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가 블로거를 바라보는 시선
2006. 11. 18. 22:28ㆍIssue/IT
지난 2006 오픈웹투컨에서 발표되었던 미디어 다음의 고준성 기자님의 '블로그 저널리즘'의 현실적 구현 방법 모색'을 토대로 블로거를 바로보는 포털사이트(다음)의 시각과 올블로그의 시각에 대해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뭐, 제목은 길지만 그리 어렵지않은 글이니 너무 부담을 가지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포털사이트 다음이 바라보는 시선.
포털사이트 다음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수천만명의 회원들? 검색업체를 양분하고 있는 업체? 어떤식으로든 다음이라고 하면 경쟁력을 갖춘 거대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말 그대로 다음은 막강한 자본력과 내실있는 회원수를 갖춘 이른바 완성된 플랫폼을 갖춘 포털사이트입니다.
다음이 추구하는 이상은 완성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블로거들의 영향력에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블로거 뉴스입니다. 블로거뉴스는 올해들어 다음이 기획한 서비스로 간단한 송고기능을 통해 누구든 일반 언론사들과 동등하게 자신의 주장을 설파할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실제 다음에서는 이 블로거뉴스를 일반 뉴스와 마찬가지로 메인에 배치시켜 두고 있고요.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다음 블로거 뉴스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뉴스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송고. - 다음측에서는 해당 포스트가 법적인 문제(저작권 문제등..)가 없는지 기사내용이 정확한지를 판단 - 선정된 기사는 메인에 노출 및 일정금액의 보상금 지급 - 댓글, 아고라, 네티즌 청원등을 통해 지속적인 가치창출
현재 다음이 관여하는 부분은 기사 선정에 대한 편집권 부분. 다음은 기업으로서 법적인 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저작권이나 초상권에 위배되는 글을 올리지않고 있으며,기사 내용중 부족한 부분은 보강취재를 통하여 기사의 신뢰도를 높히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현장취재를 한 기사에 대해 가산점을 줌으로서, 블로거들이 컴퓨터를 통해서 접하고 글을 쓰는 2차 자료가 아닌 현장의 리얼함을 직접 보여주는 1차 자료 창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중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글은 다음측에서 직접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메인에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블로그의 글은 신뢰할 수가 없다'는 기존의 관점을 타파하고 블로거와 포털사이트가 협력하여 신뢰성있는 가치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현장 취재한 기사'를 블로그 특종란에서 한 번 더 부각시켜줌으로서 블로거들이 현장의 리얼함이 살아있는 1차 자료의 창출에 매진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글은 다음메인에 기재되며, 조회수 백만이상을 기록하는 기사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소리이지요. 그리고 실제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예를 보면, 남아공의 한국식 정자를 후원을 통해 복원하는등 온오프라인상의 실질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나아가 다음은 편집시스템을 자동화하여 중립성을 유지하는 방법도 기획중에 있으며, 티스토리나 태터툴즈등 타블로그에도 송고기능을 부여하고 앞으로 모든 블로거들이 꼭 다음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포털사이트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또 좀 더 질높은 기사를 위해 기존 시민단체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함으로서 중립성을 유지시킬수 있다는 그들의 의견은 어찌보면 자본력을 가진 포털사이트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렇듯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다음이지만, 역시나 풀어야할 문제도 산재해있습니다. 오픈웹투컨에서 지적당한 문제점들을 몇가지 나열해 봅니다.
1. 브랜드
올블과 다음이 가장 많은 시각차를 보이는 곳이 바로 이 브랜드 문제입니다. 올블로그의 '세상의 바꾸는 나'라는 문구에서 보이듯이 올블은 개개인의 블로그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가치창출을 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는 '다음'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안에서 여러명의 포스트를 보여주는, 즉 개개인의 브랜드보다는 다음이라는 브랜드를 더 추구합니다.
이런 다음과 올블이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는 예상외로 차이가 큰 듯합니다. 두 회사 모두 블로그 저널리즘, 혹은 1인 미디어라는 가치창출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에 대해 상반된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쪽이 옳다고는 결론지을수 없지만, 네티즌들의 추후 행보에 따라 앞으로 많은 난관이 있을듯합니다.
