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군 추모행사를 다녀와서..

2005. 10. 17. 02:30하루 일기/2005 Dirary


오늘은 고 홍성인 학생을 위한 추모행사가 있었던 날입니다. 오후 6시부터 광화문 앞 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바쁘신 관계로 참여율은 좀 저조하였습니다. 흠.. 다음 행사때에는 좀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었으면 하네요..

오후 5:50분. 한분, 두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얼굴이 아닌 아이디와 글로만 대화를 나누었는지라, 좀 어색해 보이네요. 그래도 혼자가 아니어서 내심 마음이 가벼워 집니다.

피켓이나 촛불을 지원해준다고 알고 있었는데, 무언가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사비를 털어 촛불을 사고 즉석에서 플랫카드를 제조합니다. 글씨가 잘 보여야 할텐데... 걱정이 앞서기 시작합니다.

플랫카드를 들고 거리를 나서봅니다. 아직 홍군 사건을 모르시는 분 계시나요? 오늘 추모행사를 엽니다. 많이 참여해 주세요! 무심히 지나가는 행인들이 오늘따라 원망스러 보입니다.

현재시간, 오후 6시 20분.. 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더이상 늦출수가 없습니다. 이제 촛불을 나누고 행사를 시작할 때입니다.

모임을 주체하기로 한 다음의 운영진분들이 불참한 상태로, 부득이하게 같은 카페([故홍군 추모카페])의 회원분(사진 오른쪽)과 네이버 카페(타토! 게이버)의 운영자 김 다니엘님(사진 왼쪽)이 집회를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다음쪽 집행자분은 아직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요. 다음에는 꼭 이름을 알려주세요 ^^;

모임 진행등에 대한 아무런 공지나 사전계획을 알지못하여, 즉석에서 토의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행사는 촛불모임 - 자유발언 그리고 사정이 된다면 행진까지 하기로 하였습니다. 행사진행은 다니엘님이 그리고 행사계획에 대한 외적부분은 다음쪽 진행자분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아, 촛불 미리 준비해오신 것 정말 잘하셨어요. ^^

토론중에 서에서 몇분이 오셔서 오늘 행사가 무슨 행사인지, 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묻고 가셨습니다. 행사를 원래 진행하기로 했던 운영자분들이 모두 불참한 관계로 답변드리기가 무척 힘들었네요. 다행히 저희쪽 사정을 아시고는, 집회일정을 알아봐주신다고 도와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__)~

행사에는 참여자외에도 여러 분들이 오셨습니다. 오마이뉴스의 기자분이 행사를 취재해 가셨고(기사 좀 잘써주세요 ㅠㅜ) 그리고 모 중학교에서 토론회에 쓸 자료를 준비해간다고 인터뷰와 집회현장을 캠코더에 담아갔습니다. 토론회가 잘 되었길 바라네요..

드디어 촛불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비록 모이신 분들은 그리 많지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였으니 홍군을 추모해야 되겠지요. 이 촛불이 광화문을 꽉 메웠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행복한 상상을 해 봅니다.

손에서 손으로 촛불을 나누어...

저의 손에도 한줄기 촛불이 빛을 바래고 있습니다. 자, 누구에게 빛을 나누어줄까.

마지막까지도 행사참여를 독려하는 여학생들.. 이번 추모행사에는 여학생분들도 많이 오셨더라고요. 중학생분들이라고 들었는데, 학교생활 친구들과 재미있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

오후 7:00.. 예상보다 늦게 추모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자유발언 시간인데요, 저도 발언을 하였답니다. 생각보다 쑥스럽군요. ^^;; 사진은 타도! 게이버의 김다니엘님이 발언을 하시는 사진입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어렵게 참여하셨다는데,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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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숙녀분도 고사리손에 촛불을 들고 묵념을 합니다. 아직 앳된 나이이지만, 누군가를 추모하는데에는 나이도, 성별도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이 중요할 뿐이지요..

마지막 사진.. 낮에 청계천을 찍느라 경고등을 깜박이던 디카가 이 사진을 끝으로 침묵해 버렸습니다. 오늘 낮에 행사를 기억했던터라 준비에 아쉬움이 남네요.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추모행사를 여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날따라 밤에 날씨가 무척 싸늘하였는데, 다들 감기는 안걸리셨나 모르겠네요.. 잘 돌아가셨지요 ^^

행사는 한시간뒤인 8시쯤 막을 내렸습니다. 행사진행중에 이번 집회가 신고가 되어있지 않다고 연락이와서 부득이하게 해산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아쉽네요. 마지막에 '최군사건 규명하여 학교폭력 추방하자'라는 구호 삼창을 외치고 오늘 행사는 끝이 났답니다. 그뒤 마음이 맞는 몇분끼리 약간의 뒤풀이행사를 가졌고요, 사진을 더 못 찍은것이 아쉽지만 하네요. ^^; 다음엔 좀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었으면 합니다.

집에서.. 못내 자신의 몸을 다 불싸르지 못한 초가 내심 저를 원망합니다. ^^; 양초군도 수고했어. 다음번엔 양초군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불씨를 나누어 주고 싶다고 하는군요. 키보드앞에 있는 여러분! 참여하실꺼죠 ^^ ! 다음번 모임을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오늘 집회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추우신데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다음번에도 잘 부탁드려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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