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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IT

소프트웨어를 사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얼마전 백신관련 소프트웨어를 하나 구입하려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 소프트웨어가 비싸다고 생각했을까?' 불과 1,2만원하는 이 제품의 가격은 고가의 하드웨어에 비하면 그다지 비싼 제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구입을 하면서 왠지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용자분들이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된 것일까요. 물론 그 이유를 찾아보자면, 손쉽게 구할수 있는 웹하드와 P2P 업체의 난립, 잘 짜여진 광통신망,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는 법조항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내용들은 단지 사건을 좀더 확대시킨 도구에 불과합니다. P2P나 웹하드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레즈 사이트를 이용해 불법 콘텐츠들을 공유했었고, 그 역사는 우리가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역사 못지않게 무척 긴 시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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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소프트웨어가 비싸다는 생각은 마음의 문제이다. 그럼 왜 우리는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그 원인은 컴퓨터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격상하기 시작한 소프트웨어의 위치에 있습니다.

2차대전시기 급격하게 발달하기 시작한 컴퓨터산업은 1975년 세계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ALTAIR(알타이어)의 개발이후 점차 상업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오늘날과 같이 표준화된 규격이 없었기 때문에 각 회사들은 자신만의 규격을 가지고 컴퓨터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간의 호환성 문제도 무척이나 형편없었으며, 사실 당시의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사면 끼워주는 일종의 덤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곧 역전되기 시작합니다.

모토롤라와의 승부에서 승리한 인텔은 호환성을 무기로 한 자사의 8086 프로세서를 가지고 시장을 평정하기 시작하였고, IBM은 인텔과 손을 잡은 한 편, 마이크로소프트에 하드웨어 구조를 개방하여 MS-DOS를 제작하게 합니다. 인텔과 IBM, 그리고 MS의 삼강체계가 자리잡게 된 것이지요. 이들 3사는 사실 라이벌이었던 모토롤라나 애플, 리눅스에 비하면 기술적으로 상당히 뒤쳐진 기업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위제품과 호환성을 유지하고, 자신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함으로서 최종 승부에서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이제 인텔 CPU에 MS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은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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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드웨어들은 황의 법칙처럼 매년 성능은 2배로 올라가고 있고, 가격은 1/2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들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점차 고가의 제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림판에 만족하는 대신, 포토샵을 사용하고 TV를 보기보다는 곰플레이어를 더 많이 애용합니다. 이렇듯 소프트웨어들은 점다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점차 고급화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70년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전히 소프트웨어는 덤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별도의 돈을 내고 사야된다는 것에 불쾌함을 표현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단돈 만원에 불과한 간단한 프로그램 조차도 돈을 내고 구입하기보다는 무료로 얻을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심하게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처음 컴퓨터를 접하였던 7,80년대 세대들이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이상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286 세대였던 저 역시 한때는 컴퓨터안에 깔려있던 팩맨과 보석글만 가지고 모든 것을 해결했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기술은 항상 변화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변화에 보수적이기에 이런 문제를 일으키게 되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만원짜리 소프트웨어에 선뜻 지갑을 여실수 있으십니까?
  • BlogIcon bum 2007.10.01 22:37

    하지만 정말 기능에 비해서 비싸게 받는 소프트웨어도 있더라구요. 어쩌다가 한번 써야하는데 가격도 합리적이지 않고 기능도 별로라면 어쩔수 없을때가... --;
    물론 정품 사용 노력중입니다만 .:) 윈도우, 맥에서 정품사용률이 90% 는 넘겠군요. 나머지는 저런 1회성인..

  • BlogIcon 메이아이 2007.10.02 00:10

    저는 사고싶은 목록에 정품 소프트웨어들은 많지만, 가격 때문에 낙담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가끔 사고싶다고 얘기를 하면 (컴맹이신) 부모님은 '그런걸 왜 사'라고 어이없게 여기십니다.
    ...게다 그 이야기 학교에서도 했더니 언니들이나 애들 하는 말이 '어 왜 사?' 였더군요...

  • Elrafina 2007.10.02 02:38

    여러이유가 있을수있겠지만 부담스러운 가격 또한 이유가 될거같습니다..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몇십만원씩하는데 그거 어떻게 사씁니까..
    싸게 맞추면 30만원내로도 쓸만한 컴퓨터 만들수있습니다.. 다 정품쓰면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커지요..

  • BlogIcon daybreaker 2007.10.02 02:48

    몇 가지 꼭 사고 싶은 소프트웨어들이 있는데 해외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장벽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PayPal이라도 지원하면 비싼 수수료 물고서라도 해외 결제 체크카드로 어떻게 해보겠건만 그것마저 안 되면 매우 귀찮더군요.;; (아직 학생이라 신용카드를 쓰지 않습니다.)

  • BlogIcon Cernie 2007.10.02 08:17

    이런 얘기가 나오면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크다'는 얘기가 꼭 나오는데 왜 하드웨어가 배가 되고 소프트웨어가 배꼽이 돼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배이고 하드웨어가 배꼽이라면 당연히 소프트웨어 가격이 더 비싼건 당연하지 않나요? ^^

  • Elrafina 2007.10.02 22:07

    그것도 그렇네요.. 소프트웨어 활용하기위해 하드웨어를 구입하지.. 하드웨어를 구입하고 그 성능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진않으니까요.. 배와 배꼽 비유는 적절하지않은거습니다..
    하드웨어가 배고 소프트웨어가 배꼽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있어서.. -_-;;;;

  • BlogIcon 쉐도우 2007.10.03 21:23

    사실 저한테는 살 소프트웨어가 있지 않더군요.

    윈도우 빼고는 포토샾......정도.

    나머지는 같은 기능에 무료로 나온 프로그램들 찾으면 얼마든지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전문인이 아닌 이상 제 수준에는 없는 듯 하군요.[흠]

  • jeeyoungk 2007.10.05 13:06

    사실 소프트웨어는 이 윈도우의 무지막지한 호환성 덕분에 무지막지한 복제가 가능하게 된거조... (만약 아직도 통일된 컴퓨터 플렛폼이 없었다면 이렇게 쉬운 소프트웨어의 복제가 가능하게 되었을찌 궁금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소프트웨어가 배고 하드웨어가 배꼽인거 아닙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십시요. 하드웨어는 궁극적으로 스프트웨어를 돌리기 위하여 존재하는 겁니다. 소설가가 몇년에 걸처서 쓴 소설이 가치가 있는게 쓰여진 종이, 필기구, 그리고 잉크가 비싸서 그런겁니까? 아닙니다. 물론, 그것들이 없었으면 소설이라는걸 쓰기가 매우 힘들었을수도, 아니 불가능할수도 있었을겁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남의 펜을 빌려서 쓴다는, 다른 하드웨어로 대체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낼수도 있조.

    하드웨어는 결국 수단입니다. 무엇을 사용하든, 그것을 의미있게 만드는건 소프트웨어조. 無가 有 보다 가치가 있다는건 우주의 진리인거 같은데 그걸 아는사람은 어떠한 시대든지 극소수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