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9.05.20 정치권 실드에도 여경 논란이 확산되는 이유 (2)
  2. 2012.09.02 불심검문에 반대표를 보낸다.
  3. 2009.06.11 쇠파이프 든 경찰, 이제는 공공의 적일까. (8)
  4. 2008.06.01 뉴스에는 보도되지 않았던 14시간의 사투 (57)
  5. 2007.06.22 한 블로거의 자살 시도에 대하여.. (10)

정치권 실드에도 여경 논란이 확산되는 이유

얼마 전 발생한 대림동 취객난동 사건은 그동안 치안조무사로 조롱받던 여경의 민낯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현장은 인근 주민이 촬영한 영상으로 여과 없이 공개되었으며, 취객 한 명을 체포하기 위해 근처 시민에게 고압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나, 인근 교통경찰이 합세해서 겨우 수갑을 채우는 현장의 목소리는 대한민국 공공서비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문제를 경찰 조직 전체의 성 젠더 문제로 보는 것은 성급한 시각일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경찰을 만들기 위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 쇼’를 통해 ‘경찰 업무 70%는 소통’이며 중재 역할을 여경이 더 잘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영국 경찰을 예로 들며, 체력검정에 대한 기준이 낮아지고 있고 장비를 통해 체력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표창원 의원의 이 말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시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 생각한다.

세계 경찰들은 체력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의 체력측정은 고용 전과 고용 후 체력 평가로 구분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를 고용 전 평가로 측정하고, 고용 후에는 1000m 달리기를 제외한 4가지 종목만 매년 평가하고 있다.

반면 표의원이 언급했던 영국 경찰의 경우, 고용 전 체력검사는 건강검진 수준으로 쉬운 편이지만 고용 후에는 실제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매우 혹독하게 평가하고 있다.

영국 West Midland Police Department의 평가 항목을 보면 3m 바닥기기, 1m 20cm 점프, 점프박스 기어올라 뛰기, 2m 80cm 평균대 걷기, 1m 20cm 허들 넘기, 콘 사이로 뛰기, 8.2kg 콘 2개 2m 옮기기, 35kg 더미 2m40cm 끌기 등으로 구성된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체력을 테스트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일본에서는 JAPPAT라는 현장 기반 체력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도 각 주마다 다르지만 종합적인 현장 중심의 체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위 영상은 미국 몬테나 주 경찰의 체력 평가 영상으로, 밸런스 빔 건너기, 계단 오르고 내리기, 장애물 아래로 통과하기, 허들 2개 넘기, 3단 허들 손잡고 넘은 후 바닥에 엎드리기, 벽에 있는 기준선에 손대고 엎드리기, 푸쉬 머신 밀고 회전하기, 사람 무게의 인형 들고 옮기기 등을 5분 30초 안에 수행해야만 한다.

이처럼 모든 경찰 업무에 있어 체력은 필수이며, 이러한 체력이 보장될 때 분쟁 없는 소통이 가능하고 장비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대한민국에 여경을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한정적인 분야가 아닌 경찰 전체의 분야로 여경을 채용하는 것은 현 정부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경찰 채용 시스템은 매우 낮은 수준의 체력 테스트만 고용 전, 후로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은 현장에서 활용하기 힘들 정도로 더 낮은 수준의 체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같은 조직관리 시스템에서 현장 출동이 가능한 여경을 키우는 일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채용되어 있는 소위 프론티어 여경들은 현 체력 검증 시스템을 남성과 동일하거나, 현장활용도가 높은 시스템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며, 오히려 기존보다 더 낮은 수준의 검증 시스템을 요구하는 등 본인의 입지를 스스로 좁혀나가고 있다. 시스템이 없더라도 문제를 확인했으면 헬스장이라도 가서 부족한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보다는 편한 내근직을 선호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홍보를 통한 진급이라는 꼼수를 찾는데 더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시절, 미국의 여성들은 군수공장에서 남성과 똑같은 일을 시작하며 비로서 투표권을 얻었다. 같은 시기 프랑스 여성들은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며 목숨을 걸었기에 그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여경은 본인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명감은 바라지 않지만, 돈을 받았으면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해 주길 바란다.

* 참고자료 :

최종보고서(체력검정).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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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검문에 반대표를 보낸다.

오래 전, 대학교에 처음 입학하였을 때, 불심검문을 받은 적이 있다. 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표를 끊고 차를 기다리던 차에, 한 경찰관이 와서 모자를 벗어보라고 요구하고, 신분증을 달라고 했다. 아무런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았고, 건네는 말조차 반말이었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그 때에는 아무런 말없이 따르긴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당시의 불쾌함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나마 최근에는 불심검문을 자제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와 안심하고 있는데, 경찰이 불심검문을 다시금 하겠다고 한다. 정말 불쾌한 일이다.



