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WBC,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006. 3. 17. 13:25Issue/Sports




오늘 멕시코와 미국과의 접전에서 멕시코가 승리를 거둠으로서 미국이 4강진출에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래서 야구가 재밌네요. 역시 스포츠에선 누가 승리할지 모른다니까..

사실 처음에 이번 WBC에 대해 그리 좋지않은 시선을 보낸적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기는 '미국의, 미국인에 의한, 미국인을 위한' 리그였으니까 말이지요. 9.11 테러이후 미국은 자국의 애국심 고치를 위해 스포츠 부분에 많은 자본의 투자와 퍼포먼스를 펼쳐왔습니다.

지난 올림픽때, 세계무역센터에서 타다남은 성조기를 들고 입장한 일이나, 솔트레이크에서의 편파판정과 같이 금메달을 따서 미국인이 최고다라는 인상을 남기기위해 갖은 수를 써 왔지요. 그리고 이번 WBC는 이러한 미국식 금메달따기의 결정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장, 미국인 관중들.. 심판도 미국인 일색이고 (당연히 룰도 미국식이겠지요.) 경기일정이나 리그대전 방식도 모두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한국은 일종의 들러리 역활이었지요.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요. 공은 둥글다는 것을..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마이너 취급한 그들이었지만 완벽한 승리에 모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멕시코전도 그들의 오만한 마음에 또한번 상처를 주었지요.

3회말 멕시코의 홈런성 타구를 2루타로 판정하는 극악의 오심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승리했습니다. 1점을 빼앗기면 다시 2점을 얻는다는 그들의 투지는 마치 지난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과 벨기에의 마지막 경기를 보는듯하네요. 그때도 우리나라는 이미 16강 진출에 실패한 상태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서싸워 무승부를 기록하였지요. 순수하게 경기를 즐기는 열정이라고 할까요... 그런 마음이 멕시코 선수들에게 보이는 듯합니다. 역시 승리의 여신은 정직한 자의 손을 들어주나요 ^^

이제 경기는 미국인의 손에서 벗어나 진정한 WBC의 새 경기가 시작되는 듯합니다. 비록 경기장과 심판은 아직도 미국이지만, 아시아와 남미의 선수들이 그들의 팬과 함꼐 그 어떠한 간섭없이 정당하게 치루어지는 그런 경기말입니다.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이번 4강의 첫상대는 또다시 일본. 3번째 승부,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