2. 의사소통의 지연
두번째 문제점으로는 의사소통의 지연및 회피를 들수 있습니다. 다음이 거대한 유저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상의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같은 결론에 도출하기위한 시스템은 너무나도 구세대적입니다.
가령 기존 블로그를 예로들어 봅니다. 블로그안에서는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의사소통이 일어나고, 이 댓글과 트랙백은 해당 블로거의 통제하에서 조율할 수 있습니다. 쉽게말하면 불필요한 댓글을 삭제하거나 조율함으로서 좀더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반면 다음의 경우, 해당 블로그의 댓글안에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외에 아고라나 네티즌청원등 다음사이트내의 다른 서비스들을 이용해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앞서 예시한 남아공의 한국식 정자문제도 비슷한 루트를 거치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아고라나 청원에 대한 편집권이 다음에게 있기에 문제가 생깁니다.
피드백이 일어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효율적인 결론도출을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속아내기가 필요합니다. 즉 논지에 벗어난 글이나 불필요한 정보가 있어 확인이 필요한 글과 같이 직접적인 결론도출에 장애가 될만한 글은 배제하고 문제의 핵심에 도달한 글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 일단 자기 블로그에서 벗어나면 이런한 통제가 불가능해집니다. 하다못해 블로거 뉴스에 달린 댓글조차도 통제할 수가 없지요. 그렇다고해서 다음측에서 이러한 피드백활동에 대해 효율적인 통제를 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고요.
또한 포털이라는 곳에서는 개개인의 브랜드가 사실상 유야무야되기 때문에, 그 문제의 시발점이 어디인지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가령 어떤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기했는데, 과연 최초의견은 블로그에서 시작되었는지 아고라에서 시작되었는지.. 또 아고라에서 시작되었다면 누가 맨처음 의견을 제시하였는지 이런 것들을 파악하기가 힘들뿐더러 설사 파악을 하였다 하더라도 최초의 글에 의견을 집중시키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3. 수익성
현재 다음은 블로거들의 활동을 대가로 여러가지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주의 탑뉴스에 선정되면 소정의 금액을 기사료로 받기도 하고, 클릭스와 같은 애드센스 광고를 제안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블로거들이 열심히 활동을 한다면 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 개인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수익모델중 아직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모델은 없습니다.
그 유명한 구글 애드센스조차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광고를 하고있지만 실제 이 애드센스를 가지고 생활할수 있는 수준의 수입을 얻는이는 0.001%미만입니다.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따라서 다음이 지금 당장 특정 포스트에 트래픽을 몰아준다고 해도, 그것이 적절한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수익성을 미끼로 블로거들의 활동방향을 강요하도록하는 기존의 방식은 적절한 수익모델이 지속적으로 창출되지 않을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이러한 글을 올리면 돈을 많이 벌수 있다고 했는데, 정작 땡전 한 푼 받지못하였다'라는 블로거가 나올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다음은 수익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현재 올블이나 태터툴즈등의 사이트가 제안하고 있는 'brand yourself'같은 가치 패러다임에도 좀더 신경을 써야 되지않나 싶습니다. 단지 수익만을 블로거에게 제시한다면 더많은 수익을 주는 사이트에 이리저리 블로거들이 이동하겠지만, 정신적 가치는 그리 쉽게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다음이 블로거에게 바라는 마음, 그리고 블로거가 다음에게 바라는 마음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치며..
간략하게 글을 써본다는 것이 다소 늘어진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올블로그가 블로그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선 지난 올블 2주년 행사에서 이야기하였으니 이전 포스트를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사실 올블로그나 다음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향적인 측면에선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듯하였는데, 의외로 추구하는 서비스 방향은 너무나도 달라 조금 놀랐습니다. 생각의 차이가 행동을 변화시킨다고나 할까요.
물론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두 회사 모두 이제 막 첫번째 발걸음을 띄었을 뿐이니까요. 두 회사모두 필요한 부분은 협력하고 또 경쟁하면서 좀더 나은 가치창출에 매진하였으면 좋겠네요. 높은 수익성과 자신만의 브랜드, 이 두가지가 충족되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된다면 분명 그건 블로거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이 될겁니다. 다음 포스트에선 오픈웹투컨 세션3에서 논의되었던 올블로그의 수익모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포털사이트 다음이 바라보는 시선.