1. 불심검문이 강력범죄에 효과적일까?

경찰이 불심검문을 하는 이유는 최근에 발생한 칼부림 사건이나 아동 성폭행 등의 강력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얼핏 들으면 타당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효과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언급한 여의도 칼부림 사건은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직장해고에 불만을 가진 범인이 전 직장동료를 살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벌인 범행이었고,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경우, 마찬가지로 계획범죄에 범인은 옆집 아저씨였다.

결론적으로 경찰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를 수행하는 범인을 거동수상자로 판단하여 불심검문을 수행하고, 이를 차단한다는 논리인데, 아무런 제보도 없이 불심검문을 통해 일어나지도 않은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 예는 전무하다. 불심검문으로 악명 높았던 일제강점기나 독재시절에서도 말이다.



2. 불심검문의 당사자는 당신이다.

서울경찰청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08-2009년도 불심검문 횟수는 1억 건이 넘으며, 수치상 서울시민은 해마다 10명 중 6명이 불심검문을 당했다고 한다. 또 사례를 보면, 이동 중인 버스를 세우고 불심검문을 진행하거나, 불심검문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시민을 폭행한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경찰이 지목한 거동 수상자로 2,30대에 직장을 해고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옆집에 아이가 살고 있는 남성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까닭이다.



[불심검문 장면 / 출처 : 연합뉴스]



3. 불심검문이 더욱더 우려되는 이유.

이번 불심검문의 부활을 두고, "이참에 통금도 부활하고 유신헌법도 부활하지 그러냐", "전두환의 삼청교육대와 박정희의 긴급조치가 다시 부활할 수도…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그냥 잡혀갈 수도 있다"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너무 앞서간 말이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2년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추진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에 시행된다면 이 말이 사실이 될지도 모른다. 이 법안은 일부 내용이 변경되어, 지난달 다시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불심검문을 할 때, 경찰관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신분증이 없는 경우에는 지문채취나 연고자 연락 등의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신원확인이 교통에 방해가 된다든가 현장에서 신원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동행요구도 가능하다. 차량검색, 가택수사가 임의로 가능함은 물론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 아닌가? ‘모래시계’같은 7,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자주 나오던 바로 그 장면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에 새로 바뀐 내용들]



4. 불심검문 이전에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최근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근본적인 원인은 고용불안정과 같은 사회적 갈등양상이 악화된 영향이 크지, 선량한 시민들이 어느 순간 악인이 되어서 그렇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울러 강력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심검문 강화가 아니라, 신고 및 수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허위보고 및 언론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먼저 자제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나는 범죄자가 아니고, 이 글을 보는 당신 또한 범죄자가 아니다. 왜 우리가 밖에 나가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 취급을 당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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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파이프 든 경찰, 이제는 공공의 적일까.

오늘 오후 촛불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경찰이 쇠몽둥이를 가지고 촬영중인 리포터를 가격하는 영상이 생중계로 잡혔습니다. 피격당한 리포터는 칼라TV 소속 김승현 리포터이며, 영상 중단이후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아프리카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현재 여러 포털사이트로 전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상을 보면,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김승현 리포터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이리저리 뛰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김승현 리포터가 '쇠몽둥이를 들고 있습니다. 진압봉이 아닙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 의경을 비추는데, 그 의경은 곧 쇠파이프를 김승현 리포터에게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7,80년대가 아닌 2009년 6월 10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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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칼라TV는 자발적인 시민 기자단과 별도로 정식적인 신고절차를 거쳐 사업자로 등록된 방송 매체입니다. 현장에서는 칼라TV 로고가 새겨진 방송 장비와 유니폼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인과 쉽게 구분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의경은 우발적인 상황이 아닌 방송인을 인지한 상태에서 고의로 해당 리포터를 향해 국가에서 지급받은 정식 장비가 아닌 쇠파이프를 가지고 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됩니다. 그간 전쟁중이거나 그와 준하는 상황에서 언론인이 피격을 당한 일은 존재하지만, 민주주의가 확립된 국가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언론인이 피격당한 사실은 아마도 대한민국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명박 정부의 저열한 폭력성에 분노를 느낍니다.  

