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일기/2009 Diary

뮤지컬 '갓스펠'을 보고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주말에는 연구실 친구와 함께 '갓스펠'이라는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관은 자주 가지만, 뮤지컬은 요 몇 년사이에 처음인 것같은데, 덕분에 조금 두근거렸습니다. 과연 어떤 작품일까, 배우는 누구일까... 작품 소개에는 성경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해서, 무교인 제가 보아도 되는 작품인가 잠깐 고민하기도 하였지만, 공연을 보고난 지금은 그 때의 고민이 하찮은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품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에서는 '착한 사마리아인'과 잘 알려진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독교적인 작품이라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하였는데, 특별히 어려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적인 실정에 맞게 내용을 각색하여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요. 특히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에서 다친 이를 보고 폰카를 꺼내드는 대학생에서는 정말 빵하고 터지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갓스펠의 또다른 즐거움이라면 볼거리가 많다는 것. 팝페라, 인형극, 판토마임, 브레이크 댄스등 보통 한 공연에 하나 정도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연출이 갓스펠에서는 모두 실현되었습니다. 덕분에 1부는 1시간 가량의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빨리 끝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중간중간 보여지는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 그리고 절묘하게 울리는 음향효과도 칭찬해주고 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만찬을 비롯하여 예수의 죽음을 그린 2부에서는 극이 좀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지팡이를 내리치며 판결을 강요하는 배우들의 절규와 예수를 처형하기 위해 모인 병사들의 외침. 그리고 부활...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공연을 보고난 이후에도 저는 여전히 무교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미 저 자신만의 현실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가끔 이런 공연도 나쁘지 않네요. '너희들은 항상 깨어있으라' 세월은 흐르고 역사는 잊혀졌지만, 그 옛날 어느 선지자가 했던 이 말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