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속 이름, 얼마나 기억하시나요?

2009. 1. 3. 02:23Issue/IT

여러분들은 한 달에 몇 번이나 모임을 가지시나요? 대학원생이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블로거로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주말엔 서울로 올라가 모임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낯선 이들과 만나 서로 이야기하는 일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즐거움인데요. 이러한 즐거움이 첫 만남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길 희망하며 나름대로의 비법을 공개해 봅니다.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무상 모임이야 만나는 횟수도 많고, 또 직접 만나지는 않더라도 메신저나 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경우는 별로 없지만 블로그 모임에서는 적게는 서너달, 많게는 1년만에 만나는 이웃분들도 계시니 가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많지요. 상대방은 알아보는데 저는 기억하지 못하는 그 난처함은 겪어보지 않으시면 모르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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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명함 정리에서도 이어집니다. 행사장에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명함까지 교환하였는데, 불과 몇 일뒤 명함을 정리할 때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고민했던 경험, 혹시 저 혼자만 겪는 일인가요? 명함에 적힌 블로그를 방문하여 사진이라도 하나 건질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프로필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거나 사진이 없는 경우엔 정말 좌절감이 든 답니다.

하여 저는 프로필 페이지를 꼭 만들어두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 프로필 페이지를 모바일용 웹사이트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변에 PC가 없어도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접속이 가능할 뿐더러, 오랜만에 전화하는 이에게 저의 최신 연락처나 최근 근황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해놓으면 이야기하기가 아무래도 편해지겠죠.

사이트는 UBIK.com을 이용하였습니다.Open ID를 지원하고, html과 같은 문법을 전혀 알지 못해도 간단한 클릭만으로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곳은 이 곳이 가장 유명하더군요. 실제 회원 가입에서 사이트 제작까지 1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래 그림은 실제 홈페이지를 만드는 화면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간단하게 페이지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메뉴 추가도 자유롭습니다. 직접 html를 작성할 수는 없지만 폰트 크기나 색상등을 지정하고 글을 위치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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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메뉴 편집 화면]

또한 우측의 미리보기 메뉴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경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이 사이트를 특색중 하나입니다. 미리보기는 휴대폰을 선택하여 자신이 원하는 크기로 사이트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제가 가지고 있는 아르고폰은 메뉴에 없더군요. 대신 아이폰에 맞추어 사이트를 제작하니, 아주 깔끔하고 멋진 홈페이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아, 사이트를 완성한 후에 하단의 'Publish' 버튼을 누르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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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커쳐로 포인트를 준 메인 페이지 ]

메인은 이전에 어느 무명작가분께서 그려준 캐리커쳐 사진과 블로그 주소를 올려놓았습니다. 업데이트는 모임에 나가거나 연락처가 바뀌었을 때만 갱신하면 되니 크게 부담은 없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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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만난 이들을 위해.. 저의 취미를 소개합니다. ]

두 번째 페이지는 취미 페이지로 꾸몄습니다. 저를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릴 수 있다면, 첫 만남에서도 언제든 오랜 벗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여 요즘 열심히 배우고 있는 스키와 수영 사진을 올려놓았답니다. 아, 물론 가장 주요한 관심사는 블로그. RSS 버튼을 큼직하게 추가해 놓았는데, 잘 보일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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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만날 이들을 회상하며.. 저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

세 번째 페이지는 명함만으로는 저를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포토 갤러리를 만들었습니다. 알 듯, 말 듯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분들에게 우리가 어디서 만났는지 알려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여 그동안 참가하였던 행사 사진들과 일자를 등록해 놓았는데요, 자기가 참가한 행사는 다들 알고 계실테니까, 다음부터 혼동할 일이 없으실 겁니다. 첫 만남도 중요하지만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짦은 시간동안에 만든 것이라서 다소 엉성해 보이는 부분들도 있지만,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음 명함을 만들 때에는 프로필 사이트 주소도 같이 추가해야 겠어요. 블로그 명함을 만드는 데, 얼굴 사진을 같이 포함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자신을 좀 더 오래 알아주기를 바라는 분이 있다면 이런 프로필 사이트는 어떨까요. 당신의 명함을 받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 '소금이의 행복한 하루' 모바일용 프로필 사이트 : http://sogmi.ubi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