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4. 14:36ㆍIssue/Society
금일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통해 119 - 해경간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었다. 이 녹취록은 사고당일 10시부터의 기록으로, 배가 침몰한 바로 그 시간이다. 한겨레에 공개된 당시의 기록을 보자.
10:34:58~10:36:30 (119상황실 → 목포 해경) 팀장
119 : 지금 환자나 ,헬기등 모든 것을 팽목항에 집결하는가요?
해경 : 아니 지금 한명이라도 구조해야 되니까 서거차도로 무조건 나르고 있음
119 : 서거차도로요? / 119 : 섬이라서 그래요 /
해경 : 지금 이렇게..한다니까요(끊으려고함) 지금 바빠서 끊..
119 : 아 잠깐만요 우리 팀장님 좀 바꿔드릴께요. 그 관계가 있어요
119 : 여보세요. 그거는 아는데요. 보건 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가잖아요. 팽목항으로 일단은 중앙부처에서 온다는데 어떻게 하죠?
해경 : 높으신 분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사람이라도 구조 하는게 우선 아닙니까
119 : 그건 그런다 치고요. 그럼 서거차도로 가십니까. 저희도 그쪽으로 말을 해줘야 하니까 그래요
해경 : 예 저희는 일단은 구조해서 서거차도로 이송시키고 있습니다
눈 앞에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구조대원을 붙잡고 높으신 분 의전 문제만 문의하는 이 모습은, 시스템이 붕괴되고, 오로지 위만 쳐다보는 부패한 관료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딱히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고 결정권자인 대통령부터가 사태해결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 물대포차와 근혜산성으로 대응하고 있으니, 그 수하들의 모습 또한 그 밥에 그 나물인지라. 이들이 있는 한 사고현장에서의 이러한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Issue > Soc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원순 - 정몽준 토론회, 삶의 깊이가 보인다. (1) | 2014.05.19 |
---|---|
한 장으로 그려진 대한민국 스케치. (0) | 2014.05.15 |
세월호 추모곡 모음들. (0) | 2014.05.13 |
안산 추모제에서의 한 학생의 발언. (0) | 2014.05.10 |
새벽의 추모행진, 그리고 트윗들. (0) | 2014.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