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은행엔 여성잡지만 비치되어 있을까?

2007. 2. 26. 18:12하루 일기/2007 Diary

가 은행에 갈때면 꼭 챙기는 것이 있다. 그것은 통장도 아니고, 카드나 신분증도 아닌 바로 책. 은행에 가면 정말 읽을 것이 없다. 물론 은행이라는 곳은 책을 읽기위한 곳은 아니다. 그러나 창구에 서기까지 최소 3~40분은 기다려야 하는 현실을 볼 때, 아무것도 하지않고 마냥 기다리게에는 심심한 점이 많다.

그러다가 간혹 의문을 갖곤한다. "왜 은행에는 여성잡지만 비치해 놓은 것이지?" 사실 이러한 문제는 은행뿐만이 아니다. 동사무소와 같은 관공서에 가도, 또 병원에 가보아도 모든 잡지는 여성들의 입맛에 맞춘 여성 월간지로 도배되어 있다. 그동안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신문이나 팜플렛을 제외하고 일반인의 입맛에 맞춘 잡지를 갖추어놓은 시설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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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비치된 여성잡지들]

그렇기에 나는 매번 이러한 현실에 불만을 토한다. 현재 국내에는 많은 종류의 다양한 잡지들이 출판되고 있다. GQ나 에스콰이어같은 남성향 잡지의 역사도 오래되었고, 굳이 성별을 가르지 않더라도 영화나 시사분야에 관련된 잡지가 매주 발간되고 있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샘터같이 아주 값싼 잡지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런 잡지는 구매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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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아저씨들

설마 아직도 관공서나 은행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십여년전에는 그것이 사실이었는지도 모른다. 허나 지금은 당당하게 말할수 있다. 그것은 착각이라고.

은행에서 많은 남성분들이 의자에 앉아 무료하게 창구의 번호판만을 보고있는 모습은 더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오늘 은행에 다녀왔을때에도 나이가 지긋한 노신사분에서부터 십대 청소년까지 많은 남성분들이 꾿꾿하게 번호판만을 보고있는 모습을 오늘도 감상할 수 있었다.

은행이나 관공서들이 잡지를 구입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구매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허나 한 명의 이용자로서 서비스에 불편을 가지기에 이의를 제기해본다.

별로 큰 주장은 아니다. 지금 은행이나 기타 관공서등에 비치되어 있는 잡지중 최소한 두권에 한권쯤은 여성잡지가 아닌 다른 잡지를 비치해주었으면 한다. 영화잡지도 좋고, 샘터같은 수필집도 좋다. 무언가 제대로 읽을만한 잡지를 비치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