이번 사건이 이대로 그냥 묻혀질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간 '선의의 피해자'로 인식되던 의경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에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간 여러 시민들은 '의경은 명령을 받아 어쩔수 없이 진압에 나선 것이며, 그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펼쳐왔으며, 이러한 인식속에서 의경들에게 빵과 음료를 제공하고 꽃을 달아주며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들의 우호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의경들은 매번 과도한 폭력 행위로 비난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학생들을 강제로 끌고가고 외국인을 폭행하는등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칼라TV 리포터 피격 사건은 의경들이 더이상 대한민국의 법적인 통제를 따르지 않는 반민주 무력집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서, 국가 공권력중에 하나인 경찰력인 현장에서 얼마나 원칙을 무시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경찰들은 '민중의 지팡이'일까요. '공공의 적'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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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는 보도되지 않았던 14시간의 사투

토요일 밤부터 시작되었던 시위를 마치고 조금전 돌아왔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뉴스란을 보니, 어제밤부터 시작된 밤샘 시위에 대해 여러 기사들이 올라와있어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존 언론사들, 심지어 경향이나 한겨례같은 신문사들도 현장의 분위기를 일반 시민의 시각에서 읽어내기엔 무리가 있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 지난 밤 7시부터 진압 시각인 다음날 8시까지 왜 시민들이 그 자리에 있었나, 한 번쯤 같이 공감해 주셨으면 합니다.

31일 오후 8시 : 행진은 무척 평화롭게 시작되었습니다. 행사 참여자가 모두 지나가는데에만 30분이 넘게 걸렸지만, 도로위에 있는 그 어떤 차량도 클랙션을 울리지 않았고,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광우병 수입 쇠고기 반대 피켓을 들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지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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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10시 :  안국 사거리를 향해 행진하던 참가자들은 전경들의 버스로 바리게이트가 쳐진 첫번째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전경들이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두고 깃발을 든 단체 참가자들이 뒤에서 노래를 부르며 응원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사다리를 이용하여 전경 버스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지붕위에 올라간 시민들은 이미 다른 참가자들이 안국 사거리까지 도착한 모습을 보고, 참가자들의 행진을 독촉하였으며 시민들은 환호성을 부르며 안국사거리로 행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오후에 그 자리에서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전경들에게 방패로 찍히며 진압된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내부 통신을 통해 최류탄이 발포되었다는 소식이 나돌면서(다음 뉴스에는 사과탄으로 보도) 오늘 시위는 강경진압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분위기가 시작전부터 돌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분말 소화기 진압]

31일 오후 11시 :
약 50여명의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참가자 한 분이 전경버스위에 올라가 참가자들의 사기를 붓돋아 주었습니다. 이에 방송사 기자를 비롯한 참가자 수여명이 지붕위에 올라갔고,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말을 비롯한 다양한 구호가 선창되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향한 것에 대해 배후 세력의 음모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말 저희가 한나라당이 말하는 배후세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고작 50여명의 전경을 두고 행진을 멈추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저도 1선에서 전경들과 몸싸움을 했는데 뒤에서 천여명에 가까운 분들이 밀어주니까 전경들이 맥을 못쓰고 밀려났습니다. 오히려 전경들 보호를 위해 뒤에서 밀지 말라고 요청해야 할 정도로 초반 참가자들의 사기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11시 10분경에 분말 소화기를 이용한 경찰들의 첫 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분말 소화기는 처음 맞아보는데, 분말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선두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폭력경찰 물러나라'를 외쳤고, 약 3분간의 분말 소화기 진압은 일단 일단락되었습니다. 후방에서는 자비로 구입한 음료수와 식수가 보급되어 분말가루를 마신 시민들을 달래주었으며, 경찰의 진압에 흥분한 일부 시민들은 광장에 있는 한나라당 사무소를 향해 달걀을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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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12시 :
자정이 지났으나 주말이라 그런지 7,8세 가량의 아이들이 아직 돌아가지 않고 뒤편 광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일부 아기 엄마들도 뒤편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위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살수차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경찰의 살수차 진압 장면]

경찰들은 살수차 공격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입니다. 절대 안전하지 않습니다.

당시 저는 2선 중앙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약 10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살수차의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아찔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한 여자분의 귀걸이는 스치기만 하였는데도 날아가버렸고, 살수차 공격이 끝난 자리에는 안경을 줍는 참가자를 비롯하여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10미터 거리에서도 그런데 바로 앞에서 맞은 사람들은 어떨까요?

