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올림픽, '손에 손잡고'를 기억하시나요..

2006. 5. 2. 22:15Animation/Movie

꽤 오래전 일이지만, 아주 어렸을때.. (그때가 아마 7살인가 8살인가싶다.) 올림픽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당시 우리집은 올림픽 공원 근처의 풍납동에 살고있었는데, 고사리손에 부모님 손을 꽈~ 악 잡고 경기를 구경하러 갔었다.

마침 나들이날이 평일이었는지 사람이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던 것같다. 아무튼 그곳에서 수영이나 육상경주를 하는 것을 구경하였는데.. 그땐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난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기억이라곤, 거의 잊어먹었지만...
아, 햄버거를 그때 처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햄버거는 아주 비싼 미국음식이어서, 요즘에 파는 맥도날드 천원버거같은 햄버거가 무려 2~3천원정도 했던것같다.  당시 짜장면 가격이 3천원이었을듯..

오랜만의 가족나들이라고 아버지께서 사주신 것같았는데, 솔직히 그땐 별로 맛이 없어 겨우겨우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피클맛이 너무 강렬해 요즘도 피클은 잘 못먹는다...

그리고 노래... 당시 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 노래를 줄기차게 불렀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왠지모르게 이 노래가 마음에 들어,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맨날 흥얼거리곤 했다. 이전에 TV에서 보니까 중국방송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역시 손에 손잡고라는 말처럼 모든 이에게 믿음과 결심을 주는 것같다.

하.. 조금 생각해보니 그때 그 기억이 정말 생생한데.. 벌써 18년전의 이야기이다. 정말 세월 참 빠르다고나 할까..
그때 조그만 꼬맹이였던 내가 벌써 이렇게 청년이 되고, 어머니의 머리엔 요즘 흰머리가 조금 느신것같고..
왠지 모르게 인생무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안녕, 나의 어린 시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