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4월. 슬픔은 끝나지 않았다.
2015. 4. 13. 03:43ㆍ하루 일기/2015 Diary
또다시 4월 16일이 다가온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던가. 1년 전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가 사건 1년을 맞이하고 있다. 시간은 흘렀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전히 세월호 특별법은 표류 중이고, 사고의 원인은 무엇인지 또 제2의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전히 10여명의 아이들은 차디찬 바닷속에 있고, 유가족들의 가슴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
주말에는 세월호 추모 집회가 열렸다. 현장에서 경찰은 캡사이신을 쏘며 유가족들을 체포하였다. 국회사무처에서는 4월 16일을 '4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고 말하였고, 이 나라의 대통령은 4월 16일날 해외 여행을 떠난다. 슬픔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나라. 국민이 국가에 무엇하나 요구하지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 날을 잊지 못하는 이도 있다. 유가족만이 아니다. 기억하는 사람들, 아픔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든든한 일이다. 행동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현실이 너무 가혹하기에 누군가를 떠미는 일은 할 수 없다. 다만 기억하자. 모든 이들의 슬픔이 온전히 풀리는 그 날까지, 이 날을 기억하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떠나간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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