[살수차 사격 장면 / 출처 : 우리예리님 블로그]

1일 오전 1시 :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 시민이 전경버스 지붕위에 올라 살수펌프를 깃발로 공격하였습니다. 이에 살수차는 지붕위에 있는 시민을 조준하기 시작하였고, 아래에 있던 많은 참가자들이 '쏘지마'를 외쳤으나, 결국 그 시민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뒤에 기자분이 순간적으로 잡아주어서 버스에서 추락하는 것은 면했으나, 실신한 그 시민은 긴급히 후송되고 말았습니다.

살수차의 공격에 시민들은 흥분하기 시작하였고 '살인경찰 물러나라', '살인무기 꺼저라'를 외치며 강경한 분위기로 전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경 차량은 유리창이 깨지고, 타이어가 펑크났으며 전경버스에는 곧 살인경찰이라는 낙서문구가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부 물병이 전경들쪽으로 날라갔고, 전경들은 건전지등을 투척하며 반격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직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곧 '비폭력' 구호를 외치며 참가자들 스스로 흥분을 진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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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3시 :
전경들의 추가 투입과 시위대간의 막연한 대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계획을 두고 격론이 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4.19 혁명도 결국 폭력으로 이루어질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며 전경버스를 전복시키고 앞으로 나가자고 말하였으며, 20대 청년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행위를 보고있다. 조중동이 왜곡하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무력은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현상황을 유지시키기를 원하였습니다. 경찰들을 잡아 인질로 삼자는 과격한 논의까지 진행되었지만, 그 어떠한 것도 결정되지 못하였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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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4시 :
4차례의 살수차 공격으로 인해 시민들은 흠뻑 젖은 상태였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광장 뒤 편에선 모닥불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초반에는 나무 장작을 구하여 젖은 옷을 말릴수 있었으나 곧 모닥불을 유지하기 위해 신문, 피켓, 촛농등 태울수 있는 모든 것들이 동원되었습니다.

현장에선 디시인사이드, 다음아고라등 인터넷을 통해 참가하게된 시민들이 즉석에서 돈을 차출하여 김밥, 우비, 수건등 다양한 물품을 배포하기 시작하였고, 시민들은 비록 추위와 배고픔에 떨었으나 아침이면 지금 소식을 듣고 많은 시민들이 더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위안하며 더 크게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BBC 방송을 통해 시위현장이 생중계되고 있다는 소식과 상암 운동장 및 다음 아고라에서 시민들이 참여하기 시작하였다는 소식은 참석자들의 사기를 더욱 북돋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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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4시 44분 :
새벽녘이 밝아오고 있는 가운데 해화동 방면에서 시위를 하던 참여자들에 대한 진압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오토바이 참가자를 통해 긴급 보고된 이번 사안을 두고 참가자들 사이에서 다소 논란이 일었지만, 혜화동 방면에는 이 곳보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고, 이 곳을 두고 혜화동쪽으로 지원을 갔다가 자칫 포위될 수도 있기에 이곳에서 혜화동 참가자들을 기다리며 시위를 계속한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아침에 한 차례 더 살수가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아침밥은 청와대'등 위트넘치는 구호를 외치며 하루빨리 아침이 오기를 고대하였습니다.

1일 오전 6시 : 살수차가 전진하며 혜화동 방면 참가자들을 몰아내어 결국 안국사거리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전경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오갔으며 새벽까지 버틴 시민들과 하루밤을 푹쉬고 진압에 들어간 전경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 때, 살수차를 포위하며 시민들이 우세에 서기도 하였지만, 곧 시민들은 숫자에서 밀리며 뒤로 후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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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8시 : 사거리를 앞두고 마지막 대치가 시작되었습니다.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을 비롯하여 인도까지 점령하였습니다. 저를 비롯한 인권위단체가 항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위 마지막까지 경찰은 인도를 장악하였으며 이는 인권위에 모두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방패를 끌며 가는 장면 역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기껏해야 1,2Kg정도의 플라스틱 방패를 무거워서 끌고다닌다고 합니다. 밑에 고무패킹은 다 벗겨진 것을 촬영할려고 하니 거부하기에 인권위 사람을 데려와 따로 찍어두었습니다.

오전 8시를 기점으로 무자비한 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막 대학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은 다리가 부러진 모양인지 엄마를 부르며 울고 있었고, 한 아저씨는 가슴을 맞아 숨을 쉬지못한 상태에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앰블런스를 부르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물에 젖은 신발을 벗기는데 전경들이 실실 웃으며 환자의 다리를 툭툭 치고 지나가더군요. 그 넒은 광장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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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곳에선 전경이 여성들을 향해 '이 씨발 호로년아, 밑구멍을 찢어버리기 전에 아가리 닥쳐'라고 욕하고 있었고 곳곳에서 개새끼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어떠한 의료지원도 없었기에 참석자들은 자체 구성된 의료 지원팀을 통해 치료를 지원받았습니다. 그나마 치료를 받을수 있는 자는 무척 운이 좋은 편이었고, 상당수의 참석자들은 그 어떠한 치료도 지원받지 못하였습니다.

