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4. 11:52ㆍIssue/Society
참 기가 막힌 일이 하나 또 생겼다. 이번엔 해군이다. 해군은 세월호 구조 현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허위사실을 발언하고, 거짓된 모습을 연출하였다고 한다. 아래는 한국일보 이성택 기자의 24일자 뉴스 발췌 내용이다.
A상사는 이날 오전 수색 작업을 마친 뒤 활동복으로 갈아입고 대기하던 중 인터뷰 10분 전에 불려왔다. 해군 관계자들은 '현장감 있는 영상이 필요하다'는 방송사 몇 곳의 요청을 받자, A상사에게 드라이수트(방수 잠수복)로 갈아 입으라고 지시했다. 그래도 현장감이 덜하다고 판단했는지, 해군 관계자는 급기야 장병을 시켜 갑판에 설치된 수도 장치로 A상사의 전신에 물을 뿌려 적시기 시작했다.
해군은 '말 맞추기'도 했다. A상사가 바다 속 상황에 대해 "오늘은 시정이 50~60㎝로 이전보다 잘 보인다"고 말하자, 해군 관계자가 끼어들었다. "그렇게 말하면 시계가 좋아 보이잖아. 30~40㎝로 가자." 머쓱해진 A상사는 말을 바꿔 인터뷰를 다시 해야 했다.
어제 이종인씨의 다이빙벨을 돌려보내고, 대학가에서 제작한 다이빙벨을 몰래 반입하다 걸린 뉴스도 기가 막히지만, 오늘 이 소식이 더욱더 황당하기 그지없다. 구조현장에서 언플질이라니. 아이들 생명이 우선이다. 뭐가 그리 찔리는가? 현장의 어려움을 시민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 이렇게 일하고 있으니 예산 좀 더 달라고 시위하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이렇게 했는데 결국 아무도 구조못했다고 미리 면피용 밑밥을 던지는 것일까? 이럴거면 현장에서 기념사진 찍자고 한 모 안행부 직원과 다를바가 뭐 있는가. 정말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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