포털사이트 다음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수천만명의 회원들? 검색업체를 양분하고 있는 업체? 어떤식으로든 다음이라고 하면 경쟁력을 갖춘 거대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말 그대로 다음은 막강한 자본력과 내실있는 회원수를 갖춘 이른바 완성된 플랫폼을 갖춘 포털사이트입니다.
다음이 추구하는 이상은 완성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블로거들의 영향력에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블로거 뉴스입니다. 블로거뉴스는 올해들어 다음이 기획한 서비스로 간단한 송고기능을 통해 누구든 일반 언론사들과 동등하게 자신의 주장을 설파할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실제 다음에서는 이 블로거뉴스를 일반 뉴스와 마찬가지로 메인에 배치시켜 두고 있고요.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다음 블로거 뉴스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뉴스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송고. - 다음측에서는 해당 포스트가 법적인 문제(저작권 문제등..)가 없는지 기사내용이 정확한지를 판단 - 선정된 기사는 메인에 노출 및 일정금액의 보상금 지급 - 댓글, 아고라, 네티즌 청원등을 통해 지속적인 가치창출
현재 다음이 관여하는 부분은 기사 선정에 대한 편집권 부분. 다음은 기업으로서 법적인 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저작권이나 초상권에 위배되는 글을 올리지않고 있으며,기사 내용중 부족한 부분은 보강취재를 통하여 기사의 신뢰도를 높히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현장취재를 한 기사에 대해 가산점을 줌으로서, 블로거들이 컴퓨터를 통해서 접하고 글을 쓰는 2차 자료가 아닌 현장의 리얼함을 직접 보여주는 1차 자료 창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중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글은 다음측에서 직접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메인에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블로그의 글은 신뢰할 수가 없다'는 기존의 관점을 타파하고 블로거와 포털사이트가 협력하여 신뢰성있는 가치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현장 취재한 기사'를 블로그 특종란에서 한 번 더 부각시켜줌으로서 블로거들이 현장의 리얼함이 살아있는 1차 자료의 창출에 매진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글은 다음메인에 기재되며, 조회수 백만이상을 기록하는 기사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소리이지요. 그리고 실제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예를 보면, 남아공의 한국식 정자를 후원을 통해 복원하는등 온오프라인상의 실질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피드백의 다양한 예]
나아가 다음은 편집시스템을 자동화하여 중립성을 유지하는 방법도 기획중에 있으며, 티스토리나 태터툴즈등 타블로그에도 송고기능을 부여하고 앞으로 모든 블로거들이 꼭 다음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포털사이트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또 좀 더 질높은 기사를 위해 기존 시민단체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함으로서 중립성을 유지시킬수 있다는 그들의 의견은 어찌보면 자본력을 가진 포털사이트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렇듯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다음이지만, 역시나 풀어야할 문제도 산재해있습니다. 오픈웹투컨에서 지적당한 문제점들을 몇가지 나열해 봅니다.
1. 브랜드
올블과 다음이 가장 많은 시각차를 보이는 곳이 바로 이 브랜드 문제입니다. 올블로그의 '세상의 바꾸는 나'라는 문구에서 보이듯이 올블은 개개인의 블로그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가치창출을 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는 '다음'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안에서 여러명의 포스트를 보여주는, 즉 개개인의 브랜드보다는 다음이라는 브랜드를 더 추구합니다.
이런 다음과 올블이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는 예상외로 차이가 큰 듯합니다. 두 회사 모두 블로그 저널리즘, 혹은 1인 미디어라는 가치창출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에 대해 상반된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쪽이 옳다고는 결론지을수 없지만, 네티즌들의 추후 행보에 따라 앞으로 많은 난관이 있을듯합니다.
2. 의사소통의 지연
두번째 문제점으로는 의사소통의 지연및 회피를 들수 있습니다. 다음이 거대한 유저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상의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같은 결론에 도출하기위한 시스템은 너무나도 구세대적입니다.
