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9. 00:54ㆍ하루 일기/2013 Diary
어제 막을 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경기를 다시금 보고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퍼펙트 연기가 아니어서 좀 아쉬었지만, 부상이란 악재와 그리 좋지못한 경기환경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연기는 언제나 돋보이는 듯하다.
쇼트 프로그램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라는 곡. 원제는 뮤지컬 곡인데, 꿈많은 시절을 모두 보내고 이제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여주인공이 젊은 날 포기했던 꿈을 다시금 접하면서 환희에 차오르다 다시금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부르는 곡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인생의 끝자락에 부르는 노래라고나 할까. 젊은 날 이었다면 화를 내기도 하고, 투정도 부렸겠지만 여주인공은 이미 고난이란 인생을 겪어온 몸. 담담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며 자신의 마음을 보내는 모습이 애처롭다. 선수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는 김연아 선수와도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인듯.
다만 의상은 옥의 티.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로선 정감이 안간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가장 화려하게 보이고 싶었던 순간, 입어야 하는 옷이 우중충한 노란색이라니...원작처럼 빨간색이나 회색 옷도 무난하고, 그렇지 않다면 좀더 밝은색 계열로 꾸몄으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프리는 '아디오스 노니오'. 첫 점프에서 실수하였지만, 흔들림없이 연기하는 모습에 관록의 김연아라 말하고 싶다. 아디오스 노니오는 작곡가 피아졸라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이전에 발표한 '노니오' 곡을 다시금 편집하여 만들어낸 곡이라고 한다. 탱고는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노래인데, 이렇게 김연아 선수의 연기와 함께 노래를 들으니 다른 곡도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참고로 다른 선수들의 연기는 유튜브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MBC KPOP 채널을 통해 정식으로 다시보기 서비스가 가능하니 세상 참 편해진 듯. 이번에 안도 미키 선수의 연기도 정말 훌륭했는데, 아직 못보신 분이 있다면 꼭 한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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