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반론] 한국영화사가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의 반론에 대하여..
2007. 7. 5. 19:24ㆍAnimation/Ani-News
이 글은 불량고양이님에 대한 글의 재반론입니다. 간단하게 써서 댓글로 달려고햇는데 잘 안되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영화계, 특히 영화사들의 제작환경이 빈약하다고 생각하기에 제 생각에 대한 부연설명을 몇자 추가해보았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다른 의견을 환영합니다. 숫자는 불량고양이님이 나눈 단락에 임의로 숫자를 붙힌 것입니다.
1. 먼저 저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기준을 wild release 시스템의 도입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지역단위로 다수의 영화관에서 동시 상영하는 영화를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보고있습니다. 서편제의 경우는 100만 관객을 동원하였지만 한 극장에서 3개월간 장기 상영한 것이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칭하기는 어렵고 쉬리에 와서 한국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생각되네요. 흔히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하면 액션영화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액션이나 로맨스등의 장르 구분은 이전부터 있었으며, 영화투자비로 따진다면 '죠스'등 저예산 영화가 걸리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기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2. 의도가 좀 난해하네요. 영화사들 또한 기업의 한 종류입니다. 수익추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것을 근성(?)만으로 떼워야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현재 몇 년째 생존해있는 영화사들중에 헐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은 아니더라도 흑자규모의 중견 영화사들은 거의 없습니다. (영진위 한국영화 수익성 보고서 참조)한 직종의 대다수의 영화사가 적자라는 것은 영화사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시스템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3. 해당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헐리우드의 영화사들은 확실히 제품을 만든다는 인상을 줍니다. 제작자의 권한이 감독보다 크기 때문에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고, 시나리오만 보아도 대사 담당, 장면 담당등 각 부분은 체계적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영화는 수많은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것뿐입니다. 반면 한국의 영화사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헐리우드에 비해 미비한 편이지요.
4.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말이 더 정확한 것같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5. 본문 댓글에도 달아놓았지만 스타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10억 마케팅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1억짜리 스타 한명으로 그정도 수익을 얻을수 있다면 그것은 잘된 것이지 잘못된 일이 아니니까요.
6. 60년대 영화산업의 몰락에는 정부가 주도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 시스템은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가능한 시장이 있을때에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스튜디오 시스템이 도입된 6,70년대에 약 20여개의 영화사가 년간 15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였습니다. 각 영화사별로 약 7.5편을 제작하였다는 것인데, 문제는 1년에 7편만 제작해서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안나온다는데 있습니다. 유지보수비와 같은 실비는 영화촬영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니까요.
하여 영화사들은 소량생산에서 다량생산으로 체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당시 상황을 보면, ‘미쳐 극장에 올리지도 못한 영화가 산처럼 쌓여있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영화소비량을 국내 극장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당시 신필름의 주도하에 홍콩등에 수출도 해 보았지만, 아시아 영화시장의 협소함으로 인해 해외진출에 실패하고 결국 영화사들이 망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현재도 일본외엔 동아시아지역에 수익을 내는 영화시장은 없다고 말할만큼 아시아에서의 영화시장은 무척이나 작습니다. 그리고 영화사들과 국내 지방 극장들의 도산으로 인해 7,80년대 한국영화가 맥을 못춘것이고요.
7. 디워의 1500여관 개봉을 부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 1500여개관을 개봉하였다고해서 ‘캐리비안 해적’, ‘슈퍼맨’과 같은 기존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동급으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는 뜻입니다. 한 예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곤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의 경우 약 100여석 규모의 소니 계열 상영관에서 첫 상영을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하였지만 작품성이 있는 작품들도 미국시장에서의 대접은 그 정도라는 것이지요.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CGV등의 대형 상영관만 생각한다면 후에 D-WAR가 실패할 경우 그 작품이 왜 실패하였는가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8. 투자환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 보고서를 보시면 투자성이 더 악화되고 있음을 보실수 있습니다.
9.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영화사가 수익을 증대하기는 힘들 것같습니다. 영화사들이 작품을 통해 돈을 벌기위해선 극장상영 수익보다 부가판권의 비중이 더 커야합니다. 수익중 3~40%를 부가판권이 담당한다면 영화사는 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뜻이지요. 허나 국내시장에서 부가판권 비중은 10%내외입니다.
