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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2006 Diary

천년여우 여우비 제작 발표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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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천년여우 여우비의 제작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CJ에서 주관한 행사인데, 기자외에 천년여우 여우비를 서포터즈한 네이버 카페분들을 초대하였습니다. 저 역시 운좋게도, 천년여우 여우비 커뮤니티 클럽에서 활동중인지라 제작 발표회에 참석할 수 있었네요.

행사는 5시부터 양방언님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되었습니다. 양방언님은 우리에게 십이국기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지신 분입니다. 이번 천년여우 여우비에서 음악부분을 총괄 감독하셨다고 하네요. 다소 몽환적이면서도 흥겨움이 느껴지는 그런 주옥같은 곡들이 이번 발표회에서 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나래이션과 함께 주요부분들을 트레일러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소개자료가 나오긴 하였습니다만 영상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작품은 상당히 놀랄만큼 짜임새가 있고, 작화수준도 상당하였습니다. 근래에 본 작품중, 지브리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비슷한 수준의 작화입니다. 또 두말할 필요가 없는 양방언 감독님의 절묘한 음악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네요.

성우면에서는 그동안 손예진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상당히 많았던 것같은데, 일단 주어진 영상을 볼 때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성우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나름대로 인상적인 목소리였어요. 무척이나 신경을 쓴 듯 합니다. 다만 이야기속 아이템이나 카메라씬은 다소 지브리적인 색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워낙에 지브리가 이런 류의 작품을 대거 양산한 터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긴해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네요.

그 후 감독님을 비롯하여 주연 배우들의 인사와 질문시간이 이어졌는데, 당시의 질답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Q. (손예진씨에게)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셨는데, 직접 연기를 하셨을 때와 성우로서 연기를 하였을 때 다른 점이 있습니까?

사실 여우비의 캐릭터 나이가 10대라서 걱정이 많았어요. 오늘 녹음한 내용을 화면을 통해 처음 보게되었는데, 다행히도 원래 제 목소리같지 않아 다행이네요. 성숙한 목소리가 나올까봐 많이 걱정하였습니다. 그냥 어린 생각을 계속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Q. (이성강 감독님에게) 그동안 한국의 관객들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많이 접해왔는데, 천년여우 여우비가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차별화되었거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우리는 그동안 일본 애니메이션과 미국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천년여우 여우비'를 제작하면서 특별히 한국적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천년여우 여우비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되도록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투적인 표현이나 디즈니의 지나치게 오버하는 표현에 주의하며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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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양방언 감독님에게) 그동안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을 많이 작업하셨는데, 천년여우 여우비가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처음 작품을 접하였을때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신나게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이 작품은 어떠하다'라고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색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을수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Q. (류덕환씨에게) 지난번에 이미 한 번 마리이야기에 참여를 하셨는데, 두 번째로 성우에 참여하신 소감은 어떻습니까?

이번이 감독님과 두번째로 같이 하는 작업인데, 이전과 똑같이 저를 판단해주시고, 전과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저를 기억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같이 하면서 좋았던 점은 감독님이 더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더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Q. (이성강 감독님에게) 최근 스타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기스타들을 성우역에 영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히 손예진씨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같은 경우, 애니메이션답게 표현하는, 즉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목소리의 비중을 많이 두었습니다. 마케팅적인 측면은 별로 생각을 안해보았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영상을 보면서 지시를 내렸는데, 오늘 영상을 보니 성우분들께서 뛰면서 아주 열성적으로 작업을 하셨더군요. 이 분들의 기본적인 자질을 믿었기 때문에 작품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Q. 천년여우 여우비를 작업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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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 애니메이션 녹음은 처음인지라 녹음하면서도 이것이 정답인지 아닌지 모르겠더라고요. 10대 목소리를 연기하면서 너무 만들어진 목소리가 아닐까 염려하였습니다.

류덕환 : 천년여우 여우비같은 경우, 손예진 누나랑 현장에서 많이 맞추어 보면서 연기를 했습니다. 전에 이성강 감독님과 한 번 작업을 해서, 같이 한다는 것에 부담을 가지기도 하였고요. 손예진 누나는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를 하는 건데 내가 더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였습니다. 손예진 누나는 왠만한 성우분보다 더 잘하더라고요.

Q. (이성강 감독님에게) 이번 작품에 양방언 감독을 초대하였는데 특별히 양방언 감독의 음악에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면?

양 감독님의 앨범은 그 전부터 즐겨듣고 있습니다. 아마 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좋아하는 음악이기에 천년여우 여우비 기획 초기부터 영입을 고려하였습니다. 양 감독님의 음악은 연민과 슬픔을 안고 씩씩하게 뛰어가는 스타일로, 외로운 소녀가 아픔을 쌓고 씩씩하게 나아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가장 이 작품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Q. (양방언 감독님에게) 음악을 보면 오리엔탈적인 느낌이 강한데, 작업을 하시면서 한국적인 색체에 주안점을 둔 곳은 없습니까?

저는 이 작품을 아주 솔직하게 만들었습니다. 미리 영상자료를 보고, 제 머리속에서 여러가지를 상상하여 그림을 편집하였습니다. 작품 전체를 그 순간순간에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런 작품은 그다지 많지가 않지요.

Q. (손예진씨에게) 이번이 처음으로 성우역에 도전하시는 건데, 기존 연기와 차이점이 있다면?

일단 영화나 드라마같은 것은 주어진 시나리오 안에서 내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면 되었는데요, 이번 연기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입모양을 맞추기도 어려웠고, 똑같은 상황에서 여우비에 맞게 갖고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목소리를 통해서만 전달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되었습니다.

Q. (양방언 감독님에게) 어떤 감정으로 작품에 들어가는 주제가를 제작하셨는지?

먼저 주제곡은 시각적인 요소, 바람, 순수함을 음악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주제가의 악상은 꿈에서 떠올랐는데, 이런 일은 25년간 음악생활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꿈이라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꿈인데, 이 꿈은 깨어나도 없어지지가 않더군요.

Q. (이성강 감독님에게) 보통 이러한 작품은 제작비에 여유가 없었을터인데, 혹시 제작비로 인해 어려운 점이 있으셨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보람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가지 부탁드립니다.

제작비는 잘 모르겠고요, 애니메이션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여타의 나라에 비해 애니메이션을 향유하는 인구수가 적은 것도 어려운 점이고요. 한국 애니메이션은 도전하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점차 좋아진다고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 스탶들을 보면 돈보다는 일 자체가 즐거워서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Q. 끝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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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 이 작품은 순수함과 희망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저에게 있어 인상이 깊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잘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과는 완벽하게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보시는 분이라면 이러한 점을 한 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류덕환 : 천년여우 여우비는 한국적인 특색을 잘 살린 애니입니다. 참 그림이 예뻐요. 여러분들과 좋은 영화를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손예진 : 천년여우 여우비는 아이들의 정서에 좋고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요, 한국 애니메이션이 이성강 감독님과 함께 발전하였으면 합니다.

이성강 : 여우비라는 소녀가 가지는 캐릭터성은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이겨내는 한 소녀의 모습입니다.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사진 및 영상 : http://sogmi.com/ttp/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