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보다 더 위대했던 어느 흑인 간호사 이야기.
2006. 9. 2. 00:44ㆍIssue/Society
흔히 간호사라고 하면 우리는 '나이팅게일'을 떠올린다. 하얀 제복의 천사.. 그러나 그녀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이 흑인 간호사의 위대한 일생에 대해 오늘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사진속 여인의 이름은 메리 시콜(Mary Seacole). 1805년 자메이카에서 흑인 어머니와 스크틀랜드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메리는 어린시절 어머니로부터 전통적 열대치료법을 배워, 일찍이 여의사가 되었다. 그후 크림전쟁이 발발하자 그녀는 다친 병사들을 구호하기 위해, 간호단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번번히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나 그녀는 좌절하지않고,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크림반도로 향했다. 이후 나이팅게일 간호단에서마져 거절당한 그녀는 최전방에 나가 직접 간호소를 차린다. 홀로 치료소와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용감하게 전쟁터를 누비며 부상병을 치료하고 헌신적인 구호활동을 한 그녀. 그러나 그녀는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영예도 얻지못하고 귀국하고 만다.
이후 가난과 병마속에 고통을 겪었으나 그녀는 당당했고, 일반 시민들과는 달리 전쟁터에서 도움을 받은 병사들의 도움으로 터키, 영국, 프랑스 이상 3개국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는다.
사실 나이팅게일말고도 헌신적으로 간호분야에 업적을 남긴 이는 많다. 영국의 화폐에도 등장하는 엘리자베스 프라이는 나이팅게일 이전에 간호업무에 대한 개혁을 주창하여고, 동시대엔 메리 시콜이나 조아나 브리지먼같이 뛰어난 간호사도 많았다.
그러나 그녀들은 잊혀졌고, 그리고 지금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빅토리아시대에 그녀들은 백인이 아니었고, 프로테스탄트가 아니었으며 정통 잉글리쉬인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잊혀졌었다. 그리고 오직 나이팅게일만이 주목받았다. 허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이팅게일이 일하던 병원의 사망자가 회복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았고, 그녀의 업적이 다소 과장되었다는 주장이 펼쳐지면서 잊혀진 메리나 조아나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간호분야에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나이팅게일이 간호사의 업무를 의사에게 철저하게 복종하게하는 복종적인 간호관을 만들었고, 이로인해 간호사들이 더 열악하고 제약적인 환경에서 근무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제 나이팅게일외에 메리 시콜이나 조아나 브리지먼같은 이들을 위인전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그녀들의 이름이 좀더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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