디지털화가 진행됨으로서 영화필름의 절약효과, 편집, 촬영등의 네트워크화로 인한 경비절약등의 효과로 인해 산업이 발전할 수는 있지만 이는 부가판권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며, 또 이러한 디지털화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5년에서 10년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화계가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1. 먼저 저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기준을 wild release 시스템의 도입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지역단위로 다수의 영화관에서 동시 상영하는 영화를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보고있습니다. 서편제의 경우는 100만 관객을 동원하였지만 한 극장에서 3개월간 장기 상영한 것이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칭하기는 어렵고 쉬리에 와서 한국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생각되네요. 흔히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하면 액션영화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액션이나 로맨스등의 장르 구분은 이전부터 있었으며, 영화투자비로 따진다면 '죠스'등 저예산 영화가 걸리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기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2. 의도가 좀 난해하네요. 영화사들 또한 기업의 한 종류입니다. 수익추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것을 근성(?)만으로 떼워야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현재 몇 년째 생존해있는 영화사들중에 헐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은 아니더라도 흑자규모의 중견 영화사들은 거의 없습니다. (영진위 한국영화 수익성 보고서 참조)한 직종의 대다수의 영화사가 적자라는 것은 영화사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시스템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3. 해당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헐리우드의 영화사들은 확실히 제품을 만든다는 인상을 줍니다. 제작자의 권한이 감독보다 크기 때문에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고, 시나리오만 보아도 대사 담당, 장면 담당등 각 부분은 체계적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영화는 수많은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것뿐입니다. 반면 한국의 영화사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헐리우드에 비해 미비한 편이지요.
4.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말이 더 정확한 것같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5. 본문 댓글에도 달아놓았지만 스타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10억 마케팅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1억짜리 스타 한명으로 그정도 수익을 얻을수 있다면 그것은 잘된 것이지 잘못된 일이 아니니까요.
6. 60년대 영화산업의 몰락에는 정부가 주도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 시스템은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가능한 시장이 있을때에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스튜디오 시스템이 도입된 6,70년대에 약 20여개의 영화사가 년간 15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였습니다. 각 영화사별로 약 7.5편을 제작하였다는 것인데, 문제는 1년에 7편만 제작해서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안나온다는데 있습니다. 유지보수비와 같은 실비는 영화촬영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니까요.
하여 영화사들은 소량생산에서 다량생산으로 체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당시 상황을 보면, ‘미쳐 극장에 올리지도 못한 영화가 산처럼 쌓여있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영화소비량을 국내 극장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당시 신필름의 주도하에 홍콩등에 수출도 해 보았지만, 아시아 영화시장의 협소함으로 인해 해외진출에 실패하고 결국 영화사들이 망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현재도 일본외엔 동아시아지역에 수익을 내는 영화시장은 없다고 말할만큼 아시아에서의 영화시장은 무척이나 작습니다. 그리고 영화사들과 국내 지방 극장들의 도산으로 인해 7,80년대 한국영화가 맥을 못춘것이고요.
7. 디워의 1500여관 개봉을 부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 1500여개관을 개봉하였다고해서 ‘캐리비안 해적’, ‘슈퍼맨’과 같은 기존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동급으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는 뜻입니다. 한 예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곤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의 경우 약 100여석 규모의 소니 계열 상영관에서 첫 상영을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하였지만 작품성이 있는 작품들도 미국시장에서의 대접은 그 정도라는 것이지요.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CGV등의 대형 상영관만 생각한다면 후에 D-WAR가 실패할 경우 그 작품이 왜 실패하였는가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8. 투자환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 보고서를 보시면 투자성이 더 악화되고 있음을 보실수 있습니다.
9.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영화사가 수익을 증대하기는 힘들 것같습니다. 영화사들이 작품을 통해 돈을 벌기위해선 극장상영 수익보다 부가판권의 비중이 더 커야합니다. 수익중 3~40%를 부가판권이 담당한다면 영화사는 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뜻이지요. 허나 국내시장에서 부가판권 비중은 10%내외입니다.
디지털화가 진행됨으로서 영화필름의 절약효과, 편집, 촬영등의 네트워크화로 인한 경비절약등의 효과로 인해 산업이 발전할 수는 있지만 이는 부가판권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며, 또 이러한 디지털화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5년에서 10년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화계가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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