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에 다녀와서..

2006. 9. 19. 01:08하루 일기/2006 Diary

오늘은 예비군 훈련에 다녀왔습니다. 낮부터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길래 내심 연기되길 바랬는데, 일정대로 시작한다는 문자가.. 킁; 군복입고 발이 쿡쿡 쑤시는 전투화를 신고서, 훈련장에 갔습니다. 대략 30분쯤 걸었는데, 역시나 전 군인체질이 아닌가봐요.. 이렇게 전투화만 신으면 발이 아프니..ㅇ_ㅇ;


비가 와서 학교 건물안이라도 들어갈려고 했는데, 6시 이전엔 문을 안열어준다네요. 할수없이 처량하게 비를 맞으며 담배만 뻐끔뻐끔 피는 우리의 예비군들..


역시나 비가 오는 관계로 스탠트에서 비를 피하며 총기를 수령받았습니다. 올해엔 간간히 M16도 보이더군요. 오호.. 비가 좀 많이 내려주길 바랬는데, 7시쯤 되니까 비가 그치더군요. ㅇ_ㅇ;; 왜 비가 안내리는거야,, ㄱ-

하여 3시간동안 훈련을 받았습니다. 전반기때와 별차이없고 다만 이번엔 총기분해가 신설되었더군요. 칼빈을 드라이버로 분해하는데..흠.. 전쟁나면 드라이버도 필수품으로 챙겨야 겠군요;;

그래도 전반기엔 상병급들이 많아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였는데, 다들 전역하고 이등병들이 대거 출연하는 바람에 교장은 썰렁~ 예비군들은 다 졸거나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있고 앞에 이등병 조교가 나와서 혼자 설명하던데 얼마나 처량해보이던지.. 정말 불쌍해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게다가 야자마치고 집에 가는 여고생들의 이상야롯한 고함소리엔 정말이지.. '메롱'이라든가 '야~ 호'(여기가 산이냐;;)까지는 그래도 이해하겠다만 '대원여고 얼짱'은 도대체 무슨소리야;; 제발 예비군 아저씨들좀 놀리지 말아주세요. OTL...

훈련은 언제나 그러하듯 단순한 시간때우기로 끝났군요. 좀 예산이 필요할듯.. 정말 우리나라 예비군장비들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전반기엔 김장봉투로 방독면 대용을 하더니, 오늘은 길가에서 주어온 나뭇가지가지고 부목연습하고.. 날씨도 추운데 6시간동안 시간떼우기만 하지말고 좀 의미있는 훈련을 하였으면 좋겠네요.

주변의 병원의사분을 초빙하여 응급처치법을 배운다던지, 아니면 월남전 참전용사등 국가유공자분들을 초청하여 세미나를 가진다던지 하는.. 너무 형식적이기에 시간이 너무 아깝네요. 이번 27일에도 2박3일짜리 예비군 훈련이 있는데 벌써부터 어떻게 시간을 떼울지 걱정이 된다는.. 아무튼 오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덧) 집에 돌아오니 이승엽선수의 40호 홈런 소식이 들어와있네요.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