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노조가 아닌 노동자로 보아줄 수는 없을까?

파업에 관한 새누리당의 논평이 나왔다. 철밥통이란다. 언제부터인가 노조들이 파업을 하면 철밥통, 귀족노조와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납득이 가지 않는 말이다.

회사가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채용한 직원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속기간을 보장하는 일은 존중받을 일이다. 날마다 직원이 바뀌는 회사와 평생 직원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회사. 어느 쪽이 좋은 회사인가는 명확한데, 그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비난하여야 할 지. 단지 질투인 것일까?

귀족노조라는 말도 이상하다. 노동자는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다. 일의 가치만큼 대우를 받는 일. 그리고 그 대우가 높아지기를 희망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나도 노동자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노동자이기에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곧 나의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올라가지는 못할망정 서로 끌어내리지는 말자. 연봉 4천은 연봉 2천에게 비난받고, 연봉 2천은 연봉 1천에게 비난받고, 연봉 1천은 무직자, 알바에게 귀족노조라 비난받는 일. 정말 슬픈 일이다. 저 산업혁명 시대 영국의 노동자처럼, 힘든 일을 마치고 소주 한 잔을 하며 세상을 한탄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나보다 조금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노동자를 비난하진 말자. 그들도 결국 나나 당신과 같은 노동자 일 뿐이다. 

기술은 천하지 않다. 노동자도 천하지 않다. 노동에 대해 인정받는 것. 그것이 설사 돈이라는 세속적인 가치의 기준이라 할 지라도 기쁘지 아니한가. 가치를 인정받은 그들을 귀족노조라 비난한다면, 내가 내 일에 대해 인정받고자 할 때 그 누가 지지해 줄 것인가.

나는 지금 노동자고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노동자일 것이다. 월급쟁이, 사무직 여러 명칭으로 불릴 수는 있어도 본질은 노동자다. 노동자란 말이 나쁜 말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자신의 노동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일. 노동자란 단어가 더이상 비난받지 말았으면 좋겠다.


P.S] 트위터를 보다 흥미로운 글 하나를 링크해 본다. MBC 박대용 기자의 글이다.

P.S 2] 철도노조 연봉에 대한 글도 함께 링크해 본다.

1. 미디어오늘 "식상한 귀족 노조 타령, 영혼 파는 양심없는 기자들" 20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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