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을 다녀와서..

2006. 9. 29. 20:58하루 일기/2006 Diary

예비군 훈련이 오늘로서 종료되었습니다. 3일동안 출퇴근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그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훈련받느라 블로그에 통 신경쓸 여유가 없었네요. 오늘부터는 다시 블러깅을 시작합니다.

3일짜리 동원훈련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전 훈련보다 시간이 좀더 길어졌을뿐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는 것같네요. 병기초 이틀간 받고, 마지막날은 주특기 훈련하고..

조교분들이 애를 써준 것은 알지만 솔직히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내용이야 군시절 2년동안 다양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거의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던 것이고.. 별 의미가 없는 훈련같네요. 이틀째날엔 페인트탄을 가지고 총싸움을 벌인다기에 조금 기대를 했는데,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지 9발이 전부.. 게다가 가스부족으로 10M도 제대로 못날아가는군요;;

[어디서든지 잘 자는 우리의 예비군들... ]

아무튼 훈련시작되면 졸다가 이동하면 다시 그곳에 가서 쉬고.. 하루종일 앉았다 일어섰다만 반복한 것같네요.  MP3 플레이어나 PMP를 가지고 오신 분들도 몇분 계시고, 전 핸드폰 게임이나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핸드폰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을줄이야.. 고스톱을 쳤는데, 첫날 시작할때는 0원이던 것이, 나갈때는 400만원으로 불려졌군요..

[조교 아저씨.. 칼로 밤까서 먹는중..]

이번 훈련에는 이등병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동대장님 말로는 5년전부터 계획되어있던 인원편성 계획이 군복무단축 정책으로 인해 혼선이 생기는 바람에 이리되었다는데..지난 여름에는 줄줄히 다 병장이더니만 이번엔 모두다 이등병.. 부분대장이 이등병이 될 정도이니 정말 난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최악의 식사.. 학교에서 훈련받을땐 공짜로 주었는데, 이곳은 사먹는 것이더군요. 간단하게 평하자면...


네.. 그렇습니다. 정말 밥상을 뒤집고 싶습니다..


요것이 바로 문제의 식사인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그나마 반찬이 한가지 더 추가되었습니다;; 반찬을 보자면..

중국산 김치(왜 중국산인지는 먹어보면 알게됨.. ㅇ_ㅇ;)
소금으로만 간을 맞춘 콩나물 볶음(원가 100원정도?)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정말로 쥐알만큼 작은 멸치볶음 20g
쌀밥(한공기에 500원, 리필불가.. 뭐 리필할 사람이 있을려나..)
그리고 오늘의 메인인 육개장(육개장인지 정말 몰랐음. 메뉴보고 알음.. 닭 껍대기가 가끔 보이지만, 정작 고기는 안보임;; 그외 나물 한종류와 멀건 국물이 전부..)

참고로 가격은 4000원.. 정말 좌절입니다.. OTL..
2000원에 팔아도 먹을까 말까한 식단이 4천원이라니.. 아무리 한철장사라고 해도 너무한 것같네요.
가뜩이나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점심때까지 줄곳 돌아다니느라고 배고파 죽겠는데.. 킁;;
px도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개방해주더군요. 그것도 점심다 먹고나니까..
정말 이제껏 경험했던 최악의 식사, 베스트 3에 들어갈만한 식단이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3일간의 예비군 훈련이 막을 내렸습니다. 별로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3일간 일정을 모두 다 비워놓고 참여한 것인데 좀 허무하더군요. 끝으로 교통비라고해서 3500원을 받았습니다. 매일 교통비만 5천원(버스를 대절해서 왔는데도 왕복 5천원이더군요;) 식비까지 합치면 대략 하루에 만원씩 들어갔는데.. 흠.. 당분간 적자인생을 살아야겠군요;; 알바도 구해야되는데.. 아무튼 끝났으니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내년에 훈련 한번만 더 받으면 이제 영원히 빠이빠이입니다. 내년이 기대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