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고양이에게 배우다.
2010. 9. 8. 18:16ㆍIssue/Cat
저는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집안 사정상 함께할 수는 없지만, 보고만있어도 푸근해지는 고양이를 저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저를 썩 좋아하지 않나봅니다. 몸집이 큰 남자어른이어서 그럴까요? 먹을 것을 주어도, 등에 테이프가 붙어 도와주고 싶어도, 줄행랑을 치는 고양이에 그저 한숨만 쉴 뿐입니다. 그런데 꼭 세상 모든 고양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닌가 봅니다. 적어도 몇일전 만난 이 노랑 고양이는 말이죠.
연구실에서 집으로 가던 몇 일 전 밤이었습니다. 집에 아무것도 없어 슈퍼에 들릴 생각으로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야옹~ 야옹~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반사적으로 돌아보니 노란색 줄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제 다리 사이를 오가며 애교를 부리더군요. 집고양이도 아닌 길냥이가 이렇게 친근하게 구는 것은 오늘 처음보았습니다. 제가 고양이에게 봉인걸 알아차린 걸까요 ㅡㅡ?
그래서 전 달려갔죠. 슈퍼로. 그리고 참치캔 하나를 사서, 주차된 차 밑에 넣어주었습니다. 예전에 길냥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선 사람 눈이 안띄는 구석진 곳에 넣어주어야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배가 고픈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야옹~ 거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발밑을 무언가 쏜살같이 지나거더군요. 그것은 아직 작은 어린 고양이였습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노랑 고양이와는 모습이 사뭇 달라 부모 자식관계는 아닌 듯 보였습니다. 전 생각했죠. '아마 노랑 고양이는 하악 거리며 이 작은 고양이를 쫓아내겠지'
하지만 노랑 고양이는 그러질 않았습니다. 무척 배가 고팠을 것이 분명한데도, 한두입밖에 먹지않은 참치캔을 어린 고양이에게 내어주더군요. 나같으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을터인데, 아기고양이를 위해 망을 보다, 길 건너편으로 조용히 건너가 털을 손질하는 노랑 고양이. 너무나도 자애로운 모습에 저도모르게 조금 부끄러워 집니다. 누군가 그랬던가요. 만물은 우리 모두의 스승이라고...
다시 근처 편의점으로 뛰어가 고양이 전용 통조림을 하나 사들고 나왔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더 식비가 나가게 되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않네요. 마음씨 따뜻한 고양이, 내일도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실에서 집으로 가던 몇 일 전 밤이었습니다. 집에 아무것도 없어 슈퍼에 들릴 생각으로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야옹~ 야옹~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반사적으로 돌아보니 노란색 줄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제 다리 사이를 오가며 애교를 부리더군요. 집고양이도 아닌 길냥이가 이렇게 친근하게 구는 것은 오늘 처음보았습니다. 제가 고양이에게 봉인걸 알아차린 걸까요 ㅡㅡ?
[오늘의 주인공인 노랑고양이. 길냥이지만 나에게 친근히 다가왔다. 사진은 폰카.]
그래서 전 달려갔죠. 슈퍼로. 그리고 참치캔 하나를 사서, 주차된 차 밑에 넣어주었습니다. 예전에 길냥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선 사람 눈이 안띄는 구석진 곳에 넣어주어야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배가 고픈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야옹~ 거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발밑을 무언가 쏜살같이 지나거더군요. 그것은 아직 작은 어린 고양이였습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노랑 고양이와는 모습이 사뭇 달라 부모 자식관계는 아닌 듯 보였습니다. 전 생각했죠. '아마 노랑 고양이는 하악 거리며 이 작은 고양이를 쫓아내겠지'
[아기냥이를 위해 망을 보는 고양이. 차 밑에 아기 고양이가 먹이를 먹고있다.]
하지만 노랑 고양이는 그러질 않았습니다. 무척 배가 고팠을 것이 분명한데도, 한두입밖에 먹지않은 참치캔을 어린 고양이에게 내어주더군요. 나같으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을터인데, 아기고양이를 위해 망을 보다, 길 건너편으로 조용히 건너가 털을 손질하는 노랑 고양이. 너무나도 자애로운 모습에 저도모르게 조금 부끄러워 집니다. 누군가 그랬던가요. 만물은 우리 모두의 스승이라고...
[배가 무척 고플텐데, 태연히 털을 고르는 노랑 고양이]
다시 근처 편의점으로 뛰어가 고양이 전용 통조림을 하나 사들고 나왔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더 식비가 나가게 되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않네요. 마음씨 따뜻한 고양이, 내일도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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