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전 관람기 -2-

2006. 7. 23. 21:43하루 일기/2006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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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10분.. 드디어 팬싸인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싸인을 꼭 받고 싶었는데, 캐리컬쳐 그리기에 시간을 너무 낭비한 나머지 받기는 좀 힘들것같네요. 이왕 못받는 것, 사진이나 왕창 찍어갈랍니다. ^^

팬싸인회를 마치고, 다시 경기장에 들어가니 치어리더 경연대회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네요. 어깨끈이 흘러내리는 미묘한 장면도 있었다는데.. 그 장면을 놓칠줄이야.. 쿨럭;;


사진은 WBC를 모티브로 한 응원이라네요. 의외로 글자가 뚜렷하게 보이더군요. 사실 경기장에 가면, 멀리서 보기때문에 잘 안보일거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오히려 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잘보였습니다. 게다가 그 응원열기란..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겠군요. 봉으로 '퉁퉁~' 두드리면서 '홈런'을 외치는데, 이런게 바로 진정한 응원 아니겠습니까. ㅎ_ㅎ;;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파울볼 잡으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도 웃기고.. 역시 직접 가서 보는 경기는 TV 에서 보는 100경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실감나네요.


플레이볼~ 자 이게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비가 와서 오늘 날씨는 어떨까 싶었는데, 일사병에 걸릴정도로 어질어질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올드스타전도 그렇고, 경기가 시작되니 구름이 하늘을 가려주네요. 게다가 덤으로 선선한 바람까지..정말 야구하기엔 최고의 날씨입니다. ^^


경기는 초반부터 선동열 감독이 지휘하는 동군이 앞서나가기 시작하는군요. 2회말 홍선흥의 2점포로 동군이 선취점을 뽑아내었군요. 오늘 홍선흥은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뽑아내어 MVP가 되었답니다. 정말 신들린 방망이처럼 쭉쭉 잘 쳐내더군요. 치는 순간, 안타라는 느낌이 팍! 오는거 있죠. 첫 홈런도 좋았지만, 마지막 안타도 정말 끝내주었답니다. ^^

경기는 6:0으로 서군이 지고있는 상황. 놀랍게도 6회까지 서군은 단 한구도 공략해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모기자에 의하면, 서군은 점심밥을 굶어서 힘이 없어 그랬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

7회초, 서군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첫포문은 홈런왕 레이스에서 우승한 이택근 선수가 뽑아내는군요. 정대현 선수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뽑아내고, 이후 이병규와 이용규 선수가 각각 진루에 성공합니다. 1사 만루상황.

덕분에 응원석은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사실 서군 응원석은 그날따라 경기가 안풀려서인지 좀 잠잠했거든요. 파도치기도 잘 이어지지않고.. 그러나 막판역전을 노린듯, 관중들도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치어리더분들도..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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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딴건 몰라도, 정말 치어리더분들의 응원전은 일품이었답니다. 특히 가운데 꼬마애가 가장 귀여웠답니다. 정식단원인 것같은데, 이름이 궁금하네요. 예전에 무슨 프로에서 취재한 것같기도 한데.. 정말 최고!


한편, 만루상황에 이르자,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선동렬 감독이 직접 지시를 하네요.


3루쪽 서군 벤치앞에서 지시를 하던데, 서군은 얼마나 배알이 꼻렸을까요.. 6점이나 내주고 겨우 1점 날려는 상황인데 상대방이 이렇게 필사적이라니.. 아마 '어이, 이건 올스타전이라고. 퍼펙트 게임은 좀 참아줘!'라고 불평을 터트리진 않았을까요.

그러나 모처럼만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낸 것외엔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네요. 만루홈런 한방이었다면 경기가 더 재미있어 졌을텐데.. 아무튼 쇼맨쉽이 부족해요! 쇼맨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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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서군의 마지막 공격. 타자는 데이비스로군요. 용병으로서 올스타전에 오를만큼 실력이 상당히 좋은 편에 드는 선수인데, 아쉽게도 오늘 경기는 좀 긴장이 심했나보군요. 평범한 플라이로 아웃. 경기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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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선수들의 답례와 불꽃놀이. 작년 불꽃놀이 축제에 참여한뒤, 올해 처음보는 불꽃놀이 쇼네요. 사방에서 팡~ 팡 터트리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오늘 경기는 그 어느경기보다 기억에 남을 것같네요.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경기장이라 내심 기합이 들어간 관전기였습니다. 역시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보는 경기가 제 맛이네요. 선수들의 모습도 그렇고, 치어리더분들의 응원도 최고이고! 다음번엔 지정석을 끊어 가보고 싶네요. 일반석이라서 응원단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역시 선수들 얼굴을 직접 보는 것은 지정석이 최고일 것같네요. ^^

오늘 경기 정말 즐거웠고요, 낮에 보니까 가족이랑, 애인이랑 삼삼오오 모여서 오시는 분들도 많던데, 나름대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사실 낮에만해도 관람객분들이 적어 내심 걱정하기도 하였는데, 다행히 경기가 시작되면서 빈자리가 거의 메꾸어져서 안심했답니다. 적어도 오늘만큼만 프로야구에 관심을 가져주자고요. 한국야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