방패에 찍혀 머리에 피를 흘리던 학생은 손으로 피를 닦다가 곧 괜찮다며 사라져버렸고, 팔이 골절된 시민 한 분은 붕대를 구하지못해 비닐봉투를 말아 팔을 고정시켜야만 되었습니다.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던 경찰특공대는 부상당한 시민들에게 눈길하나 주지않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다 곧 자리를 떳고, 안국역까지 시민들을 추격하던 전경들 역시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불과 10여분 사이에 그 날의 모습은 그 어떠한 흔적도 찾을수 없게 되었습니다.

운좋게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오늘 시위를 통해 더이상의 평화시위는 그 어떠한 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마 경찰들의 강경진압이 강화됨에 따라 우리들 역시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청계천 광장으로 다시 시위를 하기위해 떠나는 우리들. 그러나 발걸음만은 무거웠습니다.

'선생님, 얼굴이 참 무서우시네요.'

인도에서 홀로 대치중에 어느 중대장으로부터 들은 소리입니다. 친구에게 말 한마디 실수한 것을 가지고 몇시간을 끙끙거리던 이 소심한 남자가 무서운 얼굴이 된 연유는 무엇일까요. 웃으면서 '내가 그렇게 무섭냐'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건드리면 한 놈 때려죽이고 간다고 생각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 한 번, 딱 5분만이라고 이 날의 거리에 서 있으신 분이라면 결코 오늘의 일을 잊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는 또다시 더 큰 피를 흘려야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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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로거의 자살 시도에 대하여..

오늘은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 하나를 전해드릴까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올블로그등을 통해 접하시리라 생각하는데, '제주도 가을이네 이야기'의 운영중이신 블로거 soloman님이 제주지방경찰청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해 현재 중태라는 소식입니다.

soloman님은 지난 5월 야간에 길을 가던중 정체불명의 괴한무리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나 경찰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못해 블로그를 통해 사건을 항의하던 중이었습니다. 저 역시 얼마전 댓글을 통해 다음 아고라등에 호소해보는 것이 좋을 것같다는 격려의 메세지를 남긴 적이 있는데, 일이 이런식으로 흘러가게 되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soloman님이 꼭 쾌유하시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soloman님께서 미처 하지 못하신 이야기를 제 블로그를 통해 다음 블로그뉴스에 송고합니다.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soloman님의 블로그를 참조하시길 바라며 해당 사건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5월 15일 밤 soloman님께서 길을 가다 정체불명의 남자 두명으로부터 폭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변사람들(김모씨)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를 하게되었는데 경찰측에서는 폭행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를 찾으려는 노력도 없이 soloman님만을 순찰차에 태워 경찰서로 이송하였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한 soloman님은 고소장을 제출하고 사건을 조사하기를 원하였으나 거부당했고 곧이어 찾아온 김모씨가 강제로 soloman님을 경찰서 밖으로 끌어냄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관하였습니다. (soloman님의 말에 따르면 데스크를 붙잡고 버티었는데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틀날 아침(사건 경과 7시간뒤) 112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한 soloman님은 그제서야 고소장을 제출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soloman님에 따르면 사건은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으며 아울러 하루도 되지않아 사건과 관련이 없는 비관련자에게 고소장의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사건 조사서를 직접 보니, 자신이 신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신고한 것으로 되어있는등 허위사실을 조사서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에 soloman님은 폭행사건(일명 퍽치기 사건)이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고소장을 거부하고 피해자가 경찰서 밖으로 끌려나감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관한 것, 고소내용을 외부인에게 유출한 것, 허위사실이 조사서에 기재된 것에 대해 항의 및 추가 고소를 진행중에 있었습니다.

이상이 제가 알고있는 사건의 요지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사건과 관련하여 지역언론사들은 경찰의 무성의함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위 사건이 당사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간 글이라해도 발생한 진실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소장을 거부한 일이나 피해자가 경찰서 밖으로 끌려나감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관한 일은 경찰이 그 어떠한 변명을 할 지라고 용서할 수 없는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이번 사건을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고 끝까지 기억되기를 기대하며 soloman님의 쾌유를 다시 한 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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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폭행 피의자 분신시도 경찰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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