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이라기엔 조금 모자란, 왕의 남자.
많은 사람들이 대작이라고 하길래, 관심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의 느낌이란 대충 반정도 건졌다는 느낌이다. 확실히 영화자체는 그동안 심사한 여러 영화에 비해 잘 만들어져있다. 특히 연산군 앞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재주씬은 그 어느 영화보다도 좋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열 몇번이나 볼만큼 광적으로 좋다고 하기엔 좀 부족한 면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중반, 경극씬과 후반 공길의 자결씬. 이야기의 반전이 시작될 수 있는 꽤나 중요한 장면인데, 이 두 장면 모두 이상하게 망쳐버리고 있다. 우선 경극씬. 이 장면을 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이 영화를 떠올리지 않았나싶다. 바로 '패왕별희' 이 영화역시 동성애의 애절한 감정을 품고있는 영..
200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