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광속의 검호
2006. 5. 24. 19:11ㆍIssue/Book
마족의 변덕으로 인해 어이없게 사망한 란돌.. 3번이나 환생하지만 모두다 하루만에 다시 사망하는 불운을 겪은 후 무림세계로 넘어가고 만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재수없는 이는 넘어져도 뒤로 자빠진다고, 애써 환생했는데, 장님이다. 과연 란돌은 어찌될지...
간만에 유쾌한 무협지 한 편을 보게 되었다. 바로, 광속의 검호. 판타지에서 무림으로 넘어간 약간은 먼치킨적인 주인공이 펼치는 이야기인데, 환생하고 보니, 그 몸의 주인이였던 사람은 자살하고 아내는 유령이 되어 나타나고, 소재 자체는 조금 평범하지만 은근히 사람을 끄는 맛이 있다고나 할까.
특히 주인공이 마음에 든다. 란돌은 평범한 사람이다. 마음이 여리고, 적당히 응큼하며, 힘을 가져도 사람을 죽이는 일에 괴로움을 느끼는 이. 그가 바로 란돌이다.
대부분의 주인공은 정의나 혹은 대의를 위해, 아무 거리낌없이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인다. 그 과정에 있어 일말의 죄책감은 거의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실제 그런 일을 당했을때, 그들처럼 의연해 질 수 있을까?
그렇기에 나는 란돌, 아니 검호라는 주인공에 더 애착이 간다.
또 이 책의 장점으로는 산에 내려가서는 폐륜아 백건이나 친구의 실수로 추녀가 된 하린과 형제를 맺기도 하고,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나열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사귀는 사람마다 모두다 어느 한 곳은 불안정한 이른바 사회의 소수자들이니...
반면, 멸광이라는 단어를 멸공으로 오타를 내는등 감수가 불안한 점이 있다. (2권 p70) 아마 감수자가 졸았는듯...
최근 판타지물이 대량 양산되어 무협지쪽은 별로 볼만한 책이 없는데, 아직 못보신 분들에겐 좋은 유흥거리가 될 듯 싶다.
소금이의 평가 : 10점 만점중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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