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6. 11:45ㆍIssue/Bicycle
더 늦기 전에 좀더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전거 여행. 얼마전 자전거를 구매하고, 주말에 처음으로 장거리 여행길에 올랐다. 목표는 청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출발하여, 충주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총거리 39.36km에 이르는 여행길이다.
원주에서 청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원주 시내에서 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매지리를 거쳐 산을 등정하는 길이다. 매지리를 거쳐가는 길은 네이버 지도에서 위치를 찍어보니 2시간 37분이 나오길래, 도전해 보았는데 이 것이 첫번째 실수였던듯....
초반 1시간 가량은 그냥 자전거를 끌고 걸었던 기억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평지처럼 보이는 길이 뒤돌아보면 죄다 오르막길인데, 이게 생각보다 힘들다. 해발 380m 양안치재 정상까지 걷고 또 걸었다. 정상에는 펜션이 하나있고, 사람들이 자동차로 오가던데 어찌나 부럽던지...
양안치재 정상부터는 시원한 내리막길이다. 내 스피드 P8로 45km/h 까지 나왔다. 노페달로. 미니벨로인 것을 감안하면 로드는 속도가 더 나올 듯! 차량은 1시간에 1대꼴로 31번 버스를 제외하고는 오가는 차량이 없기 때문에 자칫 속도내기가 쉬운데 안전, 또 안전운행이 필요하다.
도로를 한창 내려가다보면, 평지가 이어지며 휴게소가 보인다. 청원 휴게소. 밤에 보면 정말 무서운 폐가이다. 옆에 주유소는 운영하지만 휴게소는 열지않으니 유의하자. 음료는 연세대학교에서 구매하지 못하였으면, 귀래면이나 가서 구매가 가능하다. 휴게소를 지나면 다시 최대 45km/h 속도가 나오는 내리막길. 올라갈 땐 힘들지만, 내리막길은 정말 편하다.
귀래면에선 농협에서 운영하는 큰 슈퍼가 있길래 잠시 쉬어가며 음료수를 보급하였다. 연세대에서 귀래면까지는 31번 버스를 마커삼아 따라가면 되지만, 여기서부터는 길이 갈리니 주의할 것.
귀래면에서 오던 길을 쭉 직진하여 계속가면 외촌마을이 나온다. 여기서부터가 바로 충청북도이다. 여기서 301, 550, 551번 시내버스를 타면 충주댐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354번을 타면 충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354번은 1일 4회 운행이라 오래 기다려야 되지만, 자전거에 문제가 생겼으면 버스를 타는 것이 편하다. 여기서부터 충주시까지는 수리시설이나 마땅한 편의시설을 찾기 힘들다.
다시 오르막길이다. 목표는 해발 273미터, 소태재 정상. 이전 도로와 마찬가지로 이곳은 자동차 전용도로와 분리되어 있어 차량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덕분에 좀 힘들긴하지만,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던 듯. 소태재 정상부터는 다시 내리막길인데, 이 곳은 낙차가 심하다. 최고시속은 50km/h. 스피드 P8은 싱글 8단인데, 8단을 놓아도 페달 밟기가 힘들다. 내리막길 이동 전 브레이크 점검을 꼭 하도록 하자. 잘못하면 골로 간다...
내리막길 코스가 끝나면 동막리, 논강리등 마을 이름과 함께 드문드문 민가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쭉 평지이다. 또 자동차전용도로가 끝나고, 오가는 차량이 점차 많아지는 구간이기 때문에 이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3시에 출발하였는데, 어느새 해가 지고 있다. 묵계대교를 바탕으로 사진 한 장 찰칵.
묵계대교를 건너 길을 가다보니 충주 표시가 쓰인 표지판을 보았다. 사실 이 표지판을 보고 거의 다 왔다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게 정말 큰 착각이었으니...평지인데 가도가도 끝이 안보인다. 해는 져서 어두컴컴하고, 갓길 바로 옆으론 차들이 씽씽 달리고... 만남의 광장 휴게소부터 묵행대교를 건너 시내외곽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나기 전까지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 진짜 이 구간은 안전장치를 철저히 해야할 듯. 전조등과 후미등 하나 키고 건너왔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무모한 행동이었다.
충주시 외곽부터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있어 이동하기 편하다. 물론 역시나 거리는 만만치 않다. 정말 가도가도 끝이 없는 듯. 밤이라 사진을 따로 찍어두지는 못하였지만, 8시 20분에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원주행 막차는 8시 15분... 이런 제길...
참고로 충주는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마땅한 숙소가 없다. 모텔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충주역 근처로 이동해야 할 듯. 저렴하게 숙박을 하고자 한다면, 스파렉스 찜질방을 추천. 터미널에서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하고, 카운터 근처에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다. 비용은 7천5백원. 밤에 갔을 땐, 휴일이라 그런지 꽤 많은 자전거들이 놓여져 있었다. 욕탕과 함께 있는 수면실은 환기가 안되어서 별로였지만, 아래층에 있는 찜질방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식당은 평이 안좋으니 판단은 스스로.
다음날 복귀는 터미널에서 원주행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귀래, 매지 삼거리, 원주 롯데시네마를 거쳐 원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돌아오는 방법으론 최고인 듯.
첫 여행이라 준비도 미숙했고, 무었보다 충주에서 제대로 놀지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맛집이나 볼거리를 충분히 즐겼다면 더 좋았을 터인데. 다음에는 좀더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충주, 제천을 거쳐 단양까지 계획을 세워보아야 겠다. 왠지 즐거운 일이 될 것같은 느낌? 자전거에 조금 자신이 붙었다.
네이버 지도 경로 : http://me2.do/F91FIi0a
여행날짜 : 2014.9.6 ~ 9.7
이동경로 :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 양안치재 정상 - 귀리 - 소태재 정상 - 충주 시외버스터미널
이동거리 : 39.36km
이동시간 : 3시 ~ 8시30분(5시간 30분)
코스장점 : 업힐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며 재미를 준다. 강원도 지역은 자동차 전용도로와 분리되어 있어, 도로에 차량이동이 적다. 충청북도 지역은 평지라서 달리기가 수월.
코스단점 : 충청북도 지역부터는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 도로에 떨어진 돌도 많아 펑크도 주의해야 한다.
숙박업소 : 충주. 스파렉스 찜질방. 7,500원 (070-4215-6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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