가령 기존 블로그를 예로들어 봅니다. 블로그안에서는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의사소통이 일어나고, 이 댓글과 트랙백은 해당 블로거의 통제하에서 조율할 수 있습니다. 쉽게말하면 불필요한 댓글을 삭제하거나 조율함으로서 좀더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반면 다음의 경우, 해당 블로그의 댓글안에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외에 아고라나 네티즌청원등 다음사이트내의 다른 서비스들을 이용해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앞서 예시한 남아공의 한국식 정자문제도 비슷한 루트를 거치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아고라나 청원에 대한 편집권이 다음에게 있기에 문제가 생깁니다.
피드백이 일어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효율적인 결론도출을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속아내기가 필요합니다. 즉 논지에 벗어난 글이나 불필요한 정보가 있어 확인이 필요한 글과 같이 직접적인 결론도출에 장애가 될만한 글은 배제하고 문제의 핵심에 도달한 글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 일단 자기 블로그에서 벗어나면 이런한 통제가 불가능해집니다. 하다못해 블로거 뉴스에 달린 댓글조차도 통제할 수가 없지요. 그렇다고해서 다음측에서 이러한 피드백활동에 대해 효율적인 통제를 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고요.
또한 포털이라는 곳에서는 개개인의 브랜드가 사실상 유야무야되기 때문에, 그 문제의 시발점이 어디인지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가령 어떤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기했는데, 과연 최초의견은 블로그에서 시작되었는지 아고라에서 시작되었는지.. 또 아고라에서 시작되었다면 누가 맨처음 의견을 제시하였는지 이런 것들을 파악하기가 힘들뿐더러 설사 파악을 하였다 하더라도 최초의 글에 의견을 집중시키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소금이가 본 다음과 올블로그의 의사소통 차이]
3. 수익성
현재 다음은 블로거들의 활동을 대가로 여러가지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주의 탑뉴스에 선정되면 소정의 금액을 기사료로 받기도 하고, 클릭스와 같은 애드센스 광고를 제안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블로거들이 열심히 활동을 한다면 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 개인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수익모델중 아직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모델은 없습니다.
그 유명한 구글 애드센스조차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광고를 하고있지만 실제 이 애드센스를 가지고 생활할수 있는 수준의 수입을 얻는이는 0.001%미만입니다.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따라서 다음이 지금 당장 특정 포스트에 트래픽을 몰아준다고 해도, 그것이 적절한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수익성을 미끼로 블로거들의 활동방향을 강요하도록하는 기존의 방식은 적절한 수익모델이 지속적으로 창출되지 않을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이러한 글을 올리면 돈을 많이 벌수 있다고 했는데, 정작 땡전 한 푼 받지못하였다'라는 블로거가 나올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다음은 수익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현재 올블이나 태터툴즈등의 사이트가 제안하고 있는 'brand yourself'같은 가치 패러다임에도 좀더 신경을 써야 되지않나 싶습니다. 단지 수익만을 블로거에게 제시한다면 더많은 수익을 주는 사이트에 이리저리 블로거들이 이동하겠지만, 정신적 가치는 그리 쉽게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다음이 블로거에게 바라는 마음, 그리고 블로거가 다음에게 바라는 마음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치며..
간략하게 글을 써본다는 것이 다소 늘어진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올블로그가 블로그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선 지난 올블 2주년 행사에서 이야기하였으니 이전 포스트를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사실 올블로그나 다음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향적인 측면에선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듯하였는데, 의외로 추구하는 서비스 방향은 너무나도 달라 조금 놀랐습니다. 생각의 차이가 행동을 변화시킨다고나 할까요.
물론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두 회사 모두 이제 막 첫번째 발걸음을 띄었을 뿐이니까요. 두 회사모두 필요한 부분은 협력하고 또 경쟁하면서 좀더 나은 가치창출에 매진하였으면 좋겠네요. 높은 수익성과 자신만의 브랜드, 이 두가지가 충족되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된다면 분명 그건 블로거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이 될겁니다. 다음 포스트에선 오픈웹투컨 세션3에서 논의되었던 올블로그의 수익모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Issue >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그스토리 4차 보고서 - 국내 동영상 사이트 비교 (4) | 2006.12.01 |
---|---|
태그스토리 3주차 사용후기.. (0) | 2006.11.24 |
IE7, 국내포털 사이트들의 지원정도는.. (13) | 2006.11.17 |
태그스토리 2주차 사용후기.. (3) | 2006.11.17 |
다음 즐겨찾기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 (2) | 2006.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