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이 할아버지가 된다면?

2008. 5. 16. 16:40Animation/Ani-News

흔히 초인이라 한다면 근육질의 몸매에 쿨한 표정으로 뭇 여성들을 두군거리게 하는 완벽한 남자들을 연상하기 쉽지만, 그것 아세요? 초인들도 언젠가는 늙는다는 사실.

이탈리아의 만화가, Donald Soffritti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은퇴후 초인들의 모습을 공개하였습니다.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초인(?)다운 모습을 잃지않는 히어로들의 일상사가 코믹하게 그려졌는데, 이들의 모습을 잠시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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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국내에서는 80년대 드라마 '플래시맨'으로 소개되었던 Flash입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피터 게릭(Jason Peter Garrick)이 어느날 실험실에서 중수(heavy water)의 수중기를 흡입하는 사고를 당하게 되어 음속으로 달릴수 있는 능력을 가진게 된다는 설정은 무협지에서 절벽에 떨어지니 득템을 하였다는 설정과 꽤나 유사하지만, 어찌되었든 4,50년대 가장 인기있던 슈퍼스타중에 한 명입니다.

국내 방송분에서는 단순히 악당을 잡는 영웅으로만 묘사되었지만, 'JSA(Justice Society of America)'와 같은 초인단체를 설립하여 의장이 되기도 하고 평행세계로 넘어가 활약하는등 의외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네요. 최근에는 드라마 '스몰빌'에 찬조출연하여 슈퍼맨과 달리기 시합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원래 설정에서는 사고의 영향으로 20세기에도 젊은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던데, 이 모습은 30세기의 모습일까요? 휴지를 든 그의 모습이 무척 다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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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k

방사능 한 번 잘못 맞아 군바리에서 탈영병으로 전락한 헐크. 국내에서는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소개되었는데 당시 흥분만 하면 옷을 찢어버리며 난동을 부리는 헐크의 모습에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현대판'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 어린애처럼 보이는데, 변신하면 근육에 비례하여 지능이 떨어진다는 설정을 따른 것일까요. 그래도 애인을 가진 몇 안되는 축복받은 히어로중에 하나였는데,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모습이 무척 아이러니하게 보입니다.

참고로 그의 바지는 '방송검열' 기술로 만들어진 고탄력 바지라고 합니다. 감독은 몇 번이나 그의 바지를 벗겨(?)버리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만약 벗겨졌다면 최초의 19금 슈퍼 히어로로 기네스북에 등록되지는 영광을 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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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der-Man

젊은시절 거미줄을 쏘며 날라다녔던 스파이더맨은 링거에 기저귀를 찬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암울했던 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네요.

흔히 영화속 스파이더맨을 보고, 그가 멋진 삶을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사실 스파이더맨의 삶은 죽음과 좌절로 가득찬 절망적인 삶이었습니다.

애인과의 좀 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초인전쟁이라 불리는 시빌워에서 지지파에 섰던 그는, 그의 정체가 밝혀짐에 따라 오히려 테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의 사랑하는 애인과 숙모는 전투에 휘말려 중태에 빠지고 말지요.

이후 여러번 구사일생의 위기를 넘기며 지지파에서 반대파로 돌아선 스파이더맨. 그의 쥐구멍에도 드디어 해가 떳습니다.

메피스토와의 계약을 통해 죽어가던 메이숙모도 살리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일 또한 무효로 해버린 채, 요즘 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애인이었던 메리제인과 사랑했던 기억들이 몽땅 다 사라지긴 하였지만 그 정도쯤이야 뭐, 별거 있나요.

그외에도 Donald Soffritti씨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여러 초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항상 핸섬한 모습의 초인도 좋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함께 늙어가는 초인들의 모습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그들도 역시 운명을 피해갈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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