 짐작가능한 수준까지 발전되었다. 아직은 불편한 점이 많지만, 옆나라 일본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런 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듯하다.
국내 한일 웹 번역 사이트
파란 : http://jpchat.paran.com/index.html?
네이버 : http://enjoyjap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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