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망신 싸움구경~

2006. 9. 20. 02:08하루 일기/2006 Diary

오늘 저녁때의 일이다. 잠시 바람이나 쐬러 산책을 나갔다. 오늘따라 좀 색다른 길을 가고싶어서 평소와는 다른 길로 마을을 돌아다니던중..


싸움이 일어났다. 택시기사 아저씨하고 왠 술취한 20대초반의 사람인데.. 때렸다느니, 도망갔다느니.. 서로 옷을 잡고 시비가 일지 않겠는가.

주먹이 오갔더라면 말려볼만 하지만 일단은 사태관광중..

근데 은근히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취객분이 갑자기 도망을 가는데, 도망간 골목이 다름아닌 막다른 길.. 곧이어 택시기사분이 잡아서 행여 다시 도망갈까봐 옷을 꼭 쥐고 있고..

옷을 잡으니까 도망안간다고 반항하는 취객. 다시 도망갈려다가 윗도리하고 가방을 택시기사가 가져가자 애써 태연한 척, 담배사러 간거지 도망간게 아니라고 하고..

한 10분쯤 구경하니까 누가 불렀는지 경찰이 왔다.

그리고 둘이서 경찰분에게 그간 사정을 이야기하는데, 대충 내용을 요약하자면..

취객이 택시를 잡아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맞은편에 안세워주고 유턴해서 반대편에 세워주는 바람에 돈이 더 나왔다, 그래서 돈을 못내겠다. 헐..

참고로 유턴한 지역은 아래로 5미터정도 아래.. 왕복10미터정도니 미터기 요금 올라가보았자 100원정도..
왕복4차선 도로이긴 하지만 아파트 단지앞이라 행단보도도 있고, 맞은편으로 가는데 걸어서 10초면 간다;;


이게 왠 동네망신이여~~

근 10여분간의 싸움으로 동네사람들에서부터 하교하던 인근 학생들까지.. 수십여명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취객분 누군지 몰라도 앞으로 얼굴들기 참 민망할 것같다. 술깨고나면 과연 무슨 생각할런지.. 킁..

가끔 이런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기에 